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 수 강 목사

대학에 전형을 치르는 수험생들이 좁은 입시 경쟁을 뚫고 당당히 합격을 하려면 남보다 더 노력을 해야 한다. 세간에 화두로 떠 오른 문제는 고려대학교 학생들이 몇 년 전에 입학한 유명 정치인이자 대학교수를 부모로 둔 입시생이 위조된 상장과 세미나 수료증 제출로 대학 입학 사정에 영향을 주어 최종 합격해 대학생이 된 사례다. 문제는 유명 정치인과 교수라는 직업을 가진 부모를 두지 않은 대다수의 학생들과 수험생들에게는 금수저의 위력에 분개하고 있는 모습이다. 결국 제출된 서류로 인해 합격을 인정 하였다면 그 서류가 허위로 작성된 것이라면 입학은 취소되어야 마땅하다고 시위를 하며 분개하고 있다.

대학의 입학전형도 이와 같이 절차에 문제가 있으면 합격도 당연히 불합격 처리가 되어야 마땅하다. 하물며 거짓 없는 종교 그것도 기독교의 신앙인이 되기 위한 방법으로 성경 해석의 오류와 이해 미숙으로 인해 형식의 변형을 용인하였다면 당연히 그 실행은 무효가 됨이 원칙이 아닌가? 그런데 수백 년간 외곡 된 교리를 진실인양 받아드려 실행에 옮겨 수도 없는 신자들을 잘못된 형식으로 양산하였다면 이는 잠잠히 계시는 하나님을 만홀히 여기는 처사가 아닐 런지 의문이다.

약식세례 의식은 침례의식과 형식이 전혀 다르다. 물론 제일 중요한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식을 거행하였는데 형식은 그리 중요치 않다고 하는 견해도 부지기수다. 그러면 신약 성경에 세례로 번역한 “뱁티스마나 뱁티죠”의 원문의 본뜻은 무엇인가? 우리나라의 말로 번역하는 가장 근접한 단어가 바로 물속에 담그는 침례라고 한다. 그런데 왜 씻는 예식인 세례로 번역하여 한국교회 전체에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예수님도 굳이 요단강에서 침례를 베풀고 있는 세(침)례 요한에게로 가서 친히 세례를 받아야 했는지에 대해서도 정확한 답변을 내어 놓아야 한다.

마가복음에 의하면 “ 믿고 세례(침례)를 받는 사람은 구원을 얻을 것이요 믿지 않는 사람은 정죄를 받으리라.” (막16:16) 세례와 구원은 연계해서 표현했다. 이는 세례가 신앙생활에 주는 영적인 의미가 크며 영혼을 구원하는데 육신의 세례의식이 중요함을 나타낸다. 그런데 이 중요한 신앙의 교리를 두 가지로 운영하는 기독교의 처세가 너무 안이하다고 사료되지 않은가? 아무거나 하나만 받으면 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면 진리를 추구하는 기독교 신앙의 큰 오점 아닐 수 없다. 백번 이야기하지만 성경은 분명하게 세례가 하나라고 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두 개가 아무런 제제도 없이 그냥 통용되는 것은 하나의 진리에 대한 적용이 모호하여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 올 수도 있다. 세례를 받은 자와 침례를 받은 자를 모두 같다고 하면 손쉽게 받을 수 있는 약식 세례가 더 이용하기에 간편함을 내세워 종교를 마치 세상 기업의 지지자들을 모으는 어리석은 행동으로 결말 지워질지도 모른다.

약식 세례의 남용은 세례에 대한 영적인 중요성은 퇴색되고 짧은 시간에 많은 수의 신자를 양산할 수 있는지는 모르지만, 기독교의 귀한 복음의 진리가 인간의 서툰 간편 방법으로 성경 고유의 의미를 훼손시켜 기독교의 가치를 감소시킬까 걱정이다. 인간의 편에서 너무 성경적으로 이해하거나 간편 방법을 제거하다가는 기독교 신자 수의 감소로 인해 기독교 존재에 악영향을 줄까하는 걱정 때문에 과감히 세례를 취소하고 침례로 통일 하는 것에 대해 머뭇거리는 것은 진리를 외치는 기독교의 본래 모습이 아니지 않은가? 간편한 것을 원한다면 예수님이 그리스도가 되시기 위해 로마인들과 유대인들에게 고난을 받지 않으셔도 되었고, 골고다 산상의 십자가를 지지 않으셔도 되었을지도 모른다. 신의 전지전능으로 모두를 하나님의 말씀 한마디로 구원을 할 수 있을 지도 모르는 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한국교회는 세계에서 교회성장의 성공을 이룬 교세와 유수한 대형 교회와 신앙인의 수를 인정하고 있지 않은가? 이러한 추세에 인간의 고집과 아집으로 붙들고 있는 비 성경적인 약식세례를 과감히 성경적인 침례로 바꾸는 종교개혁을 단행하면 어떤가? 1517년 독일교회의 마르틴 루터 만이 종교 개혁가로 남아야 만 하는가? 한국교회도 세계 교회를 선도하고 수많은 나라에 선교를 감당하고 있는 때에 교리부분을 성경적으로 바로 잡는 일을 선지자 입장에서 과감히 시행하면 어떤가? 예수님은 내 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고 하시면서 십자가의 고난과 죽음과 부활을 통해 진리를 세우셨다. 기독교의 입교의식인 세례도 하나로 통일 못하고 어떻게 교파를 통합하고 기독교 전체가 하나로 통일 할 수 있겠는가? 유사(類似) 교리로 유사 교인으로 남겠는가?

필운그리스도의교회/ 본지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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