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 인 찬 목사

예수님은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편히 쉬게 하리라’라고 말씀하신다.(마 11:28) 예수님은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을 부르셨다.

예수님은 가난한 자들을 부르신 것일까 아니면 부자들을 부르신 것일까. 수고하고 무거운 짐은 부한 자들에게도 있다. 가난은 참 무겁고 부담스러운 짐이다.

김동호 목사는 그의 책 ‘깨끗한 부자’에서 “가난은 불행한 것이 아니라 불편한 것”이라고 했다. 가난이 불행이라면 부함 자체가 행복이 되기 때문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

부함이 좋으나 생각처럼 행복하게 까지는 하지 못한다. 가난이 불행이라면 부자가 되면 행복해 질 것이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가난이 생각처럼 낭만적이지도 않고, 가벼운 것도 아니지만 결코 부가 행복이지도, 행복일 수도 없다.

가난은 불행이 아니라 불편한 것이라고 해도 가난이 아무것도 아닌 것은 아니다. 가난은 참 수고스럽고, 부담스럽고, 무겁고, 힘든 것임에 틀림이 없다. 할 수 있는 대로 무거운 짐을 벗으려고 애를 쓰듯 가난을 벗기 위해 애 쓰는 것이 옳다. 그것이 건강한 삶의 태도다. 맥없이 가난을 미화하거나 아름다운 것으로 포장하려는 태도를 거부한다.

그러나 부(富)도 행복일 수 없을 만큼, 수고스럽기는 매한가지다. 일정한 부를 누리는 것 이상일 때, 부도 역시 무겁고, 부담스러운 것이다. 부를 통해 누리고 얻는 좋음보다 그것을 유지하고 더 부해지기 위해 감당해야 할 부담이 훨씬 더 클 것이기 때문이다.

부함은 우리를 가난으로부터 자유하게 하지만, 부(富)의 노예가 되게도 한다. 주인이 가난에서 부로 바뀐 것일 뿐, 자유 없는 삶을 살게 하는 것은 여전하다.

자유를 잃으면 평안을 잃는다. 기쁨도 잃는다.

하나님이 우리를 자유하게 하셨다. 우리를 처음부터 자유인으로 창조하신 하나님은 언제나 우리의 자유를 존중해 주신다. 속박과 억압으로부터의 자유를 쟁취하기 위한 투쟁이 인류의 역사이고, 전쟁사라고 해고 과언이 아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들어오고 싶으셔도 강제로 하지 않으신다. 우리에게로 오시는 것이 하나님만이 아니라 나에게도 옳고, 좋은 일임에도 하나님은 강제로 문을 열지 않으신다. 문을 두드리시고, 우리가 문을 열어 드리기 까지 문 밖에서 기다려 주신다. 우리의 인격을 존중하시고, 우리의 자유를 소중히 여기시기 때문이다.
자유가 참 좋다. 우리는 우리에게서 그 소중하고 귀한 자유를 빼앗아 가는 것이 죄(罪)인지를 안다. 죄의 뿌리는 욕심이고, 죄의 삯은 사망이다. 죄의 뿌리가 되는 욕심과 욕심으로부터 오는 집착이 우리에게서 자유를 빼앗아 간다. 자유는 사랑이고, 화평이고, 기쁨이다.

사랑하면 집착한다. 많은 부모들이 자녀와의 관계에서 성공하지 못하고 실패하는 큰 원인 중에 하나가 자녀를 사랑함으로 집착하기 때문이다.

자식을 사랑하여 떠나보내므로(창 2:24) 집착하지 않고, 욕심 부리지 않고, 소유하려고 하지 않고, 자녀의 사랑을 독점하려고 하지 않음으로 사랑의 자유를 얻을 수 있다.

자식만큼은 아니라도 거의 자녀에 못지않게 좋아하는 것이 돈이다.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자유를 빼앗아 가는 것도 돈이다. 우리들이 지나치게 돈과 물질에 집착하여 그 돈과 물질의 노예가 되어 소중한 자유를 잃는다.

우리에게 꼭 필요한 돈과 물질의 량이 있다. 돈과 물질이 거기에 미달하면 불편하고 힘이 든다. 돈에 대한 집착과 욕심이 우리를 정신적이고, 영적인 당뇨병에 걸리게 한다.

가난의 노예가 된 사람은 열심히 벌어야 한다. 그러나 부의 노예가 된 사람들은 열심히 베풀고, 써야 한다. 그래야 건강해 질 수 있다.

하나님은 구약 백성들에게 희년을 지키라고 하셨다. 희년의 특징은 자유의 선포다. 그 희년의 선포는 가난하여 남의 종이 된 사람들을 위한 자유의 선언이다. 희년을 통해 저들은 노예로부터 자유의 신분을 회복할 수가 있다.

희년의 자유는 부자들에게도 적용된다. 희년을 실천함으로 저들은 부함으로부터 자유를 얻었다. 돈과 물질로부터 해방은 어떤 의미에서 가난과 노예로부터 자유를 얻은 사람보다 더 크고 귀한 자유를 얻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스도인은 마땅히 자유인이어야 한다. 당신은 건강한 그리스도인인가. 당신은 참 자유 한가를 묻는다.

의왕중앙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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