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동규 목사.

장애인의 날을 맞았다. 장애인에 대한 국민의 이해를 깊게 하기 위해 제정한 날이지만, 여전히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벽은 쉽게 허물어지지 않는 모양새다. 아직도 장애인을 향한 편견과 차별이 존재하며, 부당한 대우도 마찬가지다. 시대는 첨단을 달려가는데, 유독 장애인을 향한 불편한 시각은 지속되고 있다.

이는 제21대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인 김예지 당선인의 사례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바로 김 당선인의 눈이나 다름없는 반려견 ‘조이’의 국회 본회의장 및 상임위원회 회의장 출입을 두고 ‘설왕설래’ 한 것이다. 사실 국회는 그동안 ‘의원은 본회의 또는 위원회의 회의장에 회의 진행에 방해되는 물건이나 음식물을 반입해서는 안 된다’는 국회법 제148조에 따라 안내견 출입을 통제해 왔다.

분명한 것은 ‘조이’는 김 당선인의 눈의 역할을 해줄 반려견이다. 단순 물건이나 음식물이 아닌 살아있는 생명체다. 다행히 헌정 사상 초유의 일이라며 당혹감을 감추지 않은 가운데에서 ‘조이’의 출입을 허용하는 것으로 윤곽이 잡혔지만, 어딘지 깔끔한 느낌은 아니다. ‘조이’의 출입은 논란거리도 아니다. 김 당선인이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밝힌 것 같이 장애인복지법 40조와 장애인 차별금지법 4조에 따르면 안내견의 출입은 어떤 공공기관이든 모두 보장받고 있다. 때문에 ‘조이’의 국회 출입은 허용여부를 따지고 들 필요도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논란을 벌인 것은 결국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 때문이라고 밖에 설명이 되지 않는다.

이처럼 대한민국 최고의 입법부마저도 장애인에 대한 차별과 편견이 만연한데, 나머지 사회 전체를 살펴봤을 때 장애인의 삶의 질은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동정의 눈빛으로, 편견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현실은 더욱 가혹하다. 그들은 함께 동행해야할 이웃이지, 나와 다르다는 인식으로 가재 눈으로 바라볼 대상이 아니다.

그리고 선천적 장애도 있겠지만, 오늘에는 후천적 장애도 많아지고 있다. 이 말은 누구든지 장애인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따라서 더 이상 장애인 문제를 강 건너 불구경 하듯이 바라볼 것이 아니라, 나의 문제, 우리의 문제로 받아들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없애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들을 특별하게 대우해달라는 것이 아니다. 그저 똑같이 바라만 봐달라는 것이다. 그들에게만 특별 혜택을 주는 것이 아닌, 그들이 일반인들과 똑같은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모두가 노력하자는 것이다.

특히 한국교회는 이 땅의 장애인을 포함한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끊임없이 기도해야 한다. 그들의 아픔에 동참하며, 사랑과 나눔, 섬김과 배려를 통해 더불어 살아가는 아름다운 세상이 될 수 있도록 늘 관심을 가져야 한다. 누구보다 앞장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벽을 허물고, 손을 내밀어야 한다. 그것이 하나님의 사랑을 이 땅 위에서 실천에 옮기는 것이다.

제40회 장애인의 날을 기점으로 장애인들이 차별과 편견에 눈물 흘리지 않도록, 이 사회가 모두가 공평하고 정의롭고 평등한 세상이 되기를 소원한다. 그런 의미에서 제21대 국회의원으로 당당히 선출된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김예지 당선인이 누구보다 이 땅의 장애인들의 권리와 유익을 위해 불굴의 의지로 최선을 다해주길 기대한다.

예장 개혁선교 부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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