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 헌 철 목사

매년, 연초가 되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덕담을 나눈다. 그런데 그 복은 무엇을 담아내고 있을까?

2012년에 발표된 유엔 행복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156개국을 대상으로 한 행복지수 조사에서 1위가 덴마크였다. 미국은 11위, 일본은 44위였고, 한국은 56위를 했다. 기자는 지난 4월 17일부터 25일까지 약 1주일 동안 코펜하겐을 방문해서 약 100여 명의 덴마크 인들을 만나봤다. 행복사회는 무엇으로 가능한지를 알아보기 위해서 만날 때마다 이런 질문을 던져봤다.

"요즘 걱정거리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거의 모든사람들의 답이 일치했다. "별로 걱정거리가 없습니다." 참 부러웠다! 덴마크 인들을 만날 때마다 마무리 질문은 이거였다. "그래서 당신은 행복하게 살고 있나요?" 100%가 머뭇거림 없이 "그렇다"고 답했다. 다양한 직업, 다양한 연령을 만났지만 답은 같았다. 100명 중에 한두 명이라도 "아니요"나 "글쎄, 잘 모르겠다."라는 답이 나올 법한데 그게 없었다. 그들은 자기소득의 50% 전후를 세금으로 내면서도 이구동성으로 "세금이 아깝지 않다"고 말한다. 한 고액납세자는 "나도 대학 다닐 때 누군가가 낸 세금으로 돈까지 받고 공부했으니 이제 내가 후배들을 위해 기꺼이 높은 세금을 내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덴마크 국세청의 대변인 ‘핀 서럽’씨는 "오랫동안 정부와 시민들 사이에 형성된 신뢰가 없으면 이런 고 세율정책은 실현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기자는 말한다. “덴마크 인들의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가를 취재하는 과정은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배워야 하는가?”(츨처 : 오마이뉴스)

2013년 2월 25일 제18대 박근혜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된, 그해 5월 8일(수)에 KBS 추적 60분에서는 우량 중소기업이 송두리체 넘어가며 무너지는 현실을 보도되었었다. 당연히 대한민국에서 어떻게 일자리가 늘어나며, 창조경제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질까 하는 우려를 갖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빚 내서 집사시오”라는 정책이 내어놓기도 하였을까? 하는 생각에 당연히 ‘행복’이란 말을 입에 담기가 두려웠었다. 그러나 땅덩어리는 남한의 반, 인구 또한 서울시민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 “덴마크”와 대한민국은 너무도 비교되는 것 같아 말문이 막혔다. 루터교가 국교화되어 있으나 인구의 3%만이 예배당에 나가는 “덴마크”와 세계역사상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이 급성장한 대형교회가 즐비한 대한민국, 과연 성도님들은 얼마나 행복하십니까? 아니, 당신의 걱정거리는 무엇입니까?

함에도 자신들을 돌아보기보다는 끊임없이 남의 탓만 하다못해, 국회의원들이 ‘조국’ 법무부 장관 지명자의 가족을 고소, 고발하고, 검찰이 불을 붙임으로 정쟁이 끊임없이 일어났고, 국회는 물론 국민까지도 분열과 상처만 깊어졌으며, 일각에서는 하나님을 격멸, 모독하는, 감히 입에 담아서는 안 되는 막말까지 쏟아내는데, 그 중심에 기독인들이 있다는 것에 어리둥절해졌다. 동성애 문제 역시 신앙보다 정치화하는 경향을 보였고, 그보다 더한 죄들, 특히 고문 살인, 학살 등 인권 탄압 등에도 침묵, 방조, 조장하는 말까지 서슴없이 쏟아내는 경향을 보이는 등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들을 보았다.

따라서 2019년 송구(送舊)로 마감이 아니라, 2020 영신(迎新), 곧 새해를 맞이해도 얼마 동안은 먼저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는 겸손의 은혜를 누렸으면 한다.

(3)어찌하여 형제(兄弟)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고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4)보라 네 눈 속에 들보가 있는데 어찌하여 형제(兄弟)에게 말하기를 나로 네 눈 속에 있는 티를 빼게 하라 하겠느냐 (5)외식(外飾) 하는 자(者)여 먼저 네 눈 속에서 들보를 빼어라 그 후(後)에야 밝히 보고 형제(兄弟)의 눈 속에서 티를 빼리라(마 7:3-5)

한국장로교신학 학장•본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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