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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요한 목사] 교만의 늪에서 벗어나라
박요한 목사  |  webmaster@c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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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1.22  10: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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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요한 목사.

“여호와께서는 자기 백성을 기뻐하시며 겸손한 자를 구원으로 아름답게 하심이로다”(시편 149편 4절), “네가 낮춤을 받거든 높아지리라고 말하라 하나님은 겸손한 자를 구원하시느니라”(욥 22장 29절), “진실로 그는 거만한 자를 비웃으시며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베푸시나니”(잠 3장 34절), “사람이 교만하면 낮아지게 되겠고, 마음이 겸손하면 영예를 얻으리라”(잠언 29장 23절)

하나님께서는 교만함을 받으시지 않으시고, 겸손을 바랐다. 하지만 작금의 세상에서 교만 위에 겸손을 찾기란 힘든 일이다. 모두가 교만함에 가득해 겸손은 저 아래로 내팽개쳐 버린다. ‘겸손이 미덕’이라는 말도 옛말이 되어버렸다. 저마다 자신의 잘남을 드러내고, 자신의 권위와 재물의 성을 쌓고 교만의 극치를 보이고 있다. 세상이 정해 놓은 꼭대기에 오르려고 혈안이 되어 있고, 그 꼭대기에서 한껏 교만함의 작태를 뽐낸다.

문제는 겸손하고 순종해야할 한국교회마저 교만의 성을 쌓고 있다는 점이다. 주의 종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자리를 빼앗고, 주님의 몸 된 교회의 맨 꼭대기에 앉아 권위주의에 사로잡혀 있다. 가장 낮은 자의 모습으로 와서 우리를 구원에 이르게 하신 예수 그리스도와는 상반된 행태를 보이고 있다.

땅 끝까지 이르러 복음을 전하라는 지상최대의 사명에 소홀하고, 세속적인 재물과 권력을 탐하는데 더욱 많은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 당장 한국교회의 20, 30년 후의 미래조차 암울한데, 한국교회를 이끌어간다는 지도자들은 진영논리에 빠져있고, 몇몇은 정치가들은 저리가라 할 정도로 영혼구원을 위한 ‘설교’가 아닌 정치적 야욕을 위한 ‘연설’ 준비에 한창이다. 모두가 하나님 앞에서 겸손하지 못하고, 자신들의 지식과 생각에 탐닉하고 있다.

하지만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 있다. 우리가 지금 가진 육체나 정신이나, 혹은 지식이나 지혜나, 심지어 권력이나 재물까지도 모두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라는 점이다. 자신들의 노력에 따라서 어느 날 갑자기 생겨난 것이 아닌, 하나님께서 들어 쓰시기 위해 부여해준 달란트나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스스로 잘났다고 교만의 추태를 부리는 모양새가 썩 보기가 좋지 않다.

한국교회가 유례가 없을 정도로 부흥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결코 잘나서가 아니다. 이 땅에 소외된 이웃들과 함께 낮은 자의 심정으로 그들을 섬기고, 그들의 아픔에 공감했기 때문이다. 모두가 주저앉아 있을 때 그들의 손을 잡아 일으켜 주고, 뒤로 넘어갈 때 등을 밀어줬기 때문에 가능했다. 하나님이 주신 소명에 순종하고, 이 땅에 소외받은 이웃들의 영혼구원을 위해 겸손한 자세를 보였기에 부흥도 성장도 열매를 맺을 수 있었다.

반대로 한국교회의 부흥성장의 곡선이 하향을 보인 것은 한국교회가 본질을 잃어버리고, 외형적인 성장에만 몰두하면서다. 이 땅에 소외된 이웃들을 향한 겸손한 자세가 아닌, 휘황찬란한 예배당과 똑똑하고 샤프한 목회자가 권위주의에 사로잡히면서부터 교회성장은 마이너스를 향했다. 전도의 문은 막혀 버렸고, 소외된 이웃을 향한 나눔과 섬김의 부족은 사랑의 종교라는 타이틀마저도 무색하게 만들어 버렸다. 결국 오늘 한국교회는 중세유럽 교회들의 전철을 밟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대로 가다가는 이 사회는 물론, 한국교회조차 큰 위험에 처할 것이 명약관화하다. 모두가 교만의 늪에서 벗어나 겸손의 마음을 심어야 한다. 이 땅에 다시 ‘겸손의 미덕’이 유행처럼 번지도록 모두가 스스로를 낮춰야 한다. 그리고 상대방을 존중해주고, 소외되고 고통당하는 이웃들을 눈물을 닦아줘야 한다. 특히 한국교회가 솔선수범해 가장 낮은 자의 심정으로 겸손을 보여야 한다. 더 이상 세속적인 욕심에 사로잡혀 교만의 탑을 쌓지 말고, 겸손의 본이 되어 사랑의 종교라는 타이틀이 무색하지 않도록 거듭나야 한다.

예장 합동해외총회 직전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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