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이사장 박진탁 목사, 이하 본부)는 생명나눔채플을 지난 10일 오전 서울 노원구에 위치한 염광고등학교(교장 주병덕)에서 전교생 8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이번 채플은 최근 장기기증 희망등록 가능 연령이 기존 만 19세에서 만 16세 이상으로 조정됨에 따라 마련됐다.
이날 강호 목사는 ‘생명 존중과 이웃 사랑’이란 제목의 설교를 통해 “아들이 고등학생 때 장기기증을 하고 세상을 떠났기에 오늘 이 자리에 선 감회가 남다르며”며 “여러분들이 자신뿐 아니라 친구의 생명까지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생명 나눔의 가치를 전했다.
이어 학생들은 이번 제도 변경 후 본부가 새롭게 제작한 ‘사랑의장기기증 의사표시카드’에 각자 자신의 이름을 적으며 생명나눔운동에 함께하겠다는 마음을 표현했다. 의사표시카드는 기존 장기기증 희망등록 시에 주민등록번호와 주소 등 지정 양식에 따라 여러 항목을 반드시 작성해야 한 데 반해, 원하는 장기기증 형태와 본인 서명 등 간소한 절차만으로 장기기증 의사를 표시할 수 있도록 했다.
특정기관이나 전산 등에 기록이 남지 않기 때문에 학생들을 포함한 누구든지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만약 본인의 장기기증 의사를 공식적인 기록으로 남기길 원하는 경우를 위해 장기기증 희망등록 절차도 함께 안내했다.
장기기증 의사 표시에 참여한 한 학생은 “예전부터 장기기증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 나이가 어려 참여하지 못해 아쉬웠다”며 “물론 당장 기증을 하는 건 아니지만 의사 표시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순간”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사실 현재 국내에서는 장기기증 희망등록을 했더라도 가족이 동의하지 않으면 실제 기증이 이뤄질 수 없다. 반대로 사전에 등록을 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기증 상황 발생 시 가족이 동의하면 장기기증을 할 수 있다.
인식개선과 함께 복잡한 현 제도의 문제점을 극복하고 실제 장기기증 상황 발생 시 가족들의 동의에 도움이 되고자 본부는 앞으로 사랑의장기기증 의사표시카드를 도입, 널리 배포함으로써 장기기증 활성화를 꾀할 방침이다.
본부 박진탁 이사장은 “생명 나눔의 하나인 헌혈은 현재 10대 학생들의 참여가 전체의 30%를 차지하고 있다”며 “장기기증 역시 고등학생들을 통해 널리 퍼져 나라 전체에 생명 나눔의 문화가 더욱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