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그리스도교신앙과직제협의회는 ‘2020 한국 그리스도인 일치기도회’를 오는 21일 오후 7시 천주교 광주대교구 쌍암동성당에서 개최한다. 또 오는 18일부터 25일까지는 ‘그리스도인 일치기도주간’으로 지키고, 분열과 갈등극복,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됨을 위해 뜨겁게 기도한다.

협의회는 이에 ‘그들은 우리에게 각별한 인정을 베풀었다’(사도행전 27:18-28:10)란 주제의 ‘2020년 그리스도인 일치기도주간 담화문’을 발표했다.

협의회는 담화문에서 사도행전 27장과 28장에 기록된 사도 바울과 몰타인들의 만남을 소개하고, 사도행전의 이 기록은 오늘날 인류가 맞닥뜨린 위기에 대해서도 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협의회는 “현재 많은 이민자와 난민이 목숨을 걸고 안전한 곳을 찾아 나서고 있다. 자연재해, 전쟁, 빈곤으로 인해 고향을 떠난 사람들”이라며, “그들은 정치와 경제, 냉랭한 시선으로 인해 또 다른 위험에 처해 있다. 난제는 이것이 유럽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지구적 과제라는 점”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모두의 위기를 인류는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가운데, 우리 그리스도인은 사도행전 이이야기가 보여주듯이 무관심과 냉랭한 힘과 결탁할 것인지, 모든 사람에게 ‘각별한 인정과 친절’을 보이며 주님의 사랑을 증언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며, “환대는 그리스도인 일치를 추구하고 있는 우리에게 매우 필요한 미덕이다. 환대를 실천하려면 우리는 어려움에 처한 이들을 너그럽게 대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또한 “우리 그리스도인 일치는 무엇보다도 우리 서로에 대한 환대를 통해서 그리고 우리와 다른 언어, 문화, 신앙을 지닌 사람들과의 사랑의 만남을 통해서도 드러날 것”이라며, “비단 환대와 친절은 다른 문화와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나라 안에서 빈부 격차를 줄이는 일, 대결 위주의 남북관계를 청산하는 동시에 북한의 동포들을 돕는 일, 정의롭고 공평한 제도를 통해 모든 불의를 종식하는 일에도 우리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못 박았다.

담화문에서는 또 인류는 이전에 만나지 못했던 길을 가고 있음을 지적했다.

이에 “현재 인류가 당면한 고통과 난제들은 수세기 전 인류가 벌였던 착취와 정복의 제국주의가 빚어낸 많은 잘못에서 기인한다”며, “한반도의 분단도 여기에 포함되어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2020년 그리스도인 일치기도주간은 각별한 인정과 친절한 마음이 가져올 변화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며, “성경 안에서만 회자하는 기적이 아니라 현실에도 있는, 아니 반드시 있어야만 할 인간됨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그리스도인이 바울처럼 굳은 믿음으로 변화를 위해 준비해야만 한다”고 피력했다.

한편 이 담화문은 한국천주교회 김희중 대주교를 비롯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이홍정 총무, 한국정교회 암브로시오스 대주교, 대한예수교장로회 김태영 총회장, 기독교대한감리회 윤보환 감독회장 직무대행, 한국기독교장로회 육순종 총회장, 구세군한국군국 김필수 사령관, 대한성공회 유낙준 의장주교, 기독교대한복음교회 이양호 총회장,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유영희 총회장, 기독교한국루터회 김은섭 총회장 등 교회협 소속 교단장 이름으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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