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 인 찬 목사

'예배'를 의미하는 대표적인 히브리어 '아바드'는 '봉사', '섬김'이란 뜻으로, 영어의 service와 유사한 개념이다. 또 '솨하'는 '엎드리다, 굴복하다'는 뜻으로, '숭배', '순종', '섬김'의 뜻을 지닌다. 그리고 헬라어 '프로스퀴네오'는 '프로스'(~에게)와 '퀴네오'(입맞추다)의 합성어로, 원래는 종이 주인에게 문안할 때 존경의 표시로 머리를 조아리며 발에 입 맞추는 것을 가리켰다. 또 '라트레이아'는 '(종으로서) 섬기다'(마4:10)는 뜻을, '레이투르기아'는 예전으로서의 의식(ritual)을 뜻하는 단어이다(행13:2).

예배를 나타내는 영어 'worship'은 원래 앵글로색슨어인 'weothscipe'에서 유래한 것으로 'weprth'(worth, '가치')와 'scipe'(ship, '신분')의 합성어인데, '존경과 존귀를 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존재'라는 뜻이며, 그런 맥락에서 하나님께 최상의 가치를 인정하며 그에 합당한 존경과 영광을 돌리는 것이 예배임을 알게 한다.
예배는 하나님을 향한 존경과 경외심이 수반된 엄숙한 행위이다(요4:20).

예배의 대상은 거룩하시고, 영존하시며, 오직 한 분이시고, 인격적이시며, 영이신 하나님만이 유일한 대상이시다(출20:3; 신4:35, 39; 사44:6-23; 고전8:4). 하나님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무소부재 하시므로 신자들은 언제 어디서든지 예배할 수 있으나 특별히 성별된 장소에서 주님이 부활하신 주의 날에 함께 모여 공동으로 드리는 것이 마땅하다.

하나님을 경배하는 예배는 귀찮은 의무라기보다 구원 받은 성도만이 할 수 있는 가장 영광스럽고 감격스러운 특권이다. 계시록 19장은 예배가 얼마나 영광스러운 것인가를 잘 보여 준다. 아울러 예배의 제 요소들에 대한 매우 중요한 교훈을 주신다.

우리는 예배를 받으시는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분명하고, 확고하게 붙잡아야 한다. “…구원과 영광과 능력이 우리 하나님께 있도다.”(계19:1). “그의 심판은 참되고 의로운지라…”(2). “…주 우리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가 통치하시도다”(6). 따라서 우리는 우리를 구원하셔서 자기 백성으로 삼으신 하나님, 이 세상을 심판하시는 하나님, 영원히 통치하시는 높으시고, 크신 하나님 앞에 경배함이 옳다.

그리고 예배 자가 누구인지도 알아야 한다. 예배자에 대해 계시록 19장 1절은 ‘하늘에 있는 허다한 무리’, 5절은 ‘하나님의 종들’이라고 말씀한다. 이들은 예수 믿고 의롭다함을 받아 하나님의 자녀가 된 백성들을 말함이다. 그러므로 예배는 오직 하나님의 자녀들만이 드릴 수 있는 영광스러운 것이다.

그리고 어떻게 예배할 것인지도 알아야 한다. 계시록 19장의 예배 자들은 한결같이 ‘할렐루야’로 예배한다. 그리고 큰 소리로 예배드린다(1,6). 뿐만 아니라 엎드려 경배하고, 크게 기뻐하면서 예배한다(4,7). 오늘날 하나님께 예배하는 우리의 태도 역시 이러해야 할 것은 자명한 일이다.

우리가 예배자로서 주의 할 것은 주관적인 이해관계를 가지고 예배하면 안된다. 자칫 내 기분에 따라 예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도 하고, 방관하기도 하며 또는 예배를 마음의 소원을 이루는 기회로 착각하기도 한다. 우리가 하나님께 예배하는 것은 예배를 받으시기에 합당하신 하나님이시기 때문이지 우리의 주관적인 이해관계 때문이 결코 아니다.

우리 예배가 병든 예배가 되어서는 안된다. 교회가 살려면 반드시 예배가 살아야 한다. 건강한 예배를 통해 교회에 은혜의 강이 넘쳐 흘려야 한다.

예배는 교회의 심장과도 같다. 예배를 통해 하나님의 역사가 힘 있게 일어나야 교회의 각 부분에 새로운 피가 흘러 생명력을 얻는다. 에스겔의 환상처럼 성도들 개개인의 가정과 삶에까지 그 생명력이 흘러넘쳐 회복 될 것이다.

하나님이 받으시는 예배는 우리의 마음으로 드리는 예배이다(잠23:26, 신6:4). 하나님이 받으시는 예배가 되게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몇 가지가 있다.

준비된 예배를 드려야 한다(시130:5-6). 맹목적으로 습관성 예배를 드려선 안된다. 찬양에 힘써야 한다(골3:16, 엡5:19). 예배를 방해하는 것들은 과감하게 척결해야 한다.

우리가 마음을 담아 하나님께 예배드리면 이사야처럼 하나님의 보좌와 영광을 볼 수 있다. 우리 영혼의 귀에 은은하게 속삭이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주님의 자비로우신 품에 안겨 하나님이 주시는 신비로운 행복을 누릴 수 있다. 세상의 수고와 슬픔으로 상처 입은 우리 마음을 싸매어 주시고, 하루하루 힘 있게 살 수 있는 능력을 부어 주시는 은혜를 누리는 경배 자가 되자.

의왕중앙교회 담임

저작권자 © 기독교한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