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순임 목사.

분열과 갈등으로 얼룩진 한국교회의 화합과 일치, 이 땅에 소외된 이웃들을 향한 사랑의 메시지를 전해왔던 <기독교한국신문>이 일곱 번째 돌을 맞았다. 전반적으로 한국교회 분위기 자체가 침체되어 있는 가운데, 한국교회 개혁과 갱신의 바람을 담아 불철주야 수고해온 발행인 외 모든 직원들의 노고를 진심으로 치하한다. 특히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7년 이라는 시간동안 <기독교한국신문>과 동행해온 독자들과 물심양면으로 기도와 후원으로 협조해주신 한국교회와 목회자, 평신도들에게도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교계 언론의 홍수 시대에 당차게 돛을 올렸던 <기독교한국신문>이 벌써 7년의 풍파를 견뎌냈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그것도 단순히 망망대해를 이름만 걸고 둥둥 떠다니는 것이 아닌, 한국교회에 닥친 폭풍우와 온갖 재앙적 위기를 저돌적으로 극복해 왔다는 점에서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고양이 목에 방울달기’처럼 누구나 쉽게 지적하기 힘든 한국교회의 치부를 드러내고, 나아가 그 해결책을 모색해 한국교회의 자정에 보탬을 준 데 깊은 감사를 표한다. 뿐만 아니라 남과 북의 갈등이 극에 달한 가운데, 평화를 노래하고, 동서로 갈린 대한민국의 하나 됨을 소망했던 그 바람에 고마움을 느낀다.

사실 작금의 대한민국은 국론분열을 걱정할 정도로 위기에 처했다. 진보와 보수의 양분은 어느덧 진영싸움으로 번져 국민들마저 둘로 쪼개놓고 있다. 거기에 한국교회는 해를 거듭할수록 빛을 잃어가고 있다. 개혁과 갱신을 입으로는 부르짖지만,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은 거리가 멀다. 오히려 목회자들의 윤리적, 도덕적 해이에 따른 문제점들이 불거지면서 믿음의 종교, 사랑의 종교의 이미지마저 실추되고 있다. 한마디로 한국교회의 생태계가 심각한 위험에 처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기독교한국신문>의 한국교회를 향한 날선 비판과 지적은 어떤 면에서는 ‘계란으로 바위치기’와도 같은 무모함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각종 문제에 무덤덤해진 한국교회와 목회자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화살촉이었다. 스스로 벌거벗겨진 모습처럼 몇몇 교회들과 목회자, 혹은 평신도들은 고개를 들지 못했을 것이다. 물론 몇몇은 따져 묻기도 했겠지만, 어찌됐든 분열과 갈등이 만연하고 비윤리적 행위가 양산된 한국교회는 모처럼 가슴에 따끔한 충격을 먹은 셈이다. 오죽하면 종로5가를 범죄소굴이라고 표현까지 하면서 글을 썼을까 생각하면 같은 목회자로서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다. <기독교한국신문>이 외쳐왔던 정의와 진리, 진실이 한국교회 생태계 안에 정착되길 소원한다.

아울러 7년의 지난 세월동안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스스로 인식해 고쳐나가고, 잘한 부분은 더욱 확대해 나가는 <기독교한국신문>이 되기를 바란다. 무엇보다 이 신문을 통해 한국교회의 많은 목회자들과 평신도들의 답답한 마음이 뻥 뚫리고, 한국교회를 향한 열정의 불꽃이 다시 활활 타오르길 기대한다. 덧붙여 이 땅에 소외된 이웃들에게 사랑을 전하는 사랑전도사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나아가 분단의 상처 속에서 아픔을 겪는 통일문제와 종교 간의 다툼, 편견과 불평등에 대한 고찰, 힘 있는 교단의 횡포에 맞서는 등 나라와 민족, 한국교회의 ‘평화’를 수호하는 일에 더욱 매진하길 염원한다.

다시 한 번 <기독교한국신문>의 창간 7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10주년을 넘어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교계 정론지로서 역할을 다하길 소망한다. 어둡고 혼란한 이 세상을 환하게 밝히는 등대로서, 갈 길을 몰라 방황하는 한국교회를 살리는 하나님이 들어 쓰시는 정론직필의 언론사로서 승승장구하길 기도한다.

예장 열린총회 초대 총회장•본지 논설위원 

저작권자 © 기독교한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