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 인 찬 목사

하나님께서 우리로 그릇되지 않게 하시려고 2가지의 상황 경보시스템을 마련해 두셨다. 하나는 역사적인 경고이고, 또 하나는 현실적인 경고다.

역사적인 경고로는 고린도전서 10장에 선명하고 핵심적으로 정리해 놓으셨다. 이 말씀이 우리를 깨우기 위한 역사적인 경고로 들려지기를 바라는 바다.

고린도전서 10장에 출애굽기와 민수기의 사건들을 통합해서 요약해놓으셨다.

이스라엘 백성은 대략 350여년 이상을 애굽에서 종살이를 했다. 얼마나 긴 세월인가. 우리가 35년 동안을 왜국(倭國)의 식민 지배를 당했어도 민족과 국민의 정체성이 흔들리고, 그 영향이 해방 후 70여년이 지난 오늘도 그 영향력이 지대한데 350~370년 동안 종살이를 한 민족이 독립하기란 가히 불가능한 일이다. 이미 지배집단과 동화될 때로 동화되어 피아간을 구분할 수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스라엘은 민족의 혈통을 오롯이 보존했음은 놀라운 일이다. 불가능한 일이기에 하나님의 방법을 동원하셔서 지도자 모세를 세워 그들을 애굽에서 이끌어내셨다.

어린 양의 피로 히브리백성을 애굽 사람과 구별하여 죄를 씻으시고, 모세를 앞세워 장정만 60만 명이 넘는 히브리 백성들을 출애굽 시키셨다.

애굽을 떠난 히브리백성을 혹독한 추위와 작열하는 태양 열기를 피하도록 구름기둥으로 덮으시고, 불기둥으로 보호하셨다. 그리고 홍해를 갈라 육지 같이 건너게 하시고, 애굽의 군대를 히브리민족의 면전에서 홍해에 수장시키셨다. 다시는 애굽으로 돌아갈 수도, 애굽 사람을 다시 만날 필요도 없게 하신 것이다. 이것이 소위 우리가 말하는 출애굽사건이다.

지도자 모세에게 속한 히브리백성이 출애굽의 바다에서 세례를 받았다. 세례는 누구에게 속한 것을 증명한다. 우리가 성부, 성자,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아 '예수 그리스도에게 속한 나는 예수님의 백성'이라는 것의 공포요, 선언이다. 따라서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서 나와 모세의 인도대로 홍해를 건너며 구별된 하나님의 백성인 것을 세례로 표현한 것이다.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사람이 살 수 없는 황량한 땅, 먹을 것, 마실 것도 없는, 더욱이 장정만 60만이 넘는 사람들과 수십만 마리가 될 가축들을 먹여 살린다는 것은 절대로 불가능한 일이다. 그들은 죽음의 땅으로 들어갔으나 오히려 하나님께서 아침마다 만나를 주셔서 40년 동안 먹게 하신다. 또 바위를 깨트려 생수를 내어 이스라엘로 광야에서 마시게 했다. 이 만나와 생수와 메추라기는 사람들의 노력으로 얻은 음식도, 땅을 파서 마시는 물도 아니다. 하나님께서 은혜로 주신 것이요,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들이다.

출애굽의 역사는 예수 믿고, 거룩한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구원사건을 미리 예표 한 것이다. 모세는 예수 그리스도를, 어린 양의 피는 예수님의 십자가의 예표다. 하늘에서 내린 만나와 바위가 터져 마신 생수는 우리에게 생명의 양식이요, 생명이 되신 예수님을 먹고 마시므로 구원 받을 것을 말씀한다.

구약의 모든 사건은 오늘 우리의 신앙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우리가 알 수 있는 말과 사건으로 미리 가르쳐준 예표다. 이렇게 이스라엘 백성이 40년 동안 광야생활을 하는 중에 단 두 사람 즉 갈렙과 여호수아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그들의 말대로 다 광야에서 죽어 모랫바닥에 장사되고 만다. 이는 이스라엘을 향한 하나님의 언약성취요, 선명한 경고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금송아지를 만들어 '우리가 만든 금송아지가 하나님.'이라면서 그 앞에서 뛰고 잔치하며 하나님을 대적했다.(출 32:) 그 우상숭배로 수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징계를 받아 죽었다. 광야의 히브리족속은 하나님의 은혜로 생존함에도 우상숭배에 빠졌다.

민수기 25장은 이스라엘 백성이 미디안 사람들의 미인계에 빠져 간음죄를 범한 사실을 밝히신다. 미디안은 아름다운 여인들을 이스라엘 사람들 틈에 끼어 넣고, 그들로부터 미혹 받은 이스라엘의 젊은이들이 성적으로 타락했다. 하나님께서 보시고 진노하시어 그들을 징계함으로 하루에 23,000명이 생명을 잃는 비극이 일어났다.(민수기 25장에는 24,000명으로 나와 있기도 하다.) 그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께 벌을 받고 죽었다. 우리도 저들과 같이 간음하지 말자.

민수기 14장은 정탐꾼을 가나안에 보낸다. 그 정탐꾼이 돌아와서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하고, 불신앙의 정보만을 이스라엘에게 전하자 금세 하나님의 면전에서 하나님을 원망하는 무리로 변해버린다. 우리도 저들처럼 주를 시험하지 말자.

의왕중앙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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