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 수 강 목사

교회를 감싸고 있는 한국교회의 환경이 매우어수선하다. 사회정치상황은 좌우의 대립 속에 어느 편을 들 수 없는 엉거주춤한 모양이고, 교회 내도 이러다할 변화와 발전의 싹이 돋아나는 현상을 보이지 않고 그럭저럭 현상이 유지되는 것으로 위안을 삼는 듯하다. 수천 년의 역사를 내려오면서 진리를 위해 헌신하고 심지어 하나뿐인 목숨까지 헌납한 분들의 희생으로 교회는 여기까지 왔다. 이제는 칠십 년대와 같은 대형 집회를 통해 수를 늘리고자 하는 경우도 줄어들었다.

앞으로 한국교회는 역사를 거울삼아 교회의 신성함이 깨어지지 않도록 종교의 본래 자리로 돌아가야 한다. 한국교회의 설 자리가 어디인지 분명하게 알고 사회에 끌려가는 종교가 아니라 사회를 이끌어가는 교회로서의 기능을 회복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그렇게 되자면 한국교회는 국가나 사회가 하지 못하는 분야에 대해 기독교도로서 해야 할 부분들을 찾아 나서야 한다. 교회가 안일하게 해왔던 것처럼 기독교도들만의 잔치를 벌이는 고립주의에서 벗어나는 일이숙제다.

어떻게 보면 교회는 사회 속에 있으면서 스스로 구획을 그어 별 세계를 구축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 현대적으로 건축한 메머드한 건축물은 마치 거대한 공룡과 같이 범인들이 범접할 수 없는 곳으로 보여 진다. 기독교가 성장한 역사적인 저변에는 개인이 자녀나 친척 친구들에 복음을 전한 것과 기독교의 재물을 어렵고 가난한 서민들에게 구제한 것이 기독교로 귀의하게 한 원인으로 교회사를 연구한 역사학자의 연구 논문에서 밝혀졌다. 기독교가 승리한 원인으로 컨벤션이나 대형집회보다는 개인 전도활동이 더 효과적이었음을 적시했다. 기독교가 어떻게 이길 수 있었는가 하는 진단을 정확하게 함으로 앞으로 기독교의 생존에 사활을 걸어야 할 교회의 정책에 반영 되어야 한다.

그러면 기독교가 본래 자리에서 이탈한 것들이 무엇이 있는지부터 앎이 중요하다. 성경에 계시된 진리는 이런데 지금 그렇지 못한 원인이무엇인지도 알아야 한다. 교회가 본래 자리에서 이탈한 것들을 모르면 정확하게 돌아갈 자리도 모르게 된다. 본래 자리에서 이탈한지가 꽤 오래된 된 관계로 현재 교회의 자리가 본래부터 있어 온 자리로 인식한 것이 매우 어렵게 하고 있다. 그러면 한국교회는 속이 쓰릴지는 몰라도 이탈한 내용들을 끄집어내어 보아야 한다. 교파나 교단이나 연합회의 지도자들은 자파의 이익에 우선하여 성경의 공적인 진리를 망가뜨리지 않았으면 한다.

먼저 무수하게 늘어나는 교파의 나누어짐을 미연에 방지하였으면 한다. 교파의 나누어짐이 성경에 계시된 나눔이라면 얼마든지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성경적이지 않고 인간의 이기심과 자존심에서 나왔다면 이는 성경과 거리가 먼 것이므로 성경으로 돌아가 나눠지는 것을 방지하거나 아니면 나눠졌던 교파를 하나로 묶도록 노력해야 한다.

따라서 같은 신앙과 믿음 그리고 행정의 뿌리가 같음에도 교단을 따로 설립해 갈라지는 현상을 초래하는 것은 비 성서적이다. 유대교에도 바리새파, 사두개파, 에센파, 헤롯당파 등등의 교파의 분열을 보게 하였는데 예수님은 이들에게 독사의 자식들이라 했다. 교단의 설립배경은 신학적인 차이도 있겠으나 인적 자원과 경제적인 면도 있다.

하나의 성경을 놓고 해석을 다르게 하여 기독교 신자들을 헷갈리게 하는 교리들을 하나로 통합은 빠를수록 좋다. 늘 지적한데로 세례도 두 종류요, 예배도 두 종류요, 신앙고백도 두 종류다. 바울은 에베소 교인들에게 다 하나라고 했다. 그런데 실제는 그렇지 못하다. 기독교의 미래를 위해 교리와 신앙생활이 다 하나가 되어 복음 전파에 능동적으로 대처함이 옳다. 왜 의미는 같다고 하면서도 약간 다르게 변형한 교리부분을 하나의 진리로 바르게 통합을 못하는지 의문이다.

초대 교회는 중앙에 있는 교회와 지방에 산재한 교회가 서로 유무상통하는 기록을 남겼다. 그리고 교회를 이룬 신자들도 자신들 재력을 교회에 헌금, 헌물, 헌납을 통해 고아와 과부 어려운 환경에 처한 자, 가난하고 생활고에 찌든 자들에게 나누어 갖도록 했다. 교회는 이러한 이웃을 사랑하는 신앙을 실천해야 한다. 신약 어디에도 성전이라는 명목으로 예배당을 건축하는데 신자들의 헌금을 전용한 사례는 찾기 힘들다. 오늘날 교회와 교인들이 예배하는 예배당의 정의부터 분명하게 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한국교회를 호칭하는 부분인 기독교와 예수교의 통합이다. 왜 예수교와 기독교가 갈라져야 하는지 이해불가다. 한국교회 지도자들은 성경에 계시한 교회의 자리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고 돌아갈 것을 권고한다. 우이독경(牛耳讀經)이 아니길!!

필운그리스도의교회/ 본지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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