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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성 교수] 루터 오백주년과 종교개혁의 재발견 (82)
김재성 교수  |  webmaster@c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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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0.09  12:2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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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재 성 교수

가장 기억할만한 루터의 공헌은 사람의 헛된 공로주의와 선행을 부채질하는 로마가톨릭교 교회의 허상들을 타파한 점이다. 그가 선구자의 길을 제시하여 개신교회의 돌파구를 열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오직 믿음으로만 의롭게 된다는 복음은 공로주의와 선행사상을 혁파하는 데에는 큰 장점이 있었다. 하지만, 오직 이 한 가지 교리만으로 전체 성경을 대표하는 교리로 세워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칭의론을 중심하는 구원론에 그쳐서는 안되고, 보완해야할 것이 많다. 율법은 여전히 복음 안에 있으며, 버릴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완성하신 것이다. 칼빈은 루터의 율법관에 대해서 잘 보완하여, 복음 안에 율법의 윤리적 용도가 살아있음을 제시했다. 율법은 선한 것이고, 복음을 가진 자들에게도 여전히 도덕적 기준으로 사용되어지고 있는 것이다.

루터의 종교개혁을 계승한 후예들 중에는 열매만을 향유하는 세대들이 등장하면서 메마른 종교로 변질시키는 실수를 범하고 말았다. 단 한차례의 종교개혁으로 모든 성경의 가르침들이 다 완성된 것은 아니다. 역사 속에서 종교개혁의 좋은 전통이 세워지기도 했지만, 나쁜 습관들도 굳어지게 되었다. 좀 더 냉철하게, 종교개혁의 성공과 그 후손들의 변질에 이르기까지 지나간 개신교회의 역사를 주목해 보아야 한다. 17세기 독일 루터파 교회와 영국 성공회, 18세기 스코틀랜드 장로교회, 네델란드의 개혁파 목회자들은 모두 다 국가교회의 혜택을 누리면서 귀족화되어갔다. 유럽 전지역으로 데카르트의 계몽사상이 확산되면서, 신앙에의 회의심을 불러일으키고, 루터파와 개혁파의 무능력과 나약함으로 점차 영향력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계몽주의가 이성 중심의 자율적이고 합리적인 주체의 근본 원리를 내세우자, 유럽 교회들은 흔들리고 말았다. 종교개혁자들이 세웠던 교회들은 성경비평학과 자유주의 신학의 등장으로 인해서 성경의 권위를 무너뜨리게 되었다. 산업화가 촉진되는 가운데, 19세기에는 혁명의 시대였다. 종교개혁자들의 후예들이 지켜오던 교회전통과 성경의 가르침에 관련된 모든 것들이 바뀌고 말았다.

지금 130년의 역사를 이어오고 있는 한국 개신교 교회들은 어떠한 형편인가? 극도로 세속화된 포스트모더니즘의 영향과 한국교회 내부의 낡은 관행으로 성도들의 사랑과 신뢰를 상실하고 있다. 비록 일부이지만, 매스컴에 보도된 바와 같이 목회자들의 일탈 행위로 인해서 많은 성도들이 탄식을 하고 있다. 충성과 열심히 교회를 섬기는 분들이 많지만, 상당수는 헛된 명예욕과 세속적인 욕망에 사로잡혀서 문제의식을 잃어버렸다. 모든 한국교회 지도자들은 오늘의 현상이 초래된 근원적인 원인에 대해서 통렬한 회개와 반성을 철저하게 수행해야만 한다. 그리고 기성세대 목회자들과 지도자들은 앞서서 희생하는 실제 모습을 모여 주어야만 한다. 한국교회의 축복을 누린 목회자들과 지도자들은 자신들의 성공과 성취를 자랑할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을 다시 한국교회를 위해서 내어놓아야만 한다.

역사는 합력하여 선하신 하나님의 뜻을 이룬다. 따라서 역사의식을 갖고서 하루하루를 살아가야 한다. 우리 인간의 삶은 그저 목적 없이 방향도 잃어버리고 흘러가는 것은 아니다. 하나님의 섭리적 간섭에 따라서 거룩하신 뜻을 성취하게 된다. 보통 사람들의 인식으로는 역사의 목표지점을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어리석은 인생은 그 날을 가늠하지 못한다. 격동의 시대를 헤쳐나간 루터, 제네바를 변혁시킨 칼빈, 수없이 많은 종교개혁자들은 날마다 분투노력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오직 하나님의 말씀을 붙잡았고, 성경에서 깨우친 진리와 지혜를 터득해 나가도록 선포하는데 최선을 다했다.

루터와 종교개혁자들은 로마 가톨릭교회의 타락한 관습을 철저히 반성하였고, 말씀의 교훈을 따라서 새롭게 교회를 세우고 바꿔나갔다.

<계속>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부총장/ 조직신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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