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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 그날 죽임당한 자의 ‘한’이 하늘에 사무친다
유달상 기자  |  yds12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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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5.15  13:4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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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 그날이 다시 왔다. 우리의 가슴은 붉은 피가 치솟는다. 계엄군은 왜 시민들을 향해 총을 쏘았는가. 왜 찔렀는가. 트럭에 실려 어디로 갔는가. 망월동에 부릅뜬 눈 수천이 핏발 서려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 이들의 한의 소리는 오늘도 하늘에 사무친다. 산 자들아 그날을 잊지 말자. 잘못된 역사 산자들이 모여서 다시 만들어 나가야 한다. 그리고 하늘에 사무치는 죽임당한 자들의 한을 풀어주어야 한다.

광주민주화운동 일어난지 40년이 됐다. 40년이란 세월이 흐른 오늘 그날의 진실이 하나하나 드러나고 있다. 하지만, 그날 잔인했던 신군부인사들은 하나같이 그날의 진실을 감추기에 바쁘다. 분명 가해자는 살아 숨 쉬고 있다. 죽임을 당한 자들의 한의 소리는 그 어디에도 들리지 않는다. 죽임당한 자들은 말이 없다. 죽임당한 자들이 이루지 못한 일들은 산자들의 몫이 됐다. 오월, 그날 신군부에 의해 살해당한 자들의 피의 절규가 하늘에 사무친다.

하나님은 죽임당한 자들의 아우성을 들으시고 행동하셨다. 그렇다면 오월 그날의 진실 앞에서 산자들이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자신의 회고록에서 광주에서의 집단발포는 무장한 시민군으로부터 군대를 보호하기 위한 ‘자위권 발동 차원'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럼 광주 시민들이 군인들을 위협했다는 말인가. 당시 뜻 있는 광주의 그리스도인들은 죽임 당하는 광주 시민의 아우성을 들었다. 그리고 행동했다.

호남신학대학교에 재학 중이던 문용등을 비롯하여 한신대학교 류동운, 광주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기독교회관서 투신한 김의기 등이 바로 그날 역사의 한복판에 있었다. 이 외에도 많은 그리스도인이 그날 그 자리에서 죽임을 당했다. 호남신학대 최상도 교수는 “국립 5.18 민주묘역에 종교를 확인할 수 있는 묘가 199기(基)인데, 그 중 130기 이상이 기독교(개신교)인으로 추정될 정도로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기독교인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그만큼 광주 그리스도인이 죽임당하는 광주시민들에게 응답했다는 애기다. 이들은 광주 민주화운동의 물줄기를 바꾸어 놓았다. 최 교수의 이 같은 연구 결과는 개신교의 5.18광주민주화운동을 재조명하는데 큰 연구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계엄군이 저지른 만행에 의한 광주의 상황과 신앙적 양심이 문등용을 행동하게 만들었다(동기 윤상현 목사의 증언). 류동운은 광주시민들이 계엄군에 의해 죽임을 당하는데, 신앙양심상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며, 거리로 뛰어나가 포식자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아버지 고 류연창 목사의 증언)

서강대 학생이었던 고(故) 김의기는 5.18 직후 광주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유서를 남기고 기독교회관서 투신했다. 분명한 것은 그리스도인들이 광주 민주화운동의 한복판에서, 죽임당하는 광주시민의 피의 절규에 행동으로 응답했다는 것이다. 신앙의 양심을 지키고, 이 땅의 평화와 민주주의를 위해서 헌신했다. 오늘 이들에 대한 기독교적 재조명이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이렇게 일부 그리스도인들이 신군부에 의해 고난당하는 광주시민을 위해서 행동에 나선 반면, 당시 대부분의 그리스도인들은 가해자, 아니 포식자들의 말에 충실하며, 고난당하는 광주시민을 ‘폭도’로 매도하지 않았는가. 한마디로 참담하다. 40년의 세월 흘러 그날의 진실이 밝혀지고 있는데도, 오늘 보수적인 한국교회는 이 같은 시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데 안타깝다. 성서는 분명하게 교훈하고 있다.

그릇된 목자들에게서 실망한 하나님은 이스라엘 민족에게 참 목자를 세우겠다고 약속하셨다. 공평과 정의로 양떼를 돌보는 지혜로운 목자를 세우겠다고 약속하신 것이다.(에레미아 23장 1-4절) 그런데 오늘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은 포식자를 돕는 일에 앞장 서 왔고, 앞장서고 있지 않은가. 항상 강자의 손을 들어주었다는 애기다. 그것은 5.18광주 민주화운동을 바라보는 시각과 같이, 제주 4.3사건이나, 여순사건을 바라보는 교회의 입장을 보면 알 수 있다.

한마디로 한국교회는 공권력에 죽임을 당하는 백성들의 ‘한의 소리’를 듣지 못했다. 간간히 예언자전통을 이은 그리스도인이 나타나 이웃의 아우성 소리를 듣고 행동했다. 언론 역시 황색언론으로서 포식자들의 말을 앵무새처럼 보도하기에 경쟁을 벌였다는 사실. 그날 이 땅의 공직자와 교회는 포식자들로부터 국민과 교인을 보호하지 못했다. 자기이익과 자기주장을 하다가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리스도인의 자유와 자유하는 믿음을 스스로 박탈했다. 한국의 그리스도인은 정의가 상실한 믿음. 타인을 생각하지 않는 믿음으로 인해 하나님나라운동서 이탈한 것은 물론, 목회자는 교인들로부터 신뢰를 상실했다. 그날 포식자들에 의해 살해당한 백성의 ‘한의 소리’가 오늘도 하늘에 사무치고 있는데도, 보수적인 한국교회는 침묵으로 일관하며, 성서의 예언자적인 전통서 이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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