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명 환 목사

한국교회의 선교현장은 분명해야 한다. 처절하고 고통스러운 예수님의 생활현장, 역사의 현장이 선교의 현장이어야 한다. 그곳에 교회를 세우고,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해야 한다. 이것이 오늘 한국교회와 세계교회에 부여된 하나님의 선교명령이다. 그럼에도 한국교회의 선교정책은 과거에 머물러 있다. 세상은 변하고, 교인들의 의식수준은 높아져 가는데, 오늘 한국교회의 선교정책은 전혀 변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는 오늘 한국교회의 성장이 멈추는 결과를 가져다가 주었다. 어느 교단의 보수적인 목회자는 “한국교회의 선교정책과 전도전략이 잘못된 점은 70-80년 한국의 민주화 과정에서 고난당하는 이웃들과 함께하지를 못하고, 민주화운동에 교회가 참여하지를 못했다. 그것은 교회가 국민들의 의식을 따라잡지를 못한 것과 다르지 않다. 국민을 떠난 전도와 선교정책은, 국민들과 멀어질 수밖에 없다. 오늘 한국교회가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나지를 못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이다”고 지적했다.

한국교회는 성장이 멈추면서, 이미 폐기된 미국의 전도전략이 한국교회에 소개되기 시작했고, 목회자들은 목회현장에 그대로 적용했다. 한국교회는 미국교회의 선교정책과 전도전략을 한국적 상황에 맞게 변화시키지를 못했다. 하나님나라선교를 우리의 상황에 맞게 만들지를 못했다는 뜻으로 받아드려진다. 미국교회의 선교정책과 전도전략은 한마디로 성장이 멈춘 한국교회가 다시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지를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제라도 한국교회는 한민족의 문화와 정서, 글로벌시대에 알맞은 선교정책을 세워야 한다. 그리고 과감하게 투자해야 한다. 영미 선교사들이 가져다가 준 선교정책과 전도전략은 구시대의 유물이 되었다. 한민족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정서에서 이탈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고난당하는 민족, 곤궁해진 민족을 외면한 선교정책은 여기에서 멈추고, 한국적 상황에서의 새로운 선교정책을 세워야 한다.

또한 하나님나라운동의 선교정책은 다양성 속에서 하나를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한국교회 안에서 높게 일고 있다. 오늘 한국교회의 교파주의와 분열된 상태로는 공동목표인 하나님나라선교를 감당할 수 없다. 이웃교회와 이웃교단의 신앙과 신학사상을 존중해야 한국교회의 미래가 열린다.

한국교회는 예수님의 지상명령인 모든 족속을 제자로 삼아 세례를 주고, 세계선교의 사명을 감당하라는 의무를 부여했다. 한마디로 한국교회의 전도훈련과 선교정책이 변해야 한다. 이제 한국교회는 가던 길을 멈추고, 예수님의 역사의 현장서 전도운동과 선교정책에 대한 새로운 틀을 짜야 한다. 과거의 선교정책과 선교전략은 구시대의 것이 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세계는 급변하는데 한국교회의 선교정책이 과거에 머물러 있다면, 교회는 희망이 없다. 찾아 온 성장의 기회마저 잃어버린다. 한국교회는 한민족 복음화의 희망을 가져다가 주어야 한다. 한국교회는 처절하고 고통스러운 예수님의 ‘삶의 현장’에 교회를 세우고, 곤궁한 가운데 있는 민족에게 하나님나라를 선포하고, 이들과 함께 하나님나라운동을 벌여야 한다. 이것아 새로운 나라, 새로운 세상을 갈망해 온 한민족에게 소망을 주는 것이다.

인천 갈릴리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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