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민주화운동과 빈민운동, 그리고 통일운동의 중심에 있었던 권오경 목사가 80평생을 돌아보며, <역사의 흐름, 사람을 향하여>(대한기독교서회, 485쪽. 값 19000원)란 제목의 회고록을 펴냈다.

이 회고록은 권 목사 자신의 80평생 삶을 돌아보며, “그래도 역사는 사람을 위한 방향으로 흐른다”는 권 목사의 주관적인 해석을 담고 있다. 이 회고록은 권 목사가 민중의 현장인 빈민촌에서의 활동을 비롯하여, 민주화운동, 통일운동, 인권운동 등 총망라해서 자신의 ‘삶의 현장’, ‘고난의 현장’을 역사의 흐름으로 정리했다는데 큰 의미를 갖는다. 한마디로 <역사의 흐름, 사람을 향하여>은 권 목사의 고난의 역사인 동시에, 한국교회가 나갈 방향을 담고 있다.

긴급조치 1호 위반과 수도권 선교자금 사건 등으로 3차례에 걸쳐 구속된 권 목사는, 철장 속에서 하나님 없는 하나님을 발견했다. 그리고 빈민운동과 통일운동, 민주화운동을 보다 가열차게 헌신했다. 이 회고록은 어려운 여건을 이겨내는 용기 있는 젊은이의 모습과 목표를 세우면 꼭 이루어내는 행동하는 성직자의 모습도 담았다. 이러한 힘은 바로 하나님을 믿는 믿음에서 나온다는 것을 분명하게 드러냈다.

권 목사의 목회를 통한 성직자의 모습은 고난당하는 사람들과 함께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권 목사는 빈민선교, 인권선교, 도시농촌선교, 방송선교, 복지선교를 앞세운 사회선교로 요약된다. 무엇보다 권 목사는 전 생애를 에큐메니칼운동에 헌신했다. 권 목사 그는 샘처럼 흘러나오는 물처럼 도도하게 흐르다가 웅덩이를 만나면, 흘러넘칠 때까지 기다렸다가 여정을 이어가는 지도저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권 목사는 한국과 아시아를 무대로 일하면서, 보잘 것 없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아낌없이 내 주었다. 한마디로 예수의 삶을 살았다. 자신과 보잘 것 없는 사람들을 동일시하며, 이들의 인권을 위해 권력자들과 맞섰다. 권 목사는 이 회고록을 펴내고 구랍 30일 자신이 에큐메니칼운동에 헌신했던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이 회고록은 △가족이라는 울타리로 시작해, △사회복지에 관심을 쏟은 대학시절 △우리 모두 감시받고 살았다 △목회를 시작하다 △주민조직운동의 길로 들어서다 △유신체제에 반기를 들다 △한국교회사회선교협의회를 통한 그리스투트 연대 △인권운동의 광장으로 나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위원회 △배고픈 아시아 사람들과 함께한 CAA-URM △정부당국의 음모로 흔들리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로 취임하다 △마지막 시간을 함께하고 있는 NGO 라이프오브더칠드런 △그래도 역사는 사람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흐른다 등으로 짜여졌다.

권 목사는 1941년 충남 부여에서 태어났다. 수도권도시선교위원회 주무간사/훈련총무, 한국교회사회선교협의회 총무, 아시아기독교협의회 도시농촌선교위원회(CCA-URM) 간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위원회 사무국장과 총무, 기독교방송 사장 등을 지냈으며, 현재는 ‘라이프오브더칠드런’이라는 국제구호NGO단체를 설립하고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역사의 흐름, 사람을 향하여>는 기독교 민주화운동 인물 시리즈 여섯 번째 책이다.

한편 대한기독교서회는 그리스도인으로서 한국 사회에서 민주화운동, 평화통일운동, 인권운동에 헌신한 인물들을 발굴하여 그들의 삶을 기록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저작권자 © 기독교한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