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5년 긴급조치 1호 4호 위반이란 이름으로 해직이 된 진보 신학자. 독재정권에 맞서 투옥과 해직이 반복됐지만, 어떤 압력에도 굽히지 않고 정의 편에서 한길을 걸어온 스승. 민주화 운동을 하는 학생들의 든든한 비빌 언덕이었던 고 김찬국 교수 10주기 추모음악회가 오는 19일 연세대학교 루스채플에서 열린다.

한여름 밤을 달굴 아주 특별한 추모음악회는 예언자의 길을 몸으로 보여준 스승을 기리는 한 오르가니스트의 아름다운 선율로 채워진다. 스승을 기리는 제자는 세계를 무대로 활동 중인 오르간 연주자 홍려희 교수다. 그는 스승의 10주기 소식을 접하고 기꺼이 아름다운 연주회를 준비했다.

홍려희 교수는 신학을 전공한 뒤, 미국 유학 중 우연한 기회에 오르간 연주자로의 재능을 발견해 오르간 연주자가 됐다. 홍 교수는 미국 성공회 대성당 음악감독, 휴스턴대학 이론학 강사로 활동했고, 현재는 스페인에 거주하며 오르간 연주자로 활약 중이다.

이번 연주는 다양한 래퍼토리로 진행된다. 젊은 바흐의 열정이 느껴지는 ‘토카타와 푸가 d 단조’, 스페인 춤곡을 오르간 연주곡으로 만든 바로크시대의 음악부터 프랑스, 프랑스 바로크 음악의 대가 프랑수와 쿠프랭의 미사곡 등 다채로운 오르간의 향연이 펼쳐진다.

한여름 밤의 콘서트는 누구나 무료관람이 가능하다. 문의는 김영호 010-5251-0216, 이영미 010-4149-4459, 한지원 010-6655-0288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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