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학필 목사.

코로나19의 습격이 전 세계를 위기에 몰아넣고 있다. 중국에서 발현된 코로나19는 순식간에 이웃나라를 붉게 물들였고, 중동, 유럽, 아프리카, 아메리카 대륙을 잠식해 갔다. 이제는 전염병 경보 단계 중 최고 위험 등급인 6단계를 일컫는 ‘팬데믹’까지 걱정해야할 처지다.

더욱이 안타까운 것은 초기 잘 대응했던 우리나라의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점이다. 당초 20번대 환자까지는 방역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잘 버텨냈지만, 31번 환자로 인해 상황은 역전됐다. 일명 신천지발 코로나19로 인해 대구•경북 지역은 확진자만 몇 천명이 도래했고, 사망자도 하루하루 늘어가는 암흑순간으로 변해버렸다. 신천지 집단의 폐쇄적인 형태로 인해 정부당국 조차도 인식하지 못한 채 코로나19는 대구뿐 아니라, 전국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뒤늦게 정부가 사과까지 하면서 사태 수습에 나서고 있지만, 말처럼 쉽지 않은 상태다.

여기에 코로나19를 1차적으로 막을 수 있는 마스크마저 ‘하늘에 별 따기’만큼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며, 각 국가들은 우리나라의 입국을 제한하는 등의 강수를 둘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심지어 중국 본토에서는 사드배치 사태로 발생했던 혐한이 다시 슬슬 고개를 들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우리나라 사람들을 집안에 가두는 사태까지 일어나고 있다. 중국에서 처음 발생했을 때 입국 제한을 두자는 목소리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던 정부의 대처가 무색하리만큼 전세가 역전된 상황이다. 말 그대로 혼란 그 자체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국가적 재난 상황인데도 정부당국은 각계각처, 국민 모두가 힘을 똘똘 뭉쳐 난국을 헤쳐 나가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WHO가 ‘미지의 영역’이라는 말을 표현할 정도로 유례없는 상황에 처한 지금, 국민들이 서로의 안위를 걱정하며 이 모양, 저 모양으로 힘을 모으고 있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대구의 시민들의 아픔에 공감해 전국에서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마스크를 보내거나, 스스로 봉사를 위해 뛰어들고 있다. 또 십시일반 모은 후원금을 보내기도 하며, 연예인들의 기부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모 정치인은 자신의 원래 직업인 의사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부인과 대구로 발걸음을 옮겼다. 국민들도 마스크 쓰기 운동 등 개인위생에 적극 동참하고 있으며, 언론사들도 발 빠른 취재로 국민들에게 신속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의사들은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한 채 국민들 한 명의 생명이라도 잃지 않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 모두가 영웅들이다.

한국교회도 마찬가지다. 유례가 없을 정도의 위기 상황에 대형교회들이 앞장서 온라인 예배로 전환해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나섰으며, 열화상 감지기 및 마스크와 손소독제 비치 등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온 힘을 쏟았다. 또 코로나19로 아픔을 겪고 있는 대구 시민들을 위한 헌금을 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하나님의 역사하심으로 이 난국이 타개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매일 무릎 꿇고 뜨거운 기도를 드리고 있다.

이처럼 코로나19로 위기에 맞은 대한민국이지만, 사회 구성원 모두가 앞 다퉈 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하나가 되고 있다. 자신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으로 영웅처럼 행동하고 있다. 이제 정부가 보다 구체적이며 명확한 대응체계를 발동해 사선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우리 국민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게 해야 한다. 그리고 국민들이 더 이상 두려움에 떨지 않도록 신뢰 가는 행동을 보여야 한다. 다시 한 번 갑작스럽게 찾아온 불청객이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와 역사로 사라지길 바라며, 전국 방방곡곡에서 애쓰고 있는 우리 진정한 영웅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예장 한국총회 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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