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회 분쟁을 본다. 한국교회는 안식년제와 신임투표와 관련해서 법원이 당회장 직무대행으로 변호사를 파송했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쏟아낸다. 그렇다 어느 교단의 헌법에도 없는, 당회장 직무대행으로 파송 받은 변호사가 당회를 소집할 수 없다. 분명 종교의 자유를 훼손하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 처했음에도 한국교회는 위기의식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다. 법적으로 대응하는 목사, 장로 한사람 없다는데 안타깝다. 존 로크는 교회의 분쟁에 권력이 개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 정교분리를 주창했다.

반면 홉즈는 교회 안에서, 교단 안에서, 기독교 안에서 일어나는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가가 종교에 개입해야 한다는 국가종교를 주창했다. 홉즈의 국가종교나, 존 로크의 정교분리는 500년 전 루터의 종교개혁 이후 일어난 교회 내, 교단 내, 교파간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 내놓은 처방이다. 존 로크의 영향을 받은 영미의 선교사들은 일본 식민지 아래서 정교분리를 철저하게 주창, 한국교회의 독립운동과 민족의식 교육을 철저하게 봉쇄했다.

이들은 정교분리를 내세우면서도, 자신들은 일본 식민세력과 결탁, 많은 이득을 챙겼다. 교회 내에서 하나님의 이스라엘 민족을 구원하는 역사로 시작되는 구약성서를 보지 못하도록 한 것은 물론, 항일투쟁과 민족의식 교육을 철저하게 막았다. 오히려 이를 지키지 않는 지식인 교인들을 교회에서 추방하는 잘못을 범했다. 선교사들의 정교분리정책은 성서의 출애굽정신과 예언자전통서 이탈한 것이다. 이는 오늘날 한국개신교를 힘 있는 자들의 종교로 변질시키고 말았다.

일제하 선교사들의 정교분리는 해방 후 독재자들이 철저하게 악용했으며, 선교사들의 영향을 받은 보수적인 교회지도자들은 오늘도 정교분리를 말하며, 예언자적인 사명을 감당하는 목회자와 교인들을 ‘정치목사’, ‘정치교인’으로 매도하는 우를 범했다. 그러면서 자신들은 독재정권과 군사정권의 최대 협력자였다는 사실. 정치적으로 고난당하는 이웃을 외면했다. 오히려 보수적인 교회지도자들은 ‘피 묻은 손‘을 위해 기도해 주며, 권력의 주변을 맴돌며 온갖 혜택을 누렸다.

이런 혜택을 누린 교회 지도자와 교인들은, 국민들을 좌우이념으로 진영싸움을 벌이는데 한 복판에 서 있다. 평화적인 민족통일과 한반도의 평화, 남북한 민족의 화해를 말하는 예언자전통의 목회자와 교인, 그리고 여기에 적극적으로 응답하는 국민을 향해 ‘좌파’, ‘빨갱이’로 매도한다. 일본 아베의 경제보복으로 곤궁한 현 정부를 무조건 비판하며, 교회와 정부 간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시대가 많이 변했다. 아직도 한국교회는 국민을 좌우로 갈라 진영싸움을 벌이고 있다는데 안타깝다. 그 중심에 세월호 참사당시 ‘교회에 다니지 않는 아이들은 지옥에 갔을 텐데…’, ‘일본 아베님 잘못했습니다. 사죄드립니다’, ‘일본군 위안부들은 돈을 벌기 위해 매춘부에 지원했다’ 등등의 막말을 쏟아낸 기독교 목사이며, 권사이고, 정치인이 있다는데 참담하다. 권력의 주변서 누려던 혜택을 누리지 못함의 서운함이 정부와 맞서는 것으로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정교분리를 내세워 독재정권과 일본 식민지 아래서 고난당하던 민족을 외면한 교회의 지도자들이 요즘은 정교분리정책이 잘못되었다며, 반 문재인 정부운동에 앞장서고 있다는데, 일본 아베의 경제보복으로 곤궁해진 국민들을 더욱 피곤하게 만들고 있다는데 참담하다. 국민들이 기독교 목사와 교인들을 신뢰하지 않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오늘 좌우 진영싸움으로 번지고 있는 데는 민족이 남과 북으로 갈라져 있기 때문이다. 독재정권과 보수정권 아래서 국민들은 남북한 민족의 화해와 한반도평화를 위해 한반도 논의해 보지를 못했다. 국가권력은 남북한의 문제를 국민들이 논할 수 없다며, 화해와 평화, 통일을 말하는 이들을 구속하고, 정치적으로 철저하게 이용했다. 여기에 길들여진 목회자와 교인, 정치인들은 ‘관념’에 의해 무조건 예수님의 평화를 부정하며, 로마평화(팍스)를 노래한다.

그것은 지난 10일 한국교회 100주년기념관에서 드린 제38회 세계 평화의 날 기도회의 자리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이 기도의 자리는 한마디로 아베의 경제침략으로 곤궁해진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며, 한반도의 평화, 세계평화를 위해 기도하는 자리는 아니었다. 문재인 정부를 좌파로 몰아붙이며, 대한민국 현 정부가 무너지기를 간구하는 자리였다. 이날 지도자들의 입에서 나오는 설교나, 축사, 기도는 한마디로 문제인 정부를 규탄하는 목소리로 일관됐다. 어느 기독교단체의 집회와 다르지 않았다.

과거 한국교회는 나라와 민족이 어려움에 처하면, 기도회를 열어 나라와 민족의 안정과 번영을 기원했다. 그런데 오늘날 한국교회에서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회를 전혀 찾아볼 수 없다는데 안타깝다. 모든 기도회 및 집회의 주제는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회이며, 집회인데, 로마 팍스를 말하며, 정부가 무너지기를 기도한다. 기독교는 한마디로 정부의 적이 되었다. 오히려 악령과 오방에 덫 씌워진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된 것에 안타가워 한다.

하나님을 불의의 하나님, 로마평화를 찬양하는 하나님, 10% 국민의 하나님, 일본 아베의 하나님이라면, 국민 누가 교회를 신뢰하고, 하나님나라공동체에 참여하겠는가. 한국교회는 가난한 사람들이 하나님나라의 주체이며, 하나님나라선교의 주체라는 것을 깨닫고, 이들과 함께 예수님의 ‘삶의 현장’서 하나님나라운동을 벌여야 한다. 이럴 때 한국교회가 성장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일본 아베의 경제침략으로 어려워진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는 한국교회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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