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 수 강 목사

논어 편에 나오는 君君臣臣父父子子는(임금은 임금다워야 하고, 신하는 신하다워야 하고, 아버지는 아버지다워야 하고, 아들은 아들다워야 한다.) 는 뜻이라고 한다. 오늘의 시대 특히 한국의 나라와 사회와 종교 특히 한국교회에 딱 들어맞는 말이라고 볼 수도 있다. 논어 글귀를 한국 사회에 물어 해석하면 나라의 정치를 하는 정치인 가운데 수장격인 최고지도자는 지도자다워야 하며, 총리이하 관리들은 관리다워야 하고, 의원들은 사상과 이념 그리고 당리당략에 매몰된 자들이 아니라 법이정한 국민의 대표자다운 대표자들이 되어야 하고, 국민들은 잘못된 정치나 사상과 이념을 맹목적으로 따라가지 말고, 의로운 백성답게 정치인들의 허튼 소리와 잘못된 사상과 이념을 추종 할 것이 아니라, 나라의 권력을 생산하는 오염되지 않은 땅으로 올바른 주권이 생산되게 해야 한다. 땅은 언제나 그 자리에 버티고 있음이 진리다.

이는 나라의 운영을 맡은 자들은 정치를 맡은 기간 동안 나라가 내 것이고 권력도 내 것이고 재물도 다 내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나라의 모든 것은 국민으로부터 법이 정한 기한 내에 임시로 맡겨진 권력이지 영원히 맡겨진 권력이 아님을 알고 정치를 해야 한다. 국민들은 지난 시대 속에서 국민으로부터 위임 받거나 강탈한 정치권에서 국민들은 임시로 맡겨 주었는데도 법을 이탈하여 초법적으로 국가를 사상과 이념으로 잘못 경영하다가 결국 법의 심판을 자초한 정치세력들도 있었다. 또한 민주화란 대의명분으로 등장한 문민정부 이후에 들어 선 정권마다 국민들을 위하고 민주주의의 대원칙을 수호한다는 명분으로 정치를 맡았다. 결국 정치인은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속담처럼 정치권은 사상과 이념에 사로잡혀 국민들의 생각과는 거리가 멀게 홀로 정치를 강행하는 우를 범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해 걱정이다.

정치인들은 나라의 법을 먼저 수호하고 법 태두리 내에서 정치를 해야 함에도 모두 법은 법이고 정치는 정치라고 하는 무뢰한 생각에 사로잡힌 것 같다. 국민을 볼모로 정치인이 정치인답지 못한 정치로 인해 국민들만 괴로워해야 하는 현실을 정치인만 모르고 있는 것 같기도 해 답답하다. 국민들은 정권을 맡은 자들의 정치력을 살펴보다가 이러다간 나라의 근간이 흔들릴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냉정히 교체 할 수 있는 권력의 원천이다. 국민을 함부로 보는 정치권은 어느 날엔가는 국민으로부터 거부당함과 탄핵을 자초함을 알아야 한다.

정치권은 그렇고 국민의 일부분인 종교인들 중 기독교를 살펴보면 기독교에도 師師徒徒使使會會가 이루어지도록 기도해야 한다. 이는 지도자인 목사는 목사다워야 하고, 성도들은 성도다워야 하고, 사명 자들인 제직들은 제직다워야 하고, 신자들의 모임인 교회는 교회다워야 함을 이르는 말이다. 이를 한국교회의 비젼으로 삼아야 함은 오늘날 한국교회가 너무나 성경과 멀어지고 신앙과 멀어지고 진리에서 멀어져 결국 교회가 세속화로 사회나 교회를 구별 할 수 없는 것처럼 보여 지고 있는 현실 때문이기도 하다. 예수님의 골고다 산상의 십자가 사건 이후 교회는 이천년 동안 급속한 성장을 이룸과 동시 변질 되었다.

그 가운데 한국교회는 세계 속에서 모범적으로 성장했다. 이는 사회의 환경을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영향을 받고 자랐다. 일제 식민, 육이오 전쟁, 자유당, 사일구, 오일육, 오일팔 등 전쟁과 군사정권, 민주화 등의 굴곡 속에서도 교회는 진실과 정의 그리고 자유민주주의 근간을 지키는데 앞장섰다. 그런데 오늘의 한국교회는 그 정체성을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목소리가 죽었다. 사회는 갈 길을 잃어 허둥대고 있는데 교회는 국민들에게 가야할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지 못함이 안타까울 뿐이다. 한국교회가 바로 세워야 할 비젼은 바로 지도들인 목회자들은 목회자다워야 하고 신자들은 신자다워야 하고 사명자인 제직들은 제직다워야 하며 교회의 모든 근본을 이루는 교회는 교회다워야 한다. 지금 한국교회는 아마도 갈 길을 잃고 사회에 나가야 할 방향도 제시하지 못하는 형편인 것 같다. 어쩌다가 교회가 사회로부터 신뢰를 잃었는가? 지금 변명치 말고 교회의 속 깊은 반성이 있어야 한다.

한국교회의 비젼은 바로 한국교회를 바로 세우는데 있다. 지도자인 목회자들이 목회자답지 못하면 삯군에 불과하고 복음을 팔아먹는 자로 전락할까 두렵다. 성도가 성도답지 못하면 한국교회는 이단의 밥이 되고 만다. 교회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사명 자들인 제직들이 세상의 부와 영화를 최고의 복으로 삼는 기복신앙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한국교회는 희망이 없다. 한국교회를 이룬 師(지도자 목회자)徒(성도)使(사명자 제직)會(교회) 각기 제 소명에 충실함이 한국교회 비젼임을 알자. 필운그리스도의교회

본지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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