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한국신문
칼럼
[강성률 목사] 아로새긴 은쟁반에 금 사과
기독교한국신문  |  webmaster@cknews.co.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9.09.07  17:50:16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블로그 구글 msn
   
▲ 강성률 목사.

“너희 말을 항상 은혜 가운데서 소금으로 고르게 함같이 하라. 그리하면 각 사람에게 마땅히 대답할 것을 알리라.”(골4:6).

생선을 집었는데 한 조각이 바지에 떨어졌습니다. 얼른 휴지로 들어냈지만 떨어진 흔적이 보일락 말락 남아 있었습니다. 식사를 다 끝낸 후 책을 읽고 있는데 비린내가 솔솔 코에 스며들기 시작했습니다. 아주 작은 덩어리였지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코를 자극했습니다.

이런 옷을 입고 나간다면 틀림없이 다른 사람에게 불쾌감을 줄 것 같아 벗었습니다. 식탁에 놓여있을 때에는 아무렇지 않았던 냄새가 식탁을 떠나게 되자 역겨운 냄새로 변한 것입니다.

"경우에 합당한 말은 아로새긴 은쟁반에 금 사과니라." 라는 말씀이 있습니다(잠25:11). 이와 반대되는 말은 "이른 아침에 큰소리로 이웃을 축복하면 도리어 저주 같이 여기게 되리라"는 말씀입니다(잠27:14).

아무리 좋은 말이라도 때와 장소를 적절히 분별할 줄 알아야 합니다. 잘 못 된 말은 사실을 왜곡한 것도 있지만, 상황과 형편에 적절하지 못한 것이 원인일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 그런 말을 한 본인은 자신이 잘 못한 줄도 모르고, 불쾌하게 생각한 그 사람만 나쁘게 볼 수 있습니다.

성경에서 가장 큰 시련을 당한 한 사람을 꼽으라면 욥을 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는 동양에서 제일 부유한 사람이었지만, 자녀들과 재산을 하루에 다 잃고, 심지어 온 발바닥에서부터 정수리까지 악창이 생겨 기와 조각을 가져다가 몸을 긁고 있을 만큼 큰 고난을 당하였습니다.

그를 위로하기 위하여 온 욥의 세 친구는 욥이 가장 힘들고 어려울 때 7일 7야를 흙바닥에서 함께 있어 줄만큼 훌륭한 친구들이었습니다. 적어도 욥이 말을 시작하기 전까지는 그랬습니다.

그런데 욥이 자신의 형편을 말하기 시작할 때 욥의 친구들은 상담자 역할을 자청합니다. 의사 역할을 자청합니다. 하지만 욥과 전혀 상관없는 말들이었습니다. 나중에는 욥의 변명에 대항할 말만 고르다가 욥에게 더욱 깊은 상처만 주고 맙니다.

그래서 욥은 그들을 향하여 “이런 말은 내가 많이 들었나니 너희는 다 번뇌케 하는 안위자로구나.”(욥16:2) 하며 그들의 말이 적절하지 못하였음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말이 상대를 위로하기 위함이 목적이라고 하지만 도리어 번뇌케 할 수가 있습니다. 하지 않은 것만 못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항상 아로 생긴 은쟁반에 금 사과처럼 빛났습니다. 바리새인들이 간음하다 현장에 붙잡힌 여인을 돌로 쳐야 할지 말아야 할지 예수님께 여쭈었을 때 예수님은 “너희 중에 누구든지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요8:7) 하시며 여인을 구하여 주셨습니다.

또 세리 마태가 예수님을 많은 죄인과 함께 잔치에 초대하였을 때 불청객인 바리새인들이 제자들에게 “너희 선생은 왜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잡수시느냐?” 하고 묻습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건강한 자에게는 의원이 쓸데없고 병든 자에게라야 의원이 쓸데 있느니라.”(마9:12)라고 대답하십니다.

예수님이 의원으로 오셨음을 상기시키고 있는 것 외에도 ‘나 때문에 예수님이 욕을 먹고 계시는 구나’ 하고 위축 되었을 마태의 마음을 위로하기도 한 것입니다.

예수님은 단순히 위로의 말만 하신 것이 아닙니다.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을 향하여는 “화 있을 진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마23장) 하며 책망하셨습니다. 만일 그들이 그 말씀을 듣고 회개하였다면 그 말씀은 청종하는 귀에 금 고리와 정금 장식이 될 것입니다(잠25:12).

성경은 “사람은 그 입의 대답으로 말미암아 기쁨을 얻나니 때에 맞는 말이 얼마나 아름다운고”(잠15:23) 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때에 맞는 말이란 단순히 상대의 비위를 맞추는 말이 아니라 그 사람의 형편과 처지에 가장 어울리는 말일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이 시대 신자들에게 주신 두 가지 보배가 있습니다. 첫째는 성경입니다. 둘째는 성령입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진리를 알게 하십니다. 성령은 이 진리를 아로새긴 은쟁반에 금 사과가 되도록 적용시키십니다. 따라서 성령 없는 성경은 딱딱한 율법에 지나지 않으며, 성경 없는 성령은 자칫 이단이 되게 합니다.

성경을 성령의 조명을 받아 말하거나 행할 때 흑암 중에 별이 될 것입니다.

신촌예배당

<저작권자 © 기독교한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기독교한국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블로그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포토뉴스
인물 

백석문화대 송기신 총장 취임식…대학교육 혁신 다짐

백석문화대 송기신 총장 취임식…대학교육 혁신 다짐
백석문화대학교는 제9대 송기신 총장(63)의 취임식을 지난 10일...
해설
최근인기기사
1
4개 종교 인권센터, ‘차별없는 세상을 꿈꾸는 이야기마당’
2
“한국교회, 사실상 종전 상황 구축에 힘써야”
3
예장 통합재판국, 서울남노회장 외 2인 근신 및 파송정지 판결
4
[이주형 목사] 거짓된 탈을 벗기자
5
세기총, 볼리비아 대선 나선 정치현 박사 기도요청
6
예장 보수, 권오삼 총회장 재임…교단위상 제고 전력
7
예장 합동개혁, 104회 총회장에 정서영 목사 선출
8
[김명환 목사] 율법주의에서 탈피하라
9
[원종문 목사] 겸손한 삶이 주는 행복 ②
10
[김승자 목사] 성서의 법은 가난한 사람을 보호하는데 있다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청소년보호정책
기독교한국신문  |  등록번호: 서울, 아04238  |  등록일자: 2016년 11월 23일  |  제호: 기독교한국신문
발행인: 유달상  |  편집인: 유달상  |  청소년보호책임자: 유달상
발행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동순라길 54-1, 3층(인의동)  |  발행일자: 2012년 11월 5일
02)817-6002, 02)3675-6113 FAX 02)3675-6115
Copyright © 2011 기독교한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ck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