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승 자 목사

요즘처럼 답답한 때가 없었던 것 같다. 한반도를 둘러싸고 일어나는 강대국들의 패권경쟁은 극에 달했다. 대한민국은 매우 곤궁한 상태에 빠졌다. 정치, 경제, 문화, 외교, 군사, 종교, 남북관계 등 어디 하나 성한 곳이 없다. 여기에다 노동계의 집단적인 행동은 국민들을 불안하게 만든다. 특히 한국교회 지도자들의 정치적인 행동은 종교 이기주의를 넘었다. 어려운 시기에 마치 한국교회와 정부 간에 마찰을 빚고 있는 것처럼 비쳐진다.

일본의 아베정권은 평화헌법을 뜯어고쳐 전쟁을 할 수 있는 나라, 군국주의 부활을 획책하고 있다. 한마디로 아시아-태평양에서 미군이 철수하면, 그 자리에 자위대를 파견하겠다는 속셈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즉 한국에서 미군을 철수하면, 그 자리를 자위대가 대신하겠다는 것이다. 일본 식민지 36년을 경험한 대한민국 국민의 입장에서 보면,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일이다. 생각해서도 안 된다.

아베는 왜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 트럼프 대통령을 일곱 번 만나겠는가. 일본의 군국주의 부활은 한국의 동의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또한 민주화된 한국의 동의를 얻는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만은 아니다. 그래서 일본 아베정부는 평화헌법을 고치기 위해서 한국을 향한 경제보복을 단행했다. 지난달 실시한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한일갈등을 부추기며, 이를 선거에 철저히 악용했다.

또한 일본 아베정권은 경제적으로 성장하는 대한민국을 그냥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그래서 경제보복을 단행한 것이다. 이를 통해 일본은 한국에 친일정부를 세우겠다는 마각을 드러냈다. 민주화된 나라는 이러한 마각에 쉽게 넘어가지를 않는다. 아시아 국가들 중 대한민국은 가장 먼저 국민에 의해서 민주정부를 수립했다. 누가 바늘로 찔러도 들어가지를 않는다. 이제 대한민국은 민주주의를 냉철하게 세워 하나님의 공의가 강물처럼 흐르도록 해야 한다.

대한민국 정부는 일본의 경제보복에 강경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국민들은 정부를 믿고, 차분히 대처하며, 기다린다. 일본제품 불매운동도, 차분한 가운데 진행되고 있다. 일본여행도 자제하고 있다. 일제 36년을 경험한 대한민국 국민은 “일본에게 무릎 꿇는 일이 두 번 다시 있어서는 안 된다”고 한 목소리를 낸다. 그만큼 대한민국 국민의 민족의식이 높아졌다는 얘기다.

이런 와중에 일부 정치인과 종교인들의 친일적인 태도는 민족의 문화와 참담한 역사를 몰각하지 않고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일제 36년 고난의 역사를 기억한다면, 친일적인 행동은 자제해야 한다. 일본은 한민족의 이웃이 아니다. 그리스도의 일곱 번씩 일흔번 용서하라는 성경귀절을 여기에 사용해서는 안된다. 일본은 지금까지 사과와 용서를 빌어본 적이 없다. 가던 길을 멈추지도 않았다. 믿을 수 없는 나라이다. 일제 36년을 용서한 한민족의 뒤통수에 비수를 꼽는다.

오직 우리가 믿을 수 있는 분은 오직 하나님뿐이다. 자신의 잘못에 대한 용서와 사과가 전제되었을 때만 용서를 받을 수 있다. 우리 그리스도인이 믿을 수 있는 것은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주시는 하나님이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불의는 공의를 이길 수 없다. 현재 일본 경제보복은 한민족에게 있어 까마득하게 보일지는 모르지만, 천황을 신으로 믿는 일본은 언제인가 하나님의 공의 앞에 무릎을 꿇게 될 것이라는 진리. 오늘 우리는 곤궁하지만 한반도에 공의가 하수같이 흐르는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한 목소리로 기도하자.

햇빛중앙교회•본지 후원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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