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기독교가 세속화가 진행되면서 종교로서의 교회가 가지는 영향력이 쇠퇴했다. 한국도 급겹한 교회 성장기를 경험한 후 유례없는 침체기를 거치고 있다. 특히 기독교 신앙은 있지만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 신자들의 비율이 급격하게 늘고 있다는 것에 우리는 주목해야 한다.

따라서 기존의 제도화된 교회의 모습으로는 오늘날 현대인들의 종교적 갈증을 해소해줄 수 없다는 것이 지금 한국교회의 모습이다. 이에 맞춰 ‘비제도권 교회’, ‘탈교회’, ‘교회의 새로운 표현들’, ‘작은교회 운동’, ‘마을목회’ 등의 이름을 가지고 여러 가지 형태의 교회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 교회들은 교회의 모습만이 아니라, 교회가 생각하는 선교의 대상과 방식 또한 기존의 틀을 벗어난다는 점에서 기존 교회와는 차별성을 보인다.

이와 관련해 『기독교사상 1월』에서는 ‘특집- 새로운 형태의 교회, 새로운 방식의 선교’를 마련해 새로운 형태의 교회가 생겨나게 된 원인과 그 교회가 추가하는 가치를 조명하며 몇 가지 사례를 소개하면서, 교회의 참된 가치를 되새기고, 새 시대에 맞는 선교 방식을 고민했다.

이번 특집에는 정재영 교수(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와 주상락 박사(서울신학대학교 강사), 이진오 목사(건강한작은교회동역센터 공동대표), 조은하 교수(목원대학교)가 ∆비제도권 교회의 등장과 교회에 대한 새로운 욕구 ∆탈교회와 교회의 새로운 표현들 ∆더불어 아름다운 건강한 작은교회의 꿈 ∆마을과 함께하는 목회의 다양한 사례 등의 제목으로 참여했다.

먼저 정재영 교수는 기존 교회의 틀을 벗어난 소위 ‘비제도권 교회’가 등장하게 된 것은 오랜 제도화의 결과라고 진단했다.

정 교수는 “운동체적 성격으로 시작한 조직은 점차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제도화의 길을 걷게 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종교 또한 창시자의 카리스마적 종교운동으로 시작하여 제도화를 통해 안정된 지위를 확보하며 지속하는 성향을 보인다”면서, “하지만 교회의 제도화는 조직의 규모가 커짐에 따라 귀속감 저하, 복합 동기의 딜레마, 관료주의의 문제를 겪게 되며, 상황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 교수는 “이렇게 등장한 비제도권 교회는 교회에 대한 만족도가 높고, 목회자의 역할을 소극적으로 인식하는 특성을 보이며, 반대로 사회 봉사나 참여 수준은 낮다는 한계가 있다”며, “비제도권 교회가 단절적이고 배타적인 공동체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선교적 교회(missional church)의 특징을 수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어 주상락 박사는 탈교회 시대를 걷고 있는 오늘날, 영국의 성공회와 감리교에서 발생한 ‘교회의 새로운 표현들’(The Fresh Expressions of Church)에 대해 소개했다.

주 박사는 “일요일에 교회에 나오기 어려운 이들에게 교회 외부에서 복음을 전하며 소통하던 것이 제도권 안으로 들어와 교회의 새로운 표현들이 되었다”며, “이 운동이 추구하는 신학을 ‘선교적 상상력’의 실천, 통전적 사역을 통한 ‘하나님 나라의 신학’, ‘360도 경청의 신학’의 실천”이라고 정리했다.

또한 주 박사는 그들의 사회학적 관심 및 문화적 관점을 ‘통전적 자본’, 공공 사회학과 선교적 공공 교회론, ‘탈맥도날드화’라고 소개했다.

이진오 목사는 작은교회 운동이 전개된 배경으로 먼저 교회의 대형화를 지적했다.

