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요한 목사.

코로나19 감염증이 발생한지 어느덧 3개월이 지났다. 정체불명의 고약한 놈으로 인해 대한민국은 모든 것이 마비되어 버렸다. 다행히 정부의 적극적인 대처와 국민들의 품격 높은 대응으로 인해 어느 정도 안정화를 찾았지만, 여전히 코로나19의 불씨는 사그라지지 않고 호시탐탐 우리 삶을 위협하고 있다. 하나님께서 눈동자처럼 우리를 지켜주시고, 어서 이 난국을 극복해 주실 것을 간절히 소망한다.

코로나19가 휩쓸고 간 사이 대한민국 경제는 사막처럼 말라 버렸다. 1차, 2차, 3차, 4차 사업에 이르기까지 어느 곳 하나 성한 곳이 없다. 무엇보다 국민들의 삶의 질은 IMF에 버금갈 정도로 침체된 상황이다. 다행히 정부나 지자체의 다양한 긴급재난지원금으로 상처 난 마음을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어 감사할 뿐이다. 다만 여야가 정치적 논쟁에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한시라도 빨리 국민들의 유익을 위한 협치를 이끌어내길 바란다. 4.15 총선에서 보여준 국민들의 민심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깨닫고, 더 이상 정치놀음에 빠져 허송세월을 보내지 않길 요청한다. 지금 국민들에게 필요한 것은 거대 여당의 권력도 아니고, 야당의 흠집 내기도 아닌 오직 고난과 역경에 처한 국민들을 든든하게 받쳐줄 참된 힘이다.

국민들도 정부의 방침에 잘 따라야 한다. 솔직히 코로나19 사태 발생 후 전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에 대한 칭찬 릴레이가 끊이지 않는 것은 단순히 정부의 적극적 대처에만 있다고 보지 않는다. 정부의 체계적인 방역방침에 적극적으로 따라준 국민들의 높은 의식에 있다고 본다. 정부가 앞에서 끌어주고, 국민들이 뒤에서 밀어줬기에 코로나19 대응 모범국가로 인정받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국민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한 순간에 처했다고 본다. 바로 정부가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다소 완화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압박적인 사회적 거리두기라면 이제는 스스로 생활방역을 하는 체제로의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다소 이른 감이 없지는 않지만, 실물경제가 완전히 막혀버린 지금 조금씩 경제회생을 위한 노력이 필요할 때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이제는 국민들 스스로 철저한 생활방역을 실천에 옮겨야 한다. 지금까지 잘해왔던 것처럼, 정부의 방침에 따라 행동하고, 나아가 일상이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바뀌어야 한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가 2년이 걸릴지도 모른다고 한다. 혹자는 백신이 나오기 전까지는 무한 마스크 생활을 이어가야 한다고 한다. 그만큼 코로나19는 정체불명의 놈이다. 따라서 생활방역으로의 전환에 있어 국민들이 스스로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 우리는 코로나19 모범국에서 한순간에 추락한 싱가포르의 상황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도 생활방역으로의 전환을 철저한 준비 가운데 한발, 한발 나가야 하고, 국민들도 코로나19 사태가 끝이 나서 생활방역으로 전환하는 것이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안타까운 것은 이달 말부터 다음 달 초까지 황금연휴라며, 들떠 있는 국민들이 많다. 길거리를 다니다보면 마스클 안한 사람들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이들은 확진자수가 줄어들어 코로나19 사태가 끝이 났다고 오인하고 있다. 분명한 것은 코로나19 사태는 여전히 심각하게 우리 사회를 위협하고 있다. 오죽하면 제주도지사가 제주도로 오지 말라는 부탁을 했을까. 그만큼 코로나19는 언제든 우리 사회를 망가뜨릴 수 있다.

가정의 달인 5월을 맞아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식사를 나누는 일상이 꿈이 아닌 현실이 되도록 정부와 정치권, 기업, 사회, 국민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인내하고 슬기롭게 대처해 나아가자.

예장 합동해외총회 직전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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