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 보 연 교수

어린 아이들이 부모에 의해 죽임을 당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일어나고 있다. <국민일보>는 언린 아이가 매달 평균 2명씩 죽임을 당하고 있다는 보도를 했다. 2009년부터 10년 동안 279명(미수 포함)의 어린이가 부모의 죽음에 강제 동반돼 죽임을 당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분명 이들의 죽임은 부모가 자녀를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피조물, 독립적인 인격체로 생각하지 않고, 소유물로 인식하는 잘못에서 비롯되고 있다는데 안타깝다.

부모에 의해 죽임을 당하는 아이들의 인권은 하나님의 창조적 섭리에 속한 것이다. 때문에 누구도 인격체인 아이의 생명을 함부로 할 수 없다. 즉 생명은 천부적이다. 하나님이 사람을 자기 ‘형상대로’로 만들었다는 것은, 하나님은 인간을 자기의 자녀로 창조했다는 선언과 다르지 않다. 때문에 생명은 존엄하고, 양도 할 수 없다. 때문에 아무리 과학적인 시대라고 해도, 그 이상 다른 설명이 필요하지 않다.

그렇다 성서적으로 보나, 지금까지 나온 인권선언문을 보나 부모에 의해 죽임당하는 아이들은 물리적으로 죽임당해야 할 이유가 전혀 없다. 부모들은 삶의 문제, 부부간의 문제, 정신적인 문제 등 복합적인 문제로 죽음을 결심했다. 문제는 자신이 죽기 전에 먼저 아이를 살해한다는데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성경은 분명하게 말하고 있다. 생명은 신성불가침인 동시에, 하나님의 자녀이기 때문에 부모라 하더라도 함부로 할 수 없다고 교훈하고 있다.

그러므로 자살을 핑계로 자녀의 생명을 건드리는 것은 성서에서 이탈한 것은 물론, 범죄행위이다. 그런데 이런 일이 오늘 한국사회에서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는데 문제이다. 부모의 학대로 인해 죽임을 당하는가 아이들이 있는가 하면, 자살을 결심하고 아이를 먼저 살해한다. 이것은 분명 교회의 공동체성과 가정의 공동체성, 사회의 공동체성이 무너져 가고 있다는 것을 그대로 보여주는 매목이다. 또한 사회의 안전망 약화에 따른 병리적인 현상이 되어버렸다.

사회가 발전하고, 먹고사는 문제가 제기될수록 부모에 의해 죽임당하는 아이들은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라는 것이 상담학자들의 견해이다. 도덕적, 윤리적 가치가 무너질수록 죽임당하는 아이들은 계속해서 발생 할 것이다. 예수님은 “몸은 죽일지라도 영혼을 죽이지 못하는 것을 무서워 말고, 영혼과 몸을 모두 죽이는 것을 무서워하라”(마태복음 10장 28절)고 했다. 또 ‘목숨’은 천하보다 귀하다고 했다.

음식을 못 먹어서 죽는 한이 있어도 침해할 수 없는 것이 생명이다. 예수님은 “새나 꽃은 하나님이 먹이고 입히시는데 하물며 너희랴…”라고 함으로써 인간은 자연의 일부가 아니라, 하나님과 직속되어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사람이 천하를 얻고도 목숨을 잃으면 무슨 유익이 있겠느냐“고 했다. 목숨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한마디로 예수님은 인권(생명)의 절대성을 선언했다.

그것은 인간의 생명, 목숨이 하나님께 직속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생명, 목숨은 어떤 것에 의해서도 침해돼서는 안된다. 어떤 체제나, 이데올로기, 부모로 인해 유린돼서는 안된다는 선언이다. 때문에 인간은 가족의 이름으로 획일화, 개념화 될 수 없다. 지금까지 가정이나, 국가나, 사회가 생명을 보호해야 한다고 페인트 칠만 할 줄 알았지, 인간의 생명, 특히 아이들의 생명을 보호한다는 최우선 가치를 신뢰 할 수 없었다.

국민일보 보도에 따르면, 미성년자 살인사건 피해자 700명중, 세명 중 한명은 부모의 극단적인 선택과 함께 허망한 죽음을 당했다. 한마디로 부모는 아이들이 꿈을 키워갈 기회마저 박탈한 것이다. 이러한 죽음은 ‘일가족 자살’, ‘동반자살’로 치부되어 왔고, 치부되고 있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부모의 사연에 집중됐다는 것이 국민일보가 내놓은 결론이다. 분명한 것은 이렇게 죽임을 당하는 아이들이 왜 부모와 함께 죽임을 당해야 하느냐는 것이다.

모든 생명은 하나님에게 속한 것이다. 누구도 마음대로 할 수 없다. 자식을 소유물로 생각하는 부모들은 신성불가침의 체제 속에서 유린되고 있는 생명에 대한 절규를 들어야 한다. 오늘도 하나님은 카인을 향해 “네 아우 아벨이 어디에 있느냐”고 찾고 계시다.

굿-패밀리 대표•개신대 상담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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