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미션포럼은 “교회가 매일같이 광장에 나가 집회를 주도하며, 선동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9일 CCMM빌딩에서 ‘초갈등사회 한국교회가 푼다’는 주제로 열린 국민미션포럼에서, 오늘 우리사회의 갈등은 정치권의 싸움에서 시작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한 대통령이나, 권력기관과 정치권이 잘못됐다면, 교회가 나서서 예언자적인 목소리를 내야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하지만 교회가 매일같이 광장에 나가 집회를 주도하며, 선동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 사회적 갈등의 첫 번째 원인은 정치권의 싸움탓이라고 지적하는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는 ‘지속가능한 대한민국과 정치의 역할’이란 제목의 강연에서 “오늘 대한민국은 유래 없는 초갈등 사회로 치닫고 있는 것에 동의 한다. 이런 갈등 해소는 원래 정치가 해야 한다. 정치 특히 국회는 다양한 정파, 생각이 다른 많은 국민들을 대변 한다. 국민들 의견을 받들어 공감대를 형성해야한다”면서, “대한민국 정치가 현재 그 역할을 못하고 있다. 초갈등 사회를 풀겠다고 나선 교회에 감사하다. 기독교인들에게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반세기 동안 동아시아에서 민주화와 산업화를 성공적으로 이끈 나라는 대한민국이다. 이에 대해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 대한민국이 좀 더 공정하고, 지속가능한 대한민국이길 희망한다. 이에 대해 많은 국민들도 공감하고 있다”면서, “초갈등 사회의 상황에서 지속가능한 사회 발전은 불가능하다. 1차적 책임은 정치권에 있다. 대의제를 추구하는 현대 정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 결과, 광장 정치가 판을 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국무총리 후보자는 '통치자들아 너희가 정의를 말해야 하지 않는가 어찌 잠잠 한가'란 시편 58장 1절 말씀을 인용, “정치가 제대로 못하니 교회가 나서겠다는 것이다. 부끄럽지만 감사하다. 초갈등 사회에 교회가 나서 일해주길 바란다”면서, “1992년 남북교류 기본합의서는 ‘인도주의 정신’을 포함 한다. 이는 기독교 정신이 많이 반영된 것이다. 기독교뿐만 아니라 여러 대한민국 종교들이 평화와 민족의 번영 및 갈등 해소를 위해 노력 하고 있다”고 종교계의 평화와 통일운동을 조명했다.

▲ 화해자로서의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소강석 목사.

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도 ‘초 갈등사회 예수님이 답하다’의 주제 강연에서, “한국교회는 초이념적·초정파적·초정치적을 추구해야한다. 국회마저 제 역할을 못하면서, 국민들을 광장으로 나오게 했다. 그리스도의 몸인 한국교회는 이념과 사상이 아닌, 예수님의 말씀을 쫓아 초 갈등사회를 극복하는데 중심에 있어야 한다”면서, “정치보다 큰 게 성경이다. 그리스도인들은 신앙의 본질을 붙잡아야한다. 교회마저 진영논리에 빠지면 안 된다. 교회가 진영논리를 신앙화 하는 것보다 더 무서운 건 없다. 극단적 행동을 할 때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를 묻고 재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 목사는 또 “교회는 성령을 위해 연합해야 한다. 한쪽은 서초동 다른 쪽은 광화문으로 가서, 자기 진영논리를 위해 성경을 끌어들이는 건 순수한 기독교가 아니다. 교회는 분열보다 통합을 추구해야 한다. 교회는 분열을 조장하기보다, 우리 민족의 아픔을 끌어안고 치유해야 한다”면서, “교회의 대사회적 기능도 필요하다. ‘교회는 예배만 드려야지’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교회는 무엇보다 사회 참여적 기능도 있다”고 전했다. 시대가 잘못 가면, 정부도 잘못 갈 경우 교회가 비판할 수 있다. 물론 사회가 교회를 비판하면, 교회도 자성해야 한다. 이 모든 걸 아우르는 건 합리적 소통이다”고 국민화합을 위해 일하는 교회의 사명을 강조했다.

소 목사는 또한 “예수님은 화해자로 오셨다. 복음은 화평이면서 동시에 미움과 상처로 고통 받는 이들을 끌어 안는 것이다. 한국교회가 이번 성탄절을 대한민국 대 화합의 날로 선포하자. 교회가 어떤 주장과 가르치려고 하기보다도,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위안과 소망을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러면 한민족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고 어려움 처한 나라와 민족에게 소망을 주는 교회의 사명을 역설했다.

▲ 분열의 중심에 있는 교회지도자들의 회개를 촉구하는 이영훈 목사.

포럼에 앞서 드린 예배에서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 이영훈 목사는 “분열은 마귀 역사이다. 기독교 지도층들이 철저히 반성하고 회개해야 한다. 모든 교회가 교파 안에서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서로 용납하고, 힘써 지켜야한다”면서, “오늘 한국사회는 매우 어려움에 처해 있다. 교회는 나라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 일해야 한다. 특히 국민적 갈등과 정치적 갈등을 치유하는데 중심적인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 교회이다”면서, “이 땅에 평화의 왕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 안에서 서로 다름을 인정하자. 조화를 이뤄 서로 관용하고 배려로 평화를 이루자. 성령이 도우시면 충분히 대한민국의 대화합을 이룰 수 있다.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지 말자. 한국교회는 충분히 희망과 꿈이 제시될 수 있다”고 희망을 주는 교회의 사명을 강조했다. 

▲ 국민미션포럼은 25일 성탄절을 '대화합의 날'로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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