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용호 목사.

한국교회가 어지간히 잘못은 했나보다. TV를 틀면 자연스럽게 한국교회를 주제로 한 뉴스들이 쏟아져 나온다. 연일 지상파와 종편을 통해서 공개되는 한국교회의 민낯은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을 지경이다. 목회자로서 부끄러움과 함께 한국교회가 정말 끝을 향해 가는 것이 아닌가 걱정부터 앞선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게 대서특필할 사건인가’라는 생각도 든다. 오히려 한국교회를 타깃으로 정해 ‘걸리기만 해라’는 인상이 강하다. 유독 요즘 교계에서 일어나는 갖가지 사건에 높으신(?) 일간지 기자들이 총출동하는 것을 보면,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이 든다. 더욱이 9시 뉴스에 버젓이 오르내리는 것만 보면 한국교회 때리기가 극에 달한 듯 보인다.

물론 작금의 한국교회가 본질을 잃어버린 채 세속적인 욕망에 사로잡혀 종교적 기능을 상실한 것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형평성이라는 것이 뒤따라야 한다. 다른 종교를 무어라고 지적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한국교회만 득달같이 달려들어 파헤치고 꼬집는 행위의 반복은 멈춰야 한다. 그런데 이러한 룰은 철저히 무시되는 것처럼 보인다.

이미 지나간 사건을 현 시점에서 갑자기 재해석을 한다든지, 제보자만 다를 뿐 같은 사건이라든지, 지적되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를 마치 양파를 까듯이 하나씩 방송을 한다든지, 확정되지 않은 사건을 종교라는 특수성 잣대를 들이대 정죄한다든지, 자극적인 문구를 동원해 별 내용도 없는데 시청자를 현혹시킨다든지, 일방적으로 한쪽 의견만 듣고 파렴치로 몰아붙이든지 등등 천차만별인 그들의 행태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더욱이 방송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속칭 재탕은 물론, 삼탕까지 가는 사건들도 비일비재하다.

솔직히 언론매체라면 한번 뉴스에 오르내렸으면, 같은 내용의 반복이 아닌 새로운 소식을 전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도 같은 사건에 대해서 유독 한국교회의 치부를 계속해서 드러낸다는 것은 누가 봐도 억지스럽다. 정말 한국교회를 때리기 위한 행태로밖에 볼 수 없다.

언론의 역할은 시민이 알아야할 정보를 전달하고 그 의미를 올바르게 해석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시민의 알권리를 위한 언론의 자유가 인정되는 것이다. 다만 이 권리는 무소불위의 권리가 아니다. 어디까지나 진실 앞에서 행해져야 한다. 그저 시청율을 끌어 올리는 도구로 사용되어서는 안된다. 그것은 시민의 알권리라고 말할 수 없다. 단지 언론의 월권일 뿐이다.

한국 언론들의 한국교회 때리기가 더 이상 자행되지 않기 바란다. 그렇다고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 모른척 하라는 것은 아니다. 잘못한 것은 지적하되, 그저 사건을 뒤집고 헤치는 것만 반복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리고 제발 형평성에 맞는 편성을 당부한다.

마찬가지로 한국교회를 향해서도 한마디 해야겠다. 교회로서, 목회자로서 제발 좀 부끄러운 일을 하지 않기를 원한다. 저들의 한국교회 때리기도 밉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오죽하면 그럴까’라는 생각도 드는 것을 무시할 순 없다. 이제는 정말 한국교회가 스스로 자정작용을 해서 사회로부터 질타의 대상이 아닌, 기대와 선망의 대상이 되길 소망한다. 제아무리 쑤시고 볶아도 나만 깨끗하면 아무런 걱정이 없다. 한국교회가 제발 하나님이 보시기에도 좋은 참 교회로 거듭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

방주순복음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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