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신묵 목사.

일제의 침략에 항거해 되찾은 대한민국의 광복을 기념하는 광복절마저, 우리는 하나가 되지 못했다. 광화문 일대를 가득 메운 인파들은 서로 갈려 ‘문재인 탄핵’과 ‘NO 아베’를 외치며, 자신들의 뜻이 관철되기를 바랐다. 74년 전 모두가 한 마음으로 ‘대한민국 만세’를 외쳤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이념 논쟁의 굴레에 빠져 분열과 갈등의 모습만 남았다.

올해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은 뜻 깊은 해이다. 그 연장선상에서 8.15 광복절도 기억되길 바랐으나, 기대는 보기 좋게 빗나갔다. 과연 무엇을 위한 광복절 집회였는지 의구심이 들 정도로, 이름만 광복절 행사였지 내용도 의미도 없는 잔치(?)였다.

지금이 어느 때인가. 한반도를 둘러싼 온갖 잡음이 난무하고 있다. 주변 강대국들의 이익다툼이 극에 달하고 있다. 여기에 북한의 거침없는 도발은 계속되고 있으며, 일본은 정한론을 들고 나서 대한민국을 경제적으로 압박하고 있다. 우리의 영원한 우방일 듯 보였던 미국도 계산기를 두드리며, 현 상황을 관망하고 있다. 이런 처절한 순간에 위기극복을 위한 하나 됨을 모색하기는커녕, 서로를 향해 비난의 화살을 돌리는 형국이 참으로 가관이다.

물론 자유민주주의국가에서 획일적인 의견이 아닌 다양한 의견이 서로 충돌을 일으키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그러나 때라는 것이 있다. 국가가 풍전등화인 상태인데, 개인의 입장만을 고수하는 것은 옳은 처사가 아니다. 우리 역사에서 말해주듯이 임진왜란 등 크고 작은 외세의 침략에 우리 선조들은 몸과 마음을 하나로 모아 그들을 물리치는데 전력투구했다. 일제의 침략에 있어서도 처절하게 몸부림치며 일제의 압박에서 헤어나려고 한마음으로 행동했다. 그 어떠한 이유로도 국가의 위기를 개인의 사유 뒤에 두지 않았다. 그만큼 나라가 없으면 국민이 발붙이고 살 곳도 없는 것이다.

더 이상 빈부의 갈등, 지역 갈등, 세대갈등, 남녀갈등, 이념갈등에 얽매이지 말아야 한다. 언제까지 개인의 이익 뒤에 나라의 안전을 둘 것인가.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졌는데, 해묵은 논쟁을 언제까지 지속해서는 안된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나라의 안녕과 발전을 위해 한마음으로 똘똘 뭉쳐야 한다. 그것이 바로 애국이고, 이 나라 국민이 해야 할 일이다. 가뜩이나 남과 북으로 갈려 아픔을 겪고 있는 마당에, 또다시 분열에 분열을 거듭해서는 대한민국의 미래는 어둡기만 하다. 모든 것을 제쳐두고 하나가 되자.

우리 모두가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는 것이 자부심으로 느껴질 수 있도록 하나가 되어 모두가 잘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신뢰와 진실을 바탕에 둔 관계개선에 나서야 한다. 그리고 이 나라의 수호를 위해 기드온의 300용사처럼 일어나야 한다.

이제는 여야가 다투고, 민생은 뒷전이며, 이념은 뒤엉켜 숨 막히는 대한민국이 악몽에서 깨어나 상생의 정치가 실현되고, 국민들의 행복지수가 높으며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기틀을 확고히 다지는 나라로 탈바꿈되기를 간절히 기대한다.  

지도자협 대표회장•본지 상임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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