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성길 목사

노점에서 사과를 파는 어머니가 있었습니다. 그 노점에 부잣집 사모님이 와서 사과를 사 갔습니다. 명품 옷을 휘두르고 명품 가방을 들고 온 그녀였지만, 얼마나 사과 값을 깎아대던지 거의 본전에 준 것이나 다름없었습니다. 그러면서도 “하나 더 가져갈게요.” 하며 얼른 하나를 더 집어갔습니다.

어머니는 집에 와서 아들에게 하소연했습니다.
“부자들이 더 지독해. 사과 값을 그렇게 깎더니 나중에는 하나를 더 가져가더라.”

어머니의 하소연을 들은 고3 아들이 울컥했습니다. 집에서 학교 가려면 부자 동네를 지나가는데, 아들은 부자들에 대한 분노가 치밀어 철사로 고급 차들을 쭉 그으면서 갔습니다.

긁힌 차를 보고 차 주인인 사장이 기사를 혼냈습니다.

“차가 이렇게 긁히도록 놔두다니! 관리 하나 제대로 못 하고 뭐한 거야?”

사장을 회사에 내려 주고 기사가 혼자 그 차를 몰고 가다가 울분이 치밀어 자동차 문을 열고 지나가는 차에게 욕설을 퍼부었습니다.

“아줌마! 운전 똑바로 해!”

갑작스레 그 욕설을 들은 아줌마는 학교 교사였는데, 화가 치밀어 올라 그날 괜히 반 학생을 혼냈습니다. 그 학생은 바로 사과 산 사모님의 아들이었습니다.

사람 감정은 그렇게 도미노 현상처럼 다시 돌고 돌아와 나와 내 가족의 마음을 타격합니다.

기쁜 마음, 친절한 미소를 세상에 내놓으면 내 자식에게 그 미소가 돌아 전달되고, 나쁜 마음, 불만과 울분을 세상에 내놓으면 그대로 내 자식 가슴에 울분이 꽂힙니다.

내가 한 행동이 지구 한 바퀴를 돌고 오는 게 아니라 곧바로 내 자식에게 가는 것이 세상 이치입니다. 

새세움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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