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언론회(대표 유만석 목사)는 최근 여당 원내 대표가 4•15 총선을 거론하면서 ‘종교가 재편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 “정부가 원하는 패권의 재편(再編)에 종교를 집어넣은 것은 매우 이례적이며, 위험한 발상”이라고 강력 성토했다.

언론회는 ‘여당 원내 대표의 위험한 속내’란 제목의 논평을 통해 종교는 정치의 입맛을 맞추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면서, “특정 종교가 자기들의 편이 되어 주지 않는다고 재편을 거론하는 것도 민주 사회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종교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곳은 독재주의나 공산주의 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계속해서 “세속 권력을 가지고 하나님 앞에서 얼마나 교만해지려는가”라고 반문한 뒤 “정부와 여당이 얼마나 기독교를 눈에 가시처럼 생각하고 있느냐가 백일하에 드러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언론회는 한기총이나 전광훈 목사가 한국기독교 전체를 대표하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그의 형태에 대해 찬•반이 있으며 호불호가 있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가가 종교 지도자를 거명하면서, ‘종교 재편’을 주장하는 것은 기독교를 한껏 얕잡아 본 것”이라며, “종교(기독교) 재편은 정치권에서 하는 것도 아니고, 국민 투표로 하는 것도 아니며,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이라고 못 박았다.

언론회는 또 “하나님과 하나님의 일과 하나님의 백성을 우습게 여긴 사람들의 말로는 비참하다”며, “여당의 원내 대표가 자신들이 뜻하는 대로 한국기독교를 어떻게 해 볼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명백하게 하나님께 대한 도전이며, 망발”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아울러 “여당의 원내 대표는 한국 기독교에 진위 여부와 상관없이 정중하게 사과해야 한다”며, “이는 ‘정교분리’를 스스로 깨겠다는 교만이며, 월권이기 때문”이라고 선을 그었다.

덧붙여 “만약 이를 듣지 않는다면, 자신도 기독교 신앙을 가진 정치 지도자로서 신앙인의 자격도, 정치 지도자의 자격도 없는 것”이라며, “그럴 경우, 이번 4·15총선은 기독교를 재편하려던 것이, 성경 에스더서에 나오는 하만의 몰락처럼, 여당을 심판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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