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한국코메니우스연구소가 주최하고, 한국장로교총연합회와 한국기독교언론협회가 주관한 ‘한국교회여, 공동체성과 공공성을 회복하자’는 주제의 목회자컨퍼런스가 열렸다. 결론은 복음으로 돌아가지 않고서는 한국교회의 공동제성과 공공성을 회복할 수 없다고, 강사인 정일웅 박사를 비롯해 김영한 박사, 박노진 박사, 이수근 목사 등 모두가 한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또한 개교회주의, 개교파주의, 올바른 지도력 상실이 한국교회의 위기를 불러 왔다고 지적했다. 이는 곧 교회가 세상에서 그리스도인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상실하게 했다는 것이다. 이들의 자성적인 목소리는 예수님을 제도화, 관념화시킨 오늘 한국교회에 큰 방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영미의 교파주의를 그대로 이식이, 바로 한국교회의 분열을 초래했다는 역사적 사실은 물론, 하나님의 참사랑을 몰각한 결과, 교회의 공동체성과 공공성을 상실하게 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반론의 여지가 없다.

성경이 말하는 교회의 공동체성과 공공성은 희망을 갈망하는 사람들에게 예수님의 참사랑을 실현할 때 가능하다는 것을 몰각했다. 한국교회는 가난과 질병으로 고난을 당하던 한민족의 아픔에 함께했을 때 성장했고, 공동체성이 있었다. 한마디로 희망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복음은 희망이었다. 그런데 오늘 한국교회의 지도자들은 약육강식에 빠져 교회를 생존의 수단으로 악용하고 있다는데 안타깝다.

교회의 지도자들은 일본제국주의 아래서 선교사들이 선교활동을 일본제국주의자들의 제약에서 벗어나기 위해 정교분리를 내세워 피압박민족의 아픔을 몰각하고, 싸구려 복음을 선포하며, 예수님을 성전에 가두어 버렸다. 이 때부터 한국교회는 교회의 공동체성과 공공성을 상실했다. 한국교회의 지도자들이 교회분열도 모자라, 국민 분열과 남북분열을 획책하면서, 교회의 공동체성과 공공성을 말 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한국교회는 이를 말 할 자격도 없다. 남과 북이 평화를 위해 봉사하자고 하는데, 교회는 선교사의 입장, 아니 기득권자의 입장에서 반통일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교회의 공공성을 말 할 수 있겠는가. “하나님 까불면 죽이겠다”는 모단체의 대표회장을 옹호하는 논조를 신문에 게재하는 이날 강사의 공동체성과 공공성 회복하자는 말이 청중들에게 설득력을 얻을 수 있는가. 생각하고 생각해도 이날 목회자 컨퍼런스는 한마디로 학자의 이중성을 그대로 드러냈다는 것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교인들은 묻는다. 오늘 한 인간에 의해 죽임을 당하는 나약한 하나님이라면, 교회에 나갈 이유가 없다고 항변한다. 이들을 입에서는 사랑이니, 하나님의 찬조질서 보전이니, 평화니, 공동체성과 공공성 회복이니, 말씀으로 돌아가자 등등 좋은 말은 모두 내 뱉었다. 분명 성서는 가난한 자나, 부자나, 모두가 함께 살아야 한다고 교훈했다. 초대교회는 모두가 가진 것을 가지고 나와 생활에 필요한 만큼을 가져가는 생활공동체였다.

그런데 오늘 한국교회는 어떠한가. 목회자들은 부자들의 눈물은 닦아 줄줄 알아도, 가난한 사람들의 눈물은 외면하고 있지 않은가. 예수님은 처절하고 고통스러운 역사의 현장서 희망을 잃어버린 사람들과 함께하며, 이들에게 하나님나라를 선교하고, 이들과 하나님나라운동을 벌이지 않았는가. 오늘 한국교회가 예수님의 생활현장, 역사의 현장으로 돌아가지 않고서는 공동체성과 공공성을 회복할 수 없다는 사실. 부자들의 눈물을 닦아주며, 국민 분열과 반 평화적인 모습을 계속해서 보인다면, 이 나라는 희망이 없다.

하나님나라는 혼자 가는 곳이 아니다. 너와 나 그리고 그가 함께 가야 한다. 따라서 한국교회의 지도자들은 성전하나님, 성전예수님을 세상 밖으로 불러내, 가난한자나, 부자나, 남한민족이나, 북한민족이나, 세계민족 모두의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교육하고, 훈련시켜야 한다. 리고 그의 의와 그의 나라를 이 땅에서 구현해야 한다. 이것만이 잃어버린 교회의 공동체성과 공공성을 회복하는 길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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