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 재 형 목사

주님이 부르신 제자들 중에서 베드로, 안드레, 요한, 야고보는 어부였습니다. 주님은 그들을 보시고 “나를 좇으라”고 하셨습니다. 온 세상 사람들에게 복음의 빛을 비출 제자를 선택하시는데, 나아가 장차 열두 보좌에 앉아 온 세상을 다스릴 자를 선택하시는 자리에서 제자들이 선택되었습니다. 그러나 제자들의 자질과 성격을 살펴보면 베드로는 실수가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야고보와 요한에 대해서는 주님은 그들을 가리켜 ‘우뢰의 아들’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들이 어떤 마을 사람들에게 가서 전도하는데 그들이 예수님을 거절하자 주님께 말하기를 하늘에서 불을 내려 당장 태워버리자고 할 정도입니다.

주님은 밤새 기도하시고 준비하신 뒤 택한 사람들이 이들입니다. 성격이 급하고 다듬어지지 않은 사람을 택하셔서 삼년 반 정도를 동거하며 훌륭한 제자로 양육하시는 모습을 보면 정말 놀랍습니다. 베드로, 안드레, 요한, 야고보가 해온 일이라면 고기 잡는 일밖에 없었습니다. 그들에게 주님이 나타나셔서 “나를 좇으라 내가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 하셨습니다. 만일 우리가 직장에서 일하고 있는데 어떤 사람이 나타나서 이와 같이 말했다면 따라 가지 않을 것입니다.. 세상적인 상식으로 보면 이해되지 않는 부분입니다. 더구나 이때는 주님이 공적인 사역을 시작하시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입니다. 그들은 자신의 배를 버려두고 주님을 좇았습니다. 어떤 사람이 밭을 갈다가 값진 보화를 발견하고 돌아가 자신의 모든 소유를 팔아 그 밭을 산 것과 같습니다. 한 진주장사가 진주를 사러 다니다가 값진 진주를 발견하고 자신의 재산을 팔아 그것을 산 것과 같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을 만났을 때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할 수 있는 가치를 발견한 것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이기적이어서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그것을 위해서 다른 것을 내어놓지 않습니다.

이 사람들을 택하신 예수님을 생각해 봅시다. 주님은 무엇을 보고 이들을 부르셨을까요. 성격도 급하고 일을 그르칠 가능성이 많을 사람들인데, 배운 것도 없어 유대인들이 무식하다고 말하는 이 사람들을 택하신 이유가 무엇일까요. 분명한 것은 절대 세상적인 가치관으로 그들을 택하지는 않으셨다는 것입니다. 주님은 그 안에서 가능성을 보셨고 결국 그들을 택하셔서 주님의 제자로 양육하셨습니다. 주님의 부름을 받았던 제자들조차도 주님의 부르심이 얼마나 영광스럽고 고귀한 자리인지 그들은 몰랐을 것입니다. 주님이 많은 이적을 보이면서 ‘나를 좇으라’고 하신다면 자신의 소유를 버리고 따라가지 않을 자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이 어떤 이적도 보이지 않으면서 나를 따르라고 한다면 따를 자가 있을까요. 예수님은 오히려 나를 따르려면 모든 것을 희생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때 그들은 자신의 모든 소유를 버려두고, 심지어 가족까지 버려두고 주님을 따랐습니다. 베드로와 안드레, 야고보와 요한의 입장에서 보면 주님을 어떻게 따라갈 수 있었을까요. 주님을 따르는 길은 분명 순탄한 길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고생만 하고 어려운 삶을 살았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주님에게서 그만한 가치를 발견했던 것이고, 오늘날 우리는 그들을 생각할 때 참 귀한 삶을 살았다고 부러워합니다. 그들은 지금 큰 영광 가운데서 하늘나라에 앉아 있을 것입니다. 주님은 제자들을 부르시면서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겠다고 하셨습니다. 영혼을 구원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습니다. 오늘날 주님의 부르심을 따라서 살아간다는 그리스도인들에게도 주님은 동일하게 부르고 계십니다. 이 땅에서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하고 추구하고 있는 것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의 빛을 전파하는 일과 연관되어 있지 않다면 우리의 모든 수고가 헛된 일이 될 것입니다.

생명나무숲전원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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