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 성 택 목사

일본과 한국교회는 역사적 많은 구원(舊怨)을 갖고 있다. 그들의 박해는 가혹했으며, 잔인했고, 약탈적이었다. 그 앞에 한국교회는 비무장 무저항으로 신앙적 기도와 영웅적 용기로 그들과 맞섰다. 결국 우리는 독립했고 일제는 패망했다. 그런데 패전국 일본은 패자에게 당연히 있어야 할 반성과 배상은 없었고, 오직 비열하고 야비한 침략주의적 근성으로 변명과 면피성 발언으로 역사를 왜곡하며 천박한 섬나라의 침략 근성을 버리지 못했다.

일본에 오랜 경험이 있는 분의 말이 기억난다. 우리가 고작 3년의 전쟁을 치르고 그렇게 많은 상이군경이 생겼고, 월남전을 거친 상의군인 또한 그 수가 작지 않다. 그런데 일제는 세계를 상대로한 대전을 치루면서 전후 그들의 거리에서 상의군경을 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증거는 없지만 그들의 가미가제식 전투 기질로 본다면 전부 자결했거나 죽였을 것이라고 했다. 무서운 말이 아닌가? 이 또한 그들은 이미 전쟁의 책임을 부정하고 사과와 반성은 반 일본적인 것이며, 다시 기회가 오면 재침략의 결의를 내적으로 다시 다졌음을 의미한다.

전후에 한반도에 돌았단 유행어 “미국을 믿지말고, 소련에 속지 말자. 일본은 일어난다”는 말이 어려서 스쳐들었던 말이지만 이토록 정확할까? 이제 아무리 자유 우파라도 미국을 동맹이나 우방으로 여기면 안된다. 그들의 대통령은 동네 월세받는 것보다 우리나라로부터 돈을 뜯어내는 것이 더 쉽다고 말했다. 대통령 말이라 그렇지 골목 양아치보다 못한 언사이다. 지금의 흐름이 비록 트럼프의 낙선으로 판도가 바뀐다할지라도 쉽게 바뀔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미 해체된 소련, 러시아에 결코 속아서는 안되며, 중국의 위협적 굴기에 위축당할 필요는 없다. 문제는 일본이다. 러시아와 중국은 자국의 안전과 평화가 위협받지 않기 위해 한미일 동맹을 두려워하는 것이고, 그것을 위해 북한이 필요할 뿐이다. 이미 북한은 중러에 확실한 동맹의지를 보여주었고, 양국은 그것의 지분을 넓히기 위해 다투고 있을 뿐이다.

문제는 일본이다. 우리와 시장 자유 경제의 공동지반위에 상당한 부분에 걸쳐 분업화된 연결고리를 가진 운명공동체적 성향이 있는 이웃이나 늘 불안하고 얄미운 껄끄러운 상대이다. 일본은 열도국의 성향상 늘 육지를 향한 야망이 있고, 더더욱이 지진과 핵발전소 파괴로 인한 국토의 황폐화가 불러운 국민적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육지 영토가 필요하다. 지금의 평화헌법을 버리고 다시 전쟁 할 수 있는 나라가 되기 위한 아베의 저 눈물겨운 노력도 모두 일본 열도가 가지고 있는 침략근성을 위한 몸부림이다.

그러나 일본이 잊고 있는 것이 있다. 그들의 가장 강력한 상대가 한국정부도 애국세력도 반일 극일 세력도, 불매운동도 아닌 한국교회라는 사실이다. 그 누구보다도 한국교회는 일본의 국민적 본성을 꿰뚫고 있고, 그들의 야만적 기질을 알고 있고, 어두운 영의 세력에 뒤인힌 침략과 화염의 귀신을 알고 있다. 그리고 그것을 부술 힘이 교회와 성도들에게 있고 일본은 그것을 결코 이길 수 없다.

과거 일제의 한반도 정복에 실패한 이유도 교회와 성도들에게서 찾아야 한다. 삼일운동 기미선언의 민족대표 33인중 16명이 기독교인이요, 이토오 히로부미를 저격한 의사도, 도시락 폭탄을 던진 이들 중에서도, 이름없는 의병의 상당수가 성도들이었다. 이 백성의 교육과 의료와 복지를 일으켰고, 자유와 민주를 가르쳤고, 경제를 일으켰고, 산천 곳곳에서 부르짖어 오늘의 대한민국의 영적 부흠을 이룬 근저에 한국 교회가 있다. 일본이 겉으로만 보이는 정치세력과 경제체계를 흔들면 승리한다고 볼지 몰라도 여전히 곳곳에서 눈물로 기도하는 종들이 있고, 그 동안 나라와 민족을 돌아보지 못한 것을 가슴치며 회개하는 성도들의 함성이 하늘을 울리고 있다. 이것을 일본이 간과, 아니 모르고 있다.

한국교회는 다시 일어나야 한다. 일제의 학정과 탄압에 결연히 일어나 맞섬으로 민족의 가슴에 기독교를 각인시키고 아시아의 예루살렘을 건설하며 기도하며 개원한 제헌국회를 통해 건국을 가능하게 했던 첫번째 하나님의 역사, 6.25동란을 통해 북한 성도들을 살리시고 한국 교회를 부흥케 하사 세계 제일의 선교국으로 세우셨던 두번째 하나님의 역사, 어쩌면 세번째 기회를 주신 것인지도 모른다. 이 경제침략을 정치인들과 경제인들에게 맡기지 말자. 다시 기도원으로 골방으로 가자. 엘리사가 “그가 이스라엘 중에 선지자가 있는 줄을 알리이다”라고 말했듯이 한국교회는 아베에게 말해야 한다. “이 땅에 주의 선지가가 있음을 알라!”

그리스도대학교 전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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