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승자목사
기도는 하나님과의 대화이며, 간구이다. 사람들은 언어로 하나님과 대화를 하며, 자신의 잘못을 회개하고, 소원을 간구한다. 분명한 것은 기도는 말로 하는 것이 아니고, 마음으로 하고, 귀로 듣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듣는 것이다. 

그것은 하나님이 영이시기 때문이다. 영으로 말하고 영으로 듣는다. 왜 그러한다? 그러기 때문에 우리는 영이신 하나님과 영적으로 대화하고, 영적으로 사귄다. 또한 각자가 처한 자리에서 마음속으로 하나님을 찾으며, 기도를 드린다. 언제나 하나님께 기도를 드리며, 하나님과 교통하는 삶을 사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한국교회의 교인 대부분은 하나님을 향해 큰 소리로 부르짖으며, 기도할 때 소원을 들어주신다고 착각 속에 있다는 것이다.

야곱이 형 에서를 속이고 장자의 축복을 가로챈 후 하란으로 도망할 때, 날이 저물어 노숙을 하며 돌맹이를 베개삼아 잠들게 되었다. 그는 꿈을 꾸었다. 꿈속에서 사닥다리를 보았다. 사닥다리가 하늘에 닿았다. 그 끝은 자기가 누운 땅까지 닿았다. 그 때 하나님의 천사가 나타나 사닥다리를 오르락 내리락 했다. 그 때 하나님의 음성이 들려 왔다.

“야곱아, 나는 네 할애비 아브라함의 하나님, 네 아비 이삭의 하나님이다. 네 누운 땅을 너와 자손에게 주겠다. 네 자손이 땅이 티끌같이 되어서 동서남북에 편만할지며 땅의 모든 족속이 네 자손을 인하여 복을 얻을 것이다.(중략) 내가 네게 허락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않을 것이다(창 28:13-15)”
 야곱은 꿈 속에서 깨어나 소리를 쳤다.

“이곳이야말로 하나님이 계시는 땅이다. 두렵다 이 곳이 하나님의 전이며 문이다”
 그리고 그곳을 벧엘이라 불렀다. 여기에서 야곱이 보았다는 영적으로 보았다는 것이며, 들었다는 것은 영적으로 들었다는 것이다, 서원하였다는 것도 영의 깊은 곳에서 한 것이다.

이탈리아의 성자 성 프란시스는 사랑의 화신같은 기독교인이었다. 그의 사랑은 사람뿐만 아니라 새와 짐승, 그리고 나무, 해, 달 등 보이지 않는 세상에 미쳤다. 그의 동구였던 갑부 베르나드는 프란시스의 놀라운 사랑의 힘이 어디에서 나오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프란시스의 집에 묵었다. 그는 몇일 함께 생활하며, 모두가 잠든 한 밤중에 일어나 기도하는 모습을 보았다. 

프란시스는 ‘오 나의 주님’ 한마디를 외치고는 눈물을 흘렸다. 그 외의 기도소리는 들을 수가 없었다. 눈물을 흘리며 반복적으로 ‘오 나의 주님’이라는 말만을 들었다. 베르나드는 프란시스에게서 눈만 감으면 하나님의 사랑이 너무나 감격스러워 눈물이 나오고, 그 감격이 사랑의 힘으로 분출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자신의 재산 모두를 프란시스의 수도원에 헌납했다.

/햇빛중앙교회 담임, 충주금식기도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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