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 태 영 목사

아베 : 트럼프 형님, 이 무더운 여름 중국과 무역전쟁 하느라 얼마나 힘드세요. 대선 레이스까지 치러야 하고.

트럼프 : 고마워, 아베 동생. 동생도 수고 많지? 한국 때리기 하느라. 개헌선 확보를 위한 참의원 선거도 치러야 하고.

아베 : 저 아베는 형님 하는 대로 따라 하니까 별로 힘들지 않아요. 그보다 형님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게요. 개가 되어도 좋아요. 대신 한국은 제게 맡겨 주세요. 한국에 친일정부를 세울 생각이거든요.

트럼프 : 그런데 아베 동생. 한국이 그렇게 만만한가?

아베 : 그건 걱정 마세요. 한국에는 미국 개도 많지만, 그동안 일본이 길러둔 개도 많아요. 정치계, 경제계, 학계, 언론계, 종교계, 특히 법조계에 충실한 일본의 개들이 많거든요.

트럼프 : 그래도 그렇지. 아시아에서 한국만큼 민주화된 나라도 없지 않은가. 거기다 한국이 삐치면 미국의 세계전략에도 문제가 생기고.

아베 : 형님 걱정도 팔자세요. 정 믿지 못하시겠다면 일본판 조선일보 하나만이라도 보시면 제 말이 맞는걸 아실 거예요. 제가 한국을 때리는 무기는 대부분 거기서 가져다 쓰거든요.

트럼프 : 아 그래? 그럼 동생만 믿네!

아베 : 그리고 또 한 가지. 한국 주둔 유엔군으로 우리 일본군 참여시켜 주세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태평양 사령부를 인도-태평양 사령부로 개편했잖아요. 주한 미군 쉽게 빼낼 생각이라는 거 제가 알거든요. 그 빈자리를 헌법 개정하고 우리 일본군이 채워드릴게요. 그렇게 되면 ‘가쓰라-태프트 밀약’처럼 미국과 일본이 꿩 먹고 알 먹고 서로 윈윈 하잖아요.

트럼프 : 정말 고마워, 아베 동생. 그러지 않아도 지금 그걸 궁리하고 있는 걸 잘 알잖아. 조금만 기다려봐, 너무 서두르지 말고.

아베 : 역시 트럼프 형님의 사업 수완 최고라니까요. 언제 골프 한 번 쳐요. 라운딩 값은 제가 낼게요.

* 가쓰라-태프트 밀약 : 1905년 러·일전쟁 직후 미국 육군 장관 윌리엄 하워드 태프트와 일본제국 내각총리대신 가쓰라 다로가 도쿄에서 미국의 필리핀에 대한 지배권과 일본의 대한제국에 대한 지배권을 상호 승인하기로 밀약한다. 이로써 미국의 양허로 일본의 한국 식민지 지배는 시작된다. 미·일의 밀월 관계를 예의 주시하야 하는 이유이다.
 
삼일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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