이 목사는 공교회성의 무력화, ‘가나안 신자’ 및 주변적 그리스도인 양산, 신자의 성숙과 민주적 운영의 방해, 공공성의 상실 등을 교회 대형화의 문제로 지적하며, “건강한 작은교회”를 추구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 목사는 또 “이러한 교회들은 성서적 공동체, 민주적 운영, 일상의 제자도, 공의의 실현, 공교회성의 유지를 추구하려 한다”며, “작다는 것의 실제적인 의미로, 전임사역자 한 명의 사례비를 감당할 수 있는 청장년 50명 이상에서 인격적 교제와 비전 공유, 사역의 집중성 등을 효과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최대 숫자 200명 이하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이 목사는 “더 크게, 더 호화롭게 성장하는 교회가 아니라, 더 넓게, 더 바르게 성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 특집에서 조은하 교수가 마을목회를 실천하고 있는 실제적인 사례들을 소개했다(사진은 ‘건강한 교회, 바른 목회’를 추구하는 안산의 명성감리교회).
끝으로 조은하 교수는 “교회의 역할 변화와 목회 대상의 변화로 인해 마을목회가 생겨났다”며, 마을목회를 실천하고 있는 실제적인 사례들을 소개했다.

조 교수는 ‘건강한 교회, 바른 목회’를 추구하는 안산의 명성감리교회, 그 마을에 살고 싶은 이유가 되는 성암교회, 자랑스럽고 행복한 마을교육공동체를 가꾸어가는 송악교회, 하나님의 삶이 우리에게, 우리의 삶이 다른 이에게 맞물리는 교회를 추구하는 공명교회 등 네 교회를 중점적으로 설명했다.

이밖에도 『기독교사상 1월』 부록으로 ‘2019주요 사회 현안에 대한 - 개신교인 인식조사 통계자료집’을 함께 했다.

2019 인식조사는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이 한국교회에 대한 비판적 성찰의 중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이오는 다른 차원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것은 한국교회를 보다 객관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기초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한국교회에 대한 피상적 주장의 나열과 반복이 난무하고 각자의 의견만을 고집하는 등 진정한 소통이 사라진 현실에서, 실제 한국 개신교인들은 누구이며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기초자료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의 정치, 경제, 사회(젠더), 통일 및 남북관계, 생태 및 환경 분야에 걸친 핵심적인 사회문제에 관한 한국 개신교인들의 인식을 알아볼 수 있는 기초 자료로서의 그 의미를 지닌다.

한국 개신교인 1,000명과 비개신교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이 연구는 한국인의 사회인식이라는 틀 안에서 개신교인이 어느 정도의 유사성과 독특성을 가지는 상호 비교 연구가 가능할 뿐 아니라, 한국교회의 현재적 분석과 더불어 미래에 대한 전망을 연구하는 토대가 될 것이 기대된다.

또한 다 종교 및 다원화 사회인 우리나라의 특성에 따라, 개신교를 포함한 주요 종단 종교인들과 일반 국민들 사이에 존재하는 사회 현안에 대한 인식의 차이를 밝히고, 그 원인을 개신교인의 인식을 중심으로 분석하는 기반이 될 전망이다.

연구에는 책임연구원으로 성공회대학교 조교수 신익상 박사,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연구실장 김상덕 박사가 연구원으로 크리스챤아카데미 원장 이상철 박사, 한국민중식학회 총무 박재형 박사, 이화여자대학교 외래교수 송진순 박사가 참여했다.

특별히 자료검증에는 입력된 자료에 검증 시스템 기준에 따라 검증원이 검사해 불성실 응답은 설문에서 제외 했다. 입력된 자료는 처리 과정 중 내검 프로그램에 의해 2차 검증했다. 또한 다단계 검증과정에서 최종 합격된 자료는 통계 패키지 프로그램을 이용해 전산처리 했다.

분성방법으로는 ∆열에 따라 모든 백분율 산출 ∆증복응답의 경우, 카테고리의 사례수를 전체 사례수에 근거하여 백분율 산출 ∆자료는 응답자 특성에 따라 문항별로 교차 분석 ∆온라인 조사 특성상 화이트칼라 직군이 많아, 직업에 따른 가중치 등을 적용했다.

하지만 표본조사는 일정 수준의 오차가 발생하는 사례수의 관찰치에 따른 표본오차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이에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김영주 원장은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은 향후에도 한국 사회의 갈등 원인을 분석하고 화해와 상생을 위한 통계조사 및 연구사업을 진행하려 한다”며, “이를 통해 변화된 사회의 상황에서 한국교회가 사회에 기여할 방향을 모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덧붙여 김 원장은 “바라기는 이번 연구가 한국 사회에 만연한 이념적•정치적•종교적 갈들을 넘어 사회 통합과 상새의 길을 모색하는 데 작은 디딤돌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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