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찬성만 있는 투표용지.

100% 만장일치 투표결과. 단 한명의 반대표도 없이 찬성만 있는 투표. 당선자는 정해져 있고, 유권자는 투표함에 넣기만 하면 되는 선거방식. 정치범수용소로 끌려가기 싫으면 여간해선 반대표를 던지기란 쉽지 않다. 물론 반대표시도 없다. 우리가 흔히 아는 북한의 투표형식이다. 그런데 대한민국 교회 안에서 이러한 형식의 투표가 재현되어 개탄의 목소리가 높다.

바로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소속 이천의 S교회 이야기다. 이 교회는 담임목사의 비성경적 행위로 인해 분열과 갈등을 겪고 있으며, 잘나가던 교회는 현재 채 200여명의 성도들도 남아있지 않다. 한국교회 연합단체에서조차 이 담임목사의 비성경적 행위에 대해서 교단의 지도를 바랐으나, 정작 교단에서는 크게 문제 삼지 않았다. 그 과정에서 상처받은 성도들은 뿔뿔이 흩어졌고, 담임목사 반대측은 대규모 집회는 물론 1인 시위를 지속하면서 교단과 노회의 바른 판단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 교회에서 최근 편파적 정회원 선정과 장로후보자 선정에 있어 소위 ‘김일성식’ 투표용지를 만들어 논란이 되고 있다.

담임목사 반대측에 따르면 정회원 선정에 있어서는 모두 담임목사측을 정했으며, 분별하지 못한 요양원에 있는 치매 노인까지도 정회원으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자신을 따르지 않은 사람들은 철저히 정회원에서 제외시켰다.

더욱 가관은 장로후보자 선정에 있었다. 반대측에 의하면 장로후보자를 선정함에 있어서 다득점자 선정이 아닌 개인의 찬반의견을 묻는 방식을 택했는데, ‘찬성란’만 있고, ‘반대란’은 없는 투표용지를 내놓았다. 더욱이 장로후보자들이 투표대상자들을 호명하고, 자신의 편만 투표용지를 나누어주고 투표함도 장로후보자들이 들고 받았다.

▲ 여자청년들이 투표함을 에워싸고 있는 장면.

담임목사 반대측은 또 “(여기에 그치지 않고) 여자청년들을 투표함으로 에워싸 인의장벽을 세워, 조금이라도 건들면 성추행빌미를 잡으려는 위력의 업무방해, 권리행사 방해를 했다”며, “경기동지방회서 철저히 조사하여 바르게 처리하리라 믿지만, 또다시 동조하거나 묵인한다며 법원을 통해서라도 진실을 밝혀 책임소재를 분명하게 해야 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 “하다못해 이통장선거도 이렇게는 하지 않으며, 초등학교 반장선거도 이렇게는 안 할 것”이라며, “세상에 이런 일이란 프로그램에나 나올 법한 일”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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