▲ 김 고 현 목사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는 아무리 하찮은 자아(自我)라도 실현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그런 중에 자기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다” -좋은 글에서-

일본의 <나가노>목사는 젊은 시절 가나자와 지역에 텐트를 치고 교회를 개척했다. 그런데 교인이 한 명도 없다가 5년만에 한 청년이 교회를 찾아 왔다. 너무 기뻐 함께 식사를 하는데 청년은 기침과 함께 각혈을 했다. 폐병 환자였던 것이다. <나가노>목사는 이 청년을 받아들여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한참을 고민했다. 그러나 성령님의 인도하심 가운데 그를 가슴에 품고 기도했다.

청년은 예수님과 인격적으로 만남으로써 변화하기 시작했고, 기적같이 폐병은 완전히 치료되었다. <나가노>목사가 평생의 사역을 통해 회심시킨 단 한 사람, 그가 바로 ‘가가와 도요히코’(Kagawa Toyohiko, 賀川豊彦, 1888~1960, 일본 장로교의 목사이고, 빈민구제에 힘썼다. 기독교 사회운동가이자 작가였다. '가가와 도요히코'는 목사가 되어 중국으로 건너가 빈민들과 함께 생활했다.

변비로 고생하는 빈민가 사람들을 위해 자신의 침으로 굳은 변을 녹여주었고, 그마저 안되면 입으로 빨아 주었다. 중국의 장개석 총통의 부인 송미령 여사가 ‘가가와 도요히코’목사의 이야기를 전해 듣고, 큰 감명을 받아 개인적으로 초청해 성경을 공부했다. 1945년 일본이 패망할 당시 중국에 거주한 일본인의 숫자는 200만명에 달했다. 그러나 그 중 단 한 사람도 테러를 당하지 않았다.

장개석 총통이 포고령 1호를 내려 일본인을 해치치 말라고 명령했기 때문이다. '가가와 도요히코'목사로부터 감동을 받은 장개석 총통이 그 보답으로 내린 명령이었다. 평생을 걸쳐 단 한 명의 그리스도인을 배출한 <나가노> 목사의 사역은 경제적 원리로만 본다면 실패한 사역이다. 그러나 그 단 한 사람 '가가와 도요히코'목사가 이룩한 사역의 열매는 숫자로 측정할 수 없다.

중국으로서는 용서할 수 없는 일본이지만, 단 한 사람 ‘가가와 도요히코’목사로 인해 화해와 화평의 다리가 놓였고, 200만 일본인의 목숨을 구원한 존재였다. 단 한 사람이 실천한 예수의 사랑이 나라와 민족 그리고 세계를 살림다. 이기에 복음의 능력이 있다. 그렇다. 예수님은 잃어버린 한 마리의 양을 찾기 위해 모든 열정을 쏟아 부으셨다. 예수님은 한 영혼에 집중하셨고, 한 영혼을 천하보다 귀하게 여기셨다.

사람들이 보기에는 보잘 것 없는 단 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그 한 사람의 가치는 정말 소중했다. 성경은 결코 하나의 가치, 그리고 작은 것을 작다고 하지 않는다. 하나님은 목적을 가지고 우리를 창조하셨기에 우리는 하나님에게 정말 소중한 존재이다. 우리는 우연히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만들어졌다. 그래서 하나님은 우리 사명자 한 사람을 통해서도 세상을 움직이게 하신다. 우리는 주신 달란트대로 사역을 잘 감당하는 사명자가 되자.

한장총 총무•본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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