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서영 목사.

기독교 최대 절기인 부활절이다. 코로나19 감염증으로 전 세계가 고통에 잠긴 이 비통한 순간에 부활 소망이 온 나라에 울려 퍼지길 기도한다. 특히 죽음의 권세를 이기시고 다시 사신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이 이 나라와 민족 위에 깃들기를 소망한다.

올해 부활절은 너나 할 것 없이 모두가 하나님 앞에 무릎 꿇고 엎드려 두 손 모아 절실하게 기도하길 소원한다. 어느 날 갑자기 찾아와 모든 것을 마비시켜버린 코로나19의 조속한 종식과 삶의 사이클마저 잃어버린 국민들의 삶의 터전 복귀를 위해 울부짖는 기도소리가 교회 울타리를 넘어 퍼지길 염원한다. 또 오는 15일 치러지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이 나라와 민족을 위해 가장 낮은 자의 모습으로 헌신하는 인물이 선출되기를 간절히 기대한다. 어지러운 시국을 헤쳐 나가고, 국민들에게 믿음을 줘서 더 이상 두려움에 떨거나 절망에 빠지지 않고 당당히 맞설 수 있는 신뢰감을 주는 참 일꾼이 뽑히기를 대망한다.

특히 부활절을 맞아 이념다툼, 노사갈등, 지역갈등, 남녀갈등, 세대차이, 빈부격차 등 분열과 갈등이 종식되고, 무엇보다 남과 북의 갈등이 무너지고 평화의 나라가 도래하길 노래한다. 한민족으로서 서로를 향해 총칼을 겨누었던 과거를 반성하고, 하나님의 계획하심으로 복음통일이 이뤄지길 간절히 기도한다.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닌 ‘우리’를 위해 모두가 양보하는 아름다운 사회가 되고, 하나라도 더 가지려는 것이 아닌 하나라도 나누려는 대한민국이 되길 꿈꾼다.

또 장기적 경기침체에 코로나19 직격탄까지 맞은 기업과 가뜩이나 일자리 구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인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 청년들이 가슴 펴고 살아갈 수 있는 부국의 나라가 되기를 소원한다.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 가운데 나라와 민족 모두가 잘살고, 세계의 중심이 되어 글로벌 시대의 미래를 견인하는 대한민국이 되길 바란다. 정의가 불의를 이기고, 진실이 거짓을 물리치는 참세상이 꿈이 아닌 현실이 되는 나라가 되길 원한다.

무엇보다 부활절을 맞아 한국교회가 온전히 세워져 이 나라와 민족을 위해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하길 바란다. 맘몬에 사로잡힌 과오를 되풀이 하지 않고, 소외된 이웃을 위해 진정 나눔과 사랑을 실천에 옮기는 참교회로 거듭나길 희망한다. 분열과 갈등의 온상이 아닌, 화합과 일치의 대명사로 인식되길 바라고, 높은 권좌가 아닌 세상에서 가장 낮은 자의 심정으로 헌신하길 원한다. 교회가 교회다운, 목회자가 목회자다운, 성도가 성도다운 모습으로 서고, 사회가 교회를 걱정하는 것이 아닌, 교회가 사회를 걱정하는 위치로 회귀하길 기원한다. 매일 매일이 부활절이라는 각오로, 날마다 깨어지고 부서지고 생명으로 거듭나 이 나라와 민족을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는 한국교회가 되길 바라고 또 바란다.

코로나19 사태로 가장 조용한 부활절이 되겠지만, 가장 뜨거운 부활절로 기억되길 소망한다. 핍박받고 억압받는 상황에서도 좌절하거나 무릎 꿇지 않고, 오직 한분 하나님만을 바라보고 묵묵히 한걸음, 한걸음 내딛는 한국교회가 되길 기도한다. 죽음의 절망에서 부활의 소망으로 오신 예수님처럼, 한국교회가 비탄에 잠긴 국민에게 생명으로 피어나길 소원한다. 부활 생명의 꽃이 2020년 한반도뿐 아니라, 5대양 6대주 전역에 개화하기를 간절히 기대한다.

예장 합동개혁 총회장•본지 상임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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