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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한국교회 압박, 도를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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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3.25  15:5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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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초기 대응에 실패해 지역적인 집단 감염사태를 불렀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정부가 그 책임을 한국교회에 떠넘기려 한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교계 내부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정부는 대구 신천지집단에서 집단 감염 사태가 번지자 이 모든 책임을 신천지집단에 돌리는 태도를 취하다가 최근에 와서는 정통 기독교회에까지 전가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정부가 코로나 감염 확산 우려에도 불구하고 주일 현장 예배를 고수하고 있는 몇몇 교회를 주목하고 있는 것은 이들 교회 대부분이 반정부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는 보수성향의 교회라는 점이다. 특히 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시무하는 사랑제일교회에 대한 정부와 서울시, 경찰, 언론까지 합세한 전방위적 압박이 도를 넘자 전체 한국교회가 공분하고 있다.

사랑제일교회의 경우, 매주 교인 등 2천여 명이 주일예배를 고수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담임인 전광훈 목사의 구속에 따른 저항의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또 다른 이유는 예배 참석자 중 상당수가 광화문 길거리 집회에 고정 참석하던 이들로 서울시가 코로나 감염 확산 방지를 목적으로 길거리 집회를 일체 불허한 후 이들 중 상당수가 이 교회를 반정부 투쟁의 상징적인 장소로 선택한 측면도 없지 않다.

그렇다고 이들이 방역당국의 코로나19 확산 방지 지침을 일부러 어기고 지역사회에 바이러스를 전파시키는 무책임한 행동을 했다고 볼 수 있는 근거는 아무 데도 없다. 자기의 생명이 달린 문제인데 어느 누가 스스로 조심하고 삼가지 않겠는가. 다만 2천여 명이 한 데 모이다 보니 2미터 이상 떨어져 앉기 등 소위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인다.

대구 신천지집단의 대량 감염사태 이후 한꺼번에 확진자들이 늘어날 때마다 국민적인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때에 수 천 명이 한 장소에 모이는 주일예배는 언론의 집중 표적이 될 수밖에 없고, 또한 그것을 바라보는 국민들 눈에 기독교가 곱게 보일 리가 없다. 그러니 국무총리와 서울시장, 경기도지사 등이 여론조사를 근거로 한국교회에 대해 교회 폐쇄, 예배 금지 등 강압적이고 위헌적인 발언들을 서슴없이 쏟아내고 있는 게 아니겠는가.

그러나 공직자들이 교회 예배를 금지시키겠다, 교회를 폐쇄 조치하겠다고 하는 것은 그 자체로 모두 위법이다. 아무리 감염병이 창궐해도 길거리에서 집회하는 것을 불허할 권한은 있어도 종교의 자유가 있는 나라에서 교회 예배당 안에서 교인들이 예배드리는 신앙행위까지 공권력이 마음대로 제한할 권한은 그 누구도 없다.

한국교회는 그동안 선제적이고 자율적으로 주일예배를 온라인 또는 가정예배로 전환해 국민적 고통에 몸소 동참해 왔다. 이는 정부의 요청이 아니라 교회가 지역사회와 나라를 염려하는 마음으로 내린 자율적인 조치였다.

그런데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기독교를 이단집단과 동일시해 마치 주일예배를 드리는 교회마다 바이러스 전파의 온상인양 범죄자 취급하고 있다. 공권력이 언론을 통한 비판을 넘어 강제적 행정력까지 발동하려 한다면 이는 이미 종교 탄압 수준에 이른 것으로 대다수 교회들이 느끼고 있다. 개신교가 아무리 우습게 보여도 주일 예배를 가지고 협박하고 겁박하는데 마냥 죽은 듯이 있을 한국교회가 아니라는 것을 곧 보게 될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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