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을 떠나 기독자유통일당(이하 자유통일당) 비례대표 1번으로 나섰던 이은재 의원이 신앙적 정체성 논란을 극복하지 못한 채 결국 후보 자격에서 탈락했다.

자유통일당은 지난 23일 4.15 총선을 대비한 비례대표 후보자 26명을 선정•발표하고, 승리를 장담하며 그 면면을 공개했다. 하지만 호기롭게 내세운 비례 1번 후보인 이은재 의원의 신앙적 정체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바로 이 후보가 불교신자 국회의원 모임인 정각회 감사(20대 국회) 출신으로, 제20대 국회의원 종교현황에 불교로 버젓이 되어 있었던 것. 더욱이 각종 불교 행사에 최근까지 적극 참여해 왔으며, 본인도 불교 신자임을 불교 방송 및 관련 신문 등을 통해 여러 번 밝히는 등의 행위가 발등을 찍었다.

각종 언론에 도배되고 논란이 거세지자 자유통일당은 긴급히 입장문을 내고, “이은재 의원은 미래통합당 탈당 이후 기독자유통일당에 입당의사를 밝히며 본인이 20여 년간 이상 기독교 신앙생활을 하였음을 밝혔다. 또한 기독자유통일당은 이은재 의원 출석교회에 질의하여 교인임을 확인한 후 입당을 수락했다”고 표명했다.

그러면서 “기독자유통일당이 기독교적 정체성을 잃었다거나, 기독교인의 표를 겨냥하는 정치집단이라는 의혹은 사실과 다르다”며, 이은재 의원 입당과 관련한 여러 가짜뉴스를 걸러내고, 자유통일당을 끝까지 믿어주기를 당부했다.

하지만 이러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자, 25일 오후 ‘비례대표국회의원 후보자 결정 선거인단 투표 결과 승인’의 안건을 다뤄 비례 후보자들을 부결시켰다. 이후 ‘기독자유통일당 공천심사위원회 비례대표후보자 재심의’를 거쳐 26일 오전 1시 후보자를 최종 확정했다.

이에 따르면 논란이 됐던 이은재 의원은 비례 1번 후보에서 탈락했다. 대신 1번에는 이애란 자유문화통일문화원장을 세웠고, 2번에 김승규 前국정원장•법무장관을 앉혔다. 이밖에도 과거 소녀상에서 친일 발언 등으로 문제가 됐던 주옥순 엄마방송 상임 대표가 3번에, 한국교회를 위해 활동이 없었다는 지적을 받은 윤재성 목사(기침총회 대전본지방회 증경회장)가 10번에 그대로 올랐다.

한편 새롭게 확정된 비례대표 명단은 1. 이애란, 2. 김승규, 3. 주옥순, 4. 김석훈, 5. 송혜정, 6. 고영일, 7. 현숙경, 8. 권오형, 9. 오현민, 10. 윤재성, 11. 박연수, 12. 지영준, 13. 박은희, 14. 임성훈, 15. 이향, 16. 한효관, 17. 이현영, 18. 우종욱, 19. 정미라, 20. 최봉식, 21. 한정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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