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 최초로 부활절 퍼레이드가 광화문 광장 일대서 펼쳐진다. 성공적 개최를 다짐하는 소강석 조직위원장(중앙) 등 관계자들.

아시아 최초로 기독교 최대 축일을 기념하기 위한 부활절 퍼레이드가 서울 도심을 물들인다.

한국교회총연합회(공동대표회장 김태영, 류정호, 문수석 목사)와 CTS기독교TV(회장 감경철)가 주최하고, 서울특별시와 백석예술대학교가 후원하는 ‘2020 코리아 이스터 퍼레이드’가 오는 4월 12일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펼쳐진다.

2020 코리아 이스터 퍼레이드 조직위원회는 지난 5일 한국프레스센터 19층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퍼레이드 출발을 알림과 함께 전반적인 준비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조직위는 한국교회 사상 처음으로 사랑과 생명의 기쁨으로 하나가 되어 부활절의 의미를 거리와 광장에서 시민과 다문화 이주민과 나누며 노래하는 ‘기쁨의 축제’로 연다는 계획이다. ‘사랑과 생명의 기쁨, 하나됨을 노래하자’를 슬로건으로 내건 이유도, 증오와 죽음의 세력이 갈라놓은 분열의 공간을 사랑과 생명의 기쁨으로 넘치는 거리와 광장으로 만들어 한국교회와 사회가 ‘하나 됨’을 노래하려는 소망을 담고 있다. 퍼레이드를 모든 민족과 인종, 전 세대, 성도와 비성도가 하나 되어 어우러지는 기쁨의 축제가 되도록 만드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조직위는 “2020년은 한국 기독교 역사 135년이 되는 해이며, 6.25 7O주년을 맞이하는 해이다. 민족의 개화와 독립운동, 대한민국 건국과 산업화, 민주화에 공헌해온 기독교 정신이 분열의 현 시대에 이웃사랑과 하나됨의 울림으로 광화문 일대에서 펼쳐질 예정”이라면서, “아시아 최초로, 한국 기독교 135년 선교역사상 처음으로 많은 교회 및 학교, 단체들이 참여해 초교파의 연합으로 진행 될 2020 코리아 이스터 퍼레이드는 기독교인이 함께하는 광장형 문화행사로 2020년을 시작으로 매년 개최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그 안에 생명이 있었으니 이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라’(요한복음 1:4)란 주제 성구를 내걸고 진행되는 이번 ‘2020 코리아 이스터 퍼레이드’는 이화여고 운동장을 시작으로 광화문대로를 거쳐, 서울시청, 세종문화회관을 지나, 이화여고로 돌아오는 4km 구간 행렬로 전개된다.

▲ 코리아 이스터 퍼레이드의 준비상황과 당일 스케줄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는 조직위원회 관계자들.

행진은 기쁨의 행진, 기억의 행진, 하나 됨의 행진, 말씀의 행진, 섬김의 행진, 친교의 행진, 다음 세대의 행진, 찬양의 행진 등으로 이뤄진다.

‘기쁨의 행진’은 선두에 깃발이나 플래카드를 든 기수단이 서고 이어서 고적대, 군악대, 브라스밴드 등 다양한 구성의 취타대가 부활의 기쁨을 알리는 음악을 연주하며 행진한다. ‘기억의 행진’은 범선 모형 앞에 십자가 형태으 돛을 만들고 그 위에 부활을 상징하는 빈 무덤의 세미포를 걸고 양쪽에 주제를 크게 적어서 2020 코리아 이스터 퍼레이드의 의미를 알린다. ‘하나 됨의 행진’은 행진에 참여하는 교단들이 각기 교단기를 들고 나와서 행진에 참여하며, ‘말씀의 행진’은 우리나라 전통적인 추모의 만장을 기쁨의 희장으로 변화시켜 주제 성구나 각 교회가 애송하는 성구를 깃발에 적어서 행진한다. ‘섬김의 행진’은 참여 교회나 단체의 형편에 따라 퍼레이드카 대열을 만들거나 풍선 등을 이용한 대열을 만들고 교인들이나 봉사자들이 다양한 옷을 입고 행진할 수 있다. ‘친교의 행진’은 행렬들과는 별도로 자원봉사팀을 만들어 거리나 광장에 있는 시민들에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며, ‘다음세대의 행진’은 학생들이 2020 코리아 이스터 퍼레이드 티셔츠를 입고 ‘사랑과 생명의 기쁨, 하나 됨을 노래하자’ 주제가 적힌 카드를 들고 행진한다.

