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 인 찬 목사

지난 2001년 9월 11일, 미국의 부와 번영의 상징이자 미국 문명의 첨단을 상징하는 뉴욕의 110층짜리 세계무역센터(WTC) 쌍둥이 빌딩이 여객기와 충돌하여 불과 1~2시간 만에 사라지는 끔찍한 사건을 보았다. 수천 명의 생명이 순간에 사라져버린 두려움과 공포의 사건을 지켜보았다. 21세기 고층문명의 첨단인 쌍둥이 빌딩과 고속문명의 첨단인 제트여객기의 충돌이 종교와 이념대립의 산물인 테러로 파괴되고 붕괴되는 것을 생생하게 보여주었다.

이 사건은 많은 것을 함축한 하나님의 현실적인 경고다. 이 사건을 통해 진지하게 하나님의 경고를 듣고, 볼 줄 아는 믿음의 안목이 요구된다. 그리고 회개하며 주께 돌아가야 한다.

이것은 두말할 것도 없이 미국을 향한 하나님의 경고다. 오만불손하고, 방종하고, 물질을 우상으로 섬기는 미국을 향한 하나님의 엄한 경종이다. 그리고 미국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경종이다. 갈수록 세속화되다 못해 동성애 성직자를 세우고, 소돔과 고모라를 향하는 미국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강력한 경고다. 자유와 민주주의라는 우산 아래서 온갖 범죄를 키워 세계에 퍼뜨리는 죄악의 바이러스를 미국이 가졌다. 미국은 물질주의와 개인주의의 우상의 대명사이다.

하나님께서 지금 회개하지 않으면 망한다고 레드카드를 들어 경고하신다.

테러리스트들은 첨단 기술의 상징인 여객기, 초현대 고층빌딩, 신용카드, 렌터카시스템, 인터넷 등… 미국이 자랑하고, 그들이 신처럼 여기는 최첨단의 과학을 동원하여 911 테러를 저질렀다. 미국이 자랑하는 것들을 악한 세력들이 역이용하여 미국을 파괴했다. 다윗이 골리앗을 쓰러뜨릴 수 있음의 역설을 미국에 적용한 것이다. MD(Missile Defense: 미사일 방어)로 상징되는 미국의 철통같은 방어망을 뚫릴 수 있음도 입증했다.
미국이 하나님의 준엄한 경고가 무엇인가를 깊이 받아들였어야 했다. '선 줄로 생각하면 넘어질까 조심하라'(고전 10:12)는 말씀은 개인은 물론 국가, 교회에도 동일하게 주시는 말씀이다. 911 같은 준엄한 경고에도 영적으로 깨어나지 못하면 미국과 미국교회는 희망이 없다.

이것이 하나님의 미국과 미국교회를 향한 경고만일까? 한국교회와 대한민국을 비롯한 오늘의 지구촌을 향한 하나님의 경고임을 깨닫고 정신을 차려야 한다. 오늘 우리 한국교회도 미국과 미국교회를 붕어빵처럼 답습하고 있음이 두렵다.

자신도 모르게 영적 깊은 수면에 빠진 우리 교회와 마음에 똬리를 튼 우상들을 보라.

우리들의 교회가 하나님보다도 더 크게 신뢰하고 의지하는 우상이 돈, 좋은 건물, 큰 교세, 온갖 명예가 아닌가? 이 땅에서 목사들의 자기 야심이 우상인 것을 인정하려들지 않는다.

안타깝게도 사람들은 이 하나님의 경고를 잘 보지 않고, 듣지 않고, 느끼지 않는다.

성경의 경고라도 경고로 듣지 않는다. 미국의 무역센터 같은 빌딩이 10개가 무너져도 나와 상관이 없다하고, 꿈쩍도 안 할 교회와 목사들이 많다. 두렵고 강력한 경고의 사건에도 여전히 기도하지 않는다. 자기 의에 빠져 회개하지 않는다. 즐기고 협잡하는 일에만 아주, 아주 바쁘다. 흔들어도 깨지 않는 곰의 겨울잠보다 더 깊은 잠에 빠진 교회와 신자들로 가득하다.

우리가 하나님의 현실적인 경고를 듣고도 듣지 않는 것은 실로 참담함이 아닐 수 없다.

듣지 않는 경고를 하나님은 왜 이렇게 거듭하실까. 왜 끔찍한 사건으로라도 우리를 흔들어 깨우려고 하실까. 하나님께서 독생자를 주시도록 이 세상을 사랑하시고, 예수 믿는 우리를 끔찍이 사랑하시기에 잘못 가지 말라고 속절없어 보이는 경고를 거듭하신다.

하나님은 사랑이시다. 사랑이시기에 바른 삶을 거부하고, 깊은 신앙의 잠을 깨우시려고, 경고의 벨을 거듭 울리신다.

죄에 빠진 우리를 구하시려고 온갖 방법,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깨우고, 그 위험에서 벗어나게 하시려는 하나님 사랑의 발로(發露)다

바이러스 코로나19의 창궐로 울리시는 비상벨의 하나님 경고 메시지가 드리고, 보이지 않는가. 하나님께서 나와 우리에게 주시는 경고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 점검해 볼일이다. 하나님께서 나를 깨우기 위해 주시는 경고신호를 무시하면 그 다음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두렵다. 사랑하시므로 포기하지 않으시는 그 하나님을 두려워해야 한다.

단언컨대 이 세상에 유토피아는 없다.

나를 향한 경고를 보아야 하고, 들어야 한다. 거듭되는 하나님의 경고에도 꿈쩍하지 않는 사람들을 깨워 복음으로 구원해야 할 사명이 오늘 우리에게 있다.

의왕중앙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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