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은혜교회(담임목사 이규호)를 섬기던 故 정현숙 권사(51세, 여)가 지난 17일 뇌사 장기기증으로 간, 신장, 각막 등의 장기를 기증해 5명의 환자들에게 새 생명과 희망을 선물하며 세상을 떠났다.
이에 (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이사장 박진탁 목사)는 장기기증을 통해 한줄기 희망의 빛을 세상에 남기고 떠난 이의 사연을 전했다.
지난 12일 정 권사는 뇌출혈로 갑작스레 쓰러져 급히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뇌사 상태에 빠졌다. 생전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참여했던 정 권사의 뜻을 존중해 가족들은 장기기증에 동의했다. 정 권사는 간, 신장, 각막 등의 장기를 기증해 5명의 환자들에게 새로운 생명을 주었다.
정 권사는 생명나눔과 깊은 인연이 있었다. 지난 2007년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강원영동지부의 초대 본부장을 역임했던 정길영 목사(현재 복지교회 시무)의 여동생이었던 정 권사는 정 목사와 함께 본부에서 근무하며 장기기증 홍보활동을 펼쳤다. 당시 뇌사 시 장기기증 희망등록에도 참여하며 생명나눔 운동을 열심히 응원해왔다. 그리고 지난 17일, 정 권사는 생전의 약속을 지키며 세상에 가장 아름다운 작별인사를 고했다.
정길영 목사는 “여동생은 평소에도 장기기증 캠페인에 앞장서며 생명나눔의 소중함을 널리 알려왔다”면서 “여동생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게 된 것은 너무 가슴이 아프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생명나눔을 통해 사랑을 나눈 여동생이 자랑스럽고 감사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 목사는 “누군가의 삶과 생명이 여동생을 통해 이어진다고 생각하니 생명나눔의 소중한 가치를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며, “이렇게 동생이 생명을 나눌 수 있도록 한마음으로 동의해 준 여동생의 남편과 자녀들에게도 고맙다”고 말했다.
본부 박진탁 이사장은 “전 국민이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어려움에 처한 이 시국에 숭고한 결정을 내려준 유가족들에게 감사하다”며, “본부와 생명나눔운동을 함께 이끌었고, 마지막까지 그 약속을 지킨 고인의 사랑과 희망을 잊지 않겠다. 아름다운 기적의 소식을 들려준 기증인의 사랑이 온 국민에게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가 되길 기대해 본다”고 소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