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기총 조사위의 고소고발에 대해 전면 반박하고 나선 전광훈 대표회장.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시국선언문 발표 이후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가운데, 한기총 내부에서조차 사퇴압박은 물론, ‘횡령, 사기, 공금착복 및 유용’ 의혹까지 불거져 더 큰 난관에 봉착했다.

한기총 조사위원회 위원장 이병순 목사와 김정환 목사 등 6명은 지난 29일 서울시 종로구 혜화경찰서에 전 목사를 ‘횡령, 사기, 공금착복 및 유용’등의 혐의로 고소‧고발하고, 사법당국의 철저한 조사와 엄중처벌을 요청했다.

이들은 혜화서 앞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전 목사가 1월 29일 대표회장 취임식에서부터 현제에 이르기까지 한기총 주관으로 18차례 행사를 치르면서 한기총 계좌가 아닌 개인 혹은 다른 단체의 이름으로 거액(액수 미상)의 후원금 및 기부금을 받아 횡령한 의혹이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면서 “한기총 이름으로 개설된 통장에는 단지 ’이승만 대통령대학 설립기금‘ 60만원이 전부”라면서, “나머지는 본인 전광훈 혹은 본인이 대표로 있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이하 대국본) 통장에 입금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한기총 사무실의 임대료는 5개월이나 밀려있고 직원들은 몇 달째 월급도 받지 못한 채 설상가상 해고의 두려움에 떨고 있다”며, “진정 개탄스러운 것은 이러한 자가 한기총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면서 한기총 대표회장의 이름을 내세워 말도 안 되는 괴변으로 일부 목회자들과 정치인들의 눈과 귀를 가리고 자신만이 하나님의 선지자인양하며 독설을 쏘다 부으며, 기망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아울러 “한국 기독교와 국민을 기망하고 한기총 대표회장으로써 공금횡령, 배임, 사기, 공금착복, 공금유용, 기부헌금 착취 등의 의혹을 낱낱이 밝히기 위해 전 목사를 사법 당국에 고소, 고발하니, 사법 당국은 철저히 조사해 강력하게 처벌해 주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한기총 조사위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 전 목사측은 전면 반박하고 나섰다.

먼저 한기총 대변인 이은재 목사는 “전 목사의 회기가 시작되는 2월 1일부터 한기총 재정은 이미 바닥이어서 횡령은 불가”라면서, “성령세례 심포지움, 기독교지도자포럼, 한국교회 질서를 위한 포럼 등 한기총이 주최해 개최된 행사에서 후원금을 모금한 사실이 없다”고 못 박았다.

이 목사는 또 “한기총의 재정이 바닥이어서 사랑제일교회 선교비로 지급했으며, 문화체육관광부나 외부로부터 지원된 금액이 없다”면서, “대부분 성도의 애국헌금과 선교비로 행사비를 충당했기에 대표회장의 공금횡령은 불가능하다”고 반박했다.

더불어 한기총의 회계보고는 매년 1월에 한 번 실시되는 것으로, 아직 감사의 보고서와 회계결산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대표회장의 공금횡령을 거론하는 것은 절차를 무시하는 행위라고 밝혔다.

같은 날 한국기독교연합회관 15층 세미나실에서 기자회견을 자처한 전 대표회장도 “대표회장에 당선되어 인수인계 후 와보니 재정이 하나도 없었다. 심지어 전임 대표회장 중 한 사람은 재판을 통해 돈을 뽑아갔다”며, 한기총 재정이 이미 바닥이었음을 밝혔다.

그러면서 “생각 끝에 모든 행사는 한기총의 동의를 받아 개인이 추진하려고 했다. 그동안 한기총의 모든 행사는 사랑제일교회가 주도로 진행해왔다. 언제든지 확인을 시켜줄 것”이라면서, “한기총을 비롯해 자신의 개인 통장의 계좌까지도 언제라도 모두 공개하겠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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