조직위는 “한국 기독교의 시작과 유관순 열사 등 많은 기독교 여성인을 배출한 역사성을 지닌 이화여자고등학교에서 출발해 언더우드와 아펜젤러 선교사들이 한국 선교를 위해 타고온 범선 모형의 플로팅카를 선두로 광화문대로 일대를 행진 후, 광화문 앞 특설무대에서 하나 됨의 음악회로 마무리 된다”며, “광화문 광장에서는 오전부터 다양한 시민참여 문화행사도 펼쳐질 예정이며, 특히 서울시의 후원으로 다문화를 위한 특별한 프로그램도 진행된다”고 부연했다.

당일 현장에서는 이스터 퍼레이드를 비롯해, 기념 음악회와 전시 및 체험행사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지며, 교계 및 다문화 커뮤니티, 일반시민 등 약 39만명이 참여할 전망이다. 부활절 기념음악회는 교인들과 일반 시민 모두에게 친숙한 유명 가수들을 초청해 공연을 하고, 교회 찬양대원들도 캐주얼 차림으로 출연해 복음성가 뿐 아니라 동요, 가곡, 팝송 중 주제와 맞는 노래를 함께 불러 청중들의 공감대를 형성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번 퍼레이드는 한국 근현대사에서 중요한 출발점이 된 부활절의 역사적인 의미를 기억하고(역사성), 말씀선포, 교육, 친교, 봉사 등 교회의 기본사명을 다하고 있는 모습을 거리와 광장에서 보여 줄 생각(정체성)이다. 뿐만 아니라 한국교회는 우리 사회와 시민들과 ‘기쁨의 축제’를 함께 즐기고 서로 소통할 수 있음(개방성)을 보여주며, 대안학교 학생들을 비롯한 교회학교의 어린이들과 청소년들도 참여해 다음 세대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이들과 함께 ‘기쁨의 축제’가 주는 즐거움을 나눌 수 있도록 할 방침(미래성)이다. 무엇보다 분열과 갈등으로 고통 받는 우리 사회가 ‘부활의 기쁨과 평화’를 함께 누리며 서로를 이해하고 용서하는 ‘대화합의 합창’을 함께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각오(하나 됨)다.

▲ 코리아 이스터 퍼레이드의 취지와 의미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는 소강석 조직위원장.

조직위원장 소강석 목사는 “지금까지 한국교회는 부활 신앙을 이너 서클(Inner Circle)화 했고, 종교적 카르텔(Cartel) 안에서만 가둬두었다. 그러나 유럽이나 북미 같은 경우에는 부활절이면 이스터 퍼레이드(Easter Parade)가 전통적으로 실시되어 와서 문화화가 되어 있다”면서, “작금 우리 한국사회는 초갈등을 겪고 있으며 교회마저도 진영이 나뉘어져 서로를 공격하는 안타까운 현실에 놓여있다. 30여만명이 참석할 예정인 이번 퍼레이드를 통해 부활의 은혜로 우리사회가 화목으로 회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소망했다.

조직위원회 대회장 김태영 목사는 “그동안 한국교회가 축적한 문화적 유산은 물론, 한국교회가 품어야할 다문화 이주민들이 참여하는 무대를 통해 이 땅에 살아가는 모든 이들이 함께 기뻐하는 ‘모두의 잔치’가 되도록 할 것”이라며, “올해는 국가적으로 우리 역사상 가장 비참했던 6.25 전쟁이 일어난 지 70년이 되는 해로, 더는 전쟁이 없는 ‘민족의 평화통일을 위한 기도회’를 준비하는 심정으로 퍼레이드를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직위원회 공동대회장 감경철 회장도 “이스터 퍼레이드 그 자체가 부활의 기쁨으로 하나 된 교회의 모습이 되기를 기대한다”면서, “어둠에 묻혔던 이 땅에 복음의 빛이 비치게 된 ‘기억의 행진’, 분열과 갈등으로 상처 받은 우리 사회를 치유하는 ‘말씀의 행진’, 한국교회와 유관 단체들과 교육기관들이 그동안 헌신적으로 참여한 ‘섬김의 행진’, 거리에 있는 시민들과 함께 소통하는 ‘친교의 행진’이 감동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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