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한국신문
신앙생활한국강단
[하태영 목사] 에리식톤 콤플렉스
하태영 목사  |  webmaster@cknews.co.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9.11.25  10:20:02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블로그 구글 msn
   
▲ 하 태 영 목사

독일에서 활동하는 사회학자 김덕영 교수(카셀대)는 최근에 한국적 자본주의의 정신과 본질을 분석한 책 <에리식톤 콤플렉스>를 펴냈다. 에리식톤은 신의 저주를 받아 아무리 먹어도 허기를 느껴 끊임없이 먹어치우는 그리스 신화 속 인물이다. 그의 책은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세계 10대 경제대국임에도 돈과 물질적 재화를 향한 끝없는 욕망으로 여전히 배고파하는 한국의 병적인 자본주의에 대한 통렬한 비판을 담고 있다. 이런 병적인 자본주의는 일제강점기의 총독부-지주·상인의 동맹 자본주의로 상징되는 ‘식민근대’ 시기를 거쳐 196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근대화 과정에 들어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리하여 한국의 자본주의는 서구의 자본주의와 달리, 자유노동의 합리적인 조직에 기반 하는 시민적 기업자본주의가 아닌 국가가 민간을 주도하고 적극적으로 시장에 개입하는 이른바 ‘지도받는 자본주의’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처럼 돈과 물질적 재화에 대한 무한한 욕망으로 구축된 한국 자본주의는 과연 누구에 의해, 어떻게 형성됐을까? 저자는 그 주범으로 국가, 재벌, 개신교를 꼽는다. 박정희 정권으로 대표되는 <국가>가 ‘잘살아 보세’라며 돈과 물질에 대한 무한한 욕망을 자극했고, 정주영으로 상징되는 재벌들이 기업 차원에서 ‘하면 된다’며 욕망을 더욱 확장·구현했으며, 여기에 ‘삼박자 구원’의 조용기로 대표되는 개신교가 신앙의 이름으로 무한대의 욕망을 성화(聖化)한 것으로 진단한다. 특히 에리식톤 콤플렉스 전도사로 활약한 개신교는 이를 내면화해서 오늘의 물질적인 교회성장을 이룩했다는 것이다.

저자는 어떻게 하면 채워지지 않는 허기를 달랠 진정한 자본주의가 가능할지 그 해결 방안도 제시한다. 첫째, 국가와 재벌의 ‘동맹자본주의’를 해체하는 것이다. 둘째, 집단주의 정신을 근대적 개인주의 정신으로의 대체하는 것이다. 셋째, 개신교가 자본주의 주술사 노릇을 청산하고 영혼의 구원 등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다. 결코 쉽지 않은 일이지만 핵심을 짚은 것만은 분명하다. 하지만 다른 것은 몰라도 한국 교회가 과연 내면화한 물신주의에서 스스로 벗어날 수 있을지 결코 쉽지 않아 보인다.

삼일교회 담임
 

<저작권자 © 기독교한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하태영 목사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블로그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포토뉴스
인물 

윤보환 회장 “교회와 사회 갈등 극복, 화해에 앞장”

윤보환 회장 “교회와 사회 갈등 극복, 화해에 앞장”
“교회와 사회 안에 존재하는 갈등을 극복하고, 화해하는 일에 앞장...
해설
최근인기기사
1
트럼프 미 대통령의 북 무력공격가능성 언급 강력규탄
2
한국교회에 ‘우리가락찬송’ 울리길…
3
[복귀공고] 광민교회
4
나눔과 섬김을 통함 이웃사랑 실천
5
한반도의 평화와 한민족 화해 위해 봉사 다짐
6
‘제52회 메시아연주회’ 세종문화회관서 막 올라
7
새로운 목회 디자인 ‘미니스트리 리뉴얼’ 세미나 열려
8
한교연, 복음의 진리 수호와 교회본질 회복 중점
9
서울신대 교육혁신원, ‘STU H+ 비교과 fair’ 실시
10
[소강석 목사] 불사조 보다 중요한 것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청소년보호정책
기독교한국신문  |  등록번호: 서울, 아04238  |  등록일자: 2016년 11월 23일  |  제호: 기독교한국신문
발행인: 유달상  |  편집인: 유달상  |  청소년보호책임자: 유달상
발행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동순라길 54-1, 3층(인의동)  |  발행일자: 2012년 11월 5일
02)817-6002, 02)3675-6113 FAX 02)3675-6115
Copyright © 2011 기독교한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ck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