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명 환 목사

“여호와께서 애굽 땅에서 모세와 아론에게 일러 말씀하시되/이 달을 너희에게 달의 시작 곧 해의 첫 달이 되게 하고/너희는 이스라엘 온 회중에게 말하여 이르라 이 달 열흘에 너희 각자가 어린 양을 잡을지니 각 가족대로 그 식구를 위하여 어린 양을 취하되/그 어린 양에 대하여 식구가 너무 적으면 그 집의 이웃과 함께 사람 수를 따라서 하나를 잡고 각 사람이 먹을 수 있는 분량에 따라서 너희 어린 양을 계산할 것이며/너희 어린 양은 흠 없고 일 년 된 수컷으로 하되 양이나 염소 중에서 취하고/이 달 열나흗날까지 간직하였다가 해 질 때에 이스라엘 회중이 그 양을 잡고/그 피를 양을 먹을 집 좌우 문설주와 인방에 바르고/그 밤에 그 고기를 불에 구워 무교병과 쓴 나물과 아울러 먹되/날것으로나 물에 삶아서 먹지 말고 머리와 다리와 내장을 다 불에 구워 먹고/아침까지 남겨두지 말며 아침까지 남은 것은 곧 불사르라/너희는 그것을 이렇게 먹을지니 허리에 띠를 띠고 발에 신을 신고 손에 지팡이를 잡고 급히 먹으라 이것이 여호와의 유월절이니라/내가 그 밤에 애굽 땅에 두루 다니며 사람이나 짐승을 막론하고 애굽 땅에 있는 모든 처음 난 것을 다 치고 애굽의 모든 신을 내가 심판하리라 나는 여호와라”(출애굽기 12장 1-12절)

출애굽은 이스라엘 민족이 잊지 말아야 할 역사적인 사건이다. 유월절은 출애굽을 기억하고, 지키기 위해서 만든 이스라엘 민족의 절기 중 하나이다. 이스라엘 민족은 유월절을 기점으로 한 해를 시작한다. 출애굽은 한민족의 일본식민지 지배에서 벗어난 해방절과도 같다. 사람은 옛 생명이 죽음으로써 새로운 시대를 연다. 죽음이 없으면, 새로운 나라, 새로운 세상을 기대 할 수 없다.

사람은 세속사회를 당연하게 여긴다. 정치하는 사회이며, 문명사회를 갈망한다. 양심과 도덕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오늘 대한민국에서 조국 법무장관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일들을 보면, 그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성서가 말하는 새로운 나라는 세속사회와 정반대를 이야기 하고 있다. 도덕과 윤리, 양심에 가치를 두는 세상을 말한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여기에 가치를 두고, 새로운 세상을 추구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그리스도인들은 세상을 정화시키기 위하여 먼저 자신을 정화시켜야 한다. 초기의 한국교회는 매우 순수했다. 자신보다도 이웃을 생각했고, 민족을 생각했다. 남녀평등을 중요하게 여겼다. 식민지 아래서 민족을 먼저 생각한 나머지 항일민족운동을 앞장서서 벌였다. 그것은 3.1만세운동으로 그대로 나타났다. 3.1만세운동은 기독교인이 중심된 민족항일운동인 동시에, 비폭력 평화운동이다.

이런 개신교의 가치가 70-90년대 부자되겠다는 가치로 바뀌면서, 교회는 세상 속에서 빛을 잃어버렸다. 소금의 맛도 잃어버렸다. 전국 방방곡곡에 십자가 탑은 많지만, 사회적 영향력은 아주 미비하다. 한마디로 그리스도인들은 초기 그리스도의 정신을 잃어버렸다. 하나님나라에 혼자 가겠다고 생각뿐이다. 부자된 교회는 가진 것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 밖에 없다. 교인들은 물질의 기적에만 관심을 갖는다.

썩은 양심뿐이다. 그래서 성장시킨 교회를 교인들의 의견과는 상관없이 아들에게 물려준다. 기득권을 내려 놓지를 못하고 있다. 아버지 목사가 독립운동을 하다가 교회를 아들에게 물려준다면, 아들이 교회를 물려받겠는가. 아버지가 민중교회를 담임하면서, 고난을 받았다면 자식이 아버지에 이어 교회를 물려받겠는가. 이제라도 한국교회는 가덕 길을 멈추고 돌아서야 한다. 그리고 그리스도인 모두는 스스로 마음의 정화를 해야 한다.

예수님은 정결한 마음으로 세상을 변화시켰다. 그리고 세상을 향해 회개하라고 촉구했다. 그런데 오늘 스스로 도덕과 윤리의 가치를 무너트리고 있다. 그래서 세상에서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 오늘 그리스도인들은 새로운 세상, 새로운 나라를 위해서 스스로 마음의 정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이웃과 민족을 위해서 일하는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한다.

인천 갈릴리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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