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장합동 평양노회가 빛과진리교회의 투명하고 공정한 조사를 위한 조사위를 구성했다.

교인 가혹행위 의혹, 이른바 ‘인분 사건’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빛과진리교회 사태 수습을 위해 소속 교단이 나섰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평양노회(노회장 황석산 목사)는 지난 18일 경기도 양평 십자수기도원에서 제186회기 제1차 임시회를 열고, 빛과진리교회 관련 투명하고 공정한 조사를 위한 ‘조사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

조사위는 노회 정치부장 강재식 목사를 위원장으로 하며, 한혜관 목사, 박광원 목사, 이우희 장로, 김용환 장로로 등 5인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빛과진리교회의 신앙훈련이 언론에서 보도된 것과 같이 가학적 행위나 인권 유린 행위가 정말 있었는지 철저히 조사할 예정이다.

▲ 5인으로 구성된 빛과진리교회 조사위원회.

이에 평양노회는 성명을 통해 “빛과진리교회와 관련한 일련의 언론보도들을 접하면서, 진의를 떠나 물의를 일으킴에 대해 죄송함을 표한다”며 “빛과진리교회를 탈퇴한 제보자들의 근거로 한 일방적인 내용들에 당혹스럽지만 철저하게 살피고 조사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총회로부터 신속하고 정확한 절차에 따라 투명하고도 객관적인 조사와 처리를 할 것은 지시받아 임시노회를 열어 5인의 조사위원을 세웠다”며, “조사위원을 중심으로 언론에 보도된 내용과 빛과진리교회의 상황들을 자세하게 살피고 객관적으로 공명하게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덧붙여 조사위원장 강재식 목사는 신학적인 부분은 물론 제자훈련 과정에서 인권 문제가 있었는지 조사하는 한편, 필요하다면 피해자들과 교회 리더그룹까지 만나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현장에서는 사건의 당사자인 김명진 목사도 나서 다소 억울한 심경을 토로하는 한편, 모든 일의 도의적 책임을 지고 평양노회 목사 부노회장직을 내려놓았다.

▲ 사태와 관련 입장을 내놓고 있는 김명진 목사.

김명진 목사는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저희 교회로 인해 깊은 심려를 끼쳐드려서 송구하다. 한때 저희들과 믿음을 같이했던 비전을 같이 했던 분들이 상처받고 교회를 떠난 것을 생각하면 사랑으로 그들을 더 품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과 후회가 남는다”면서, “우리 빛과진리교회 성도들은 할 수만 있다면 시간을 되돌려서라도 주님께 간절히 자복하고 싶은 심정이다. 다시 한 번 성숙하지 못한 저의 행동으로 상처받은 모든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깊이 고개 숙여 용서를 빈다”고 밝혔다.

김 목사는 또 “그러나 일부언론에서는 저희의 부족한 연약함을 제보자들의 제보만 가지고 공정성을 가져야할 언론이 편파적으로 퍼나르듯이 보도를 하고 있다”며, “순수한 저의 행동을 왜곡하고 확대 재생산하며 저희들을 마치 어떤 범죄집단과 같이 보도했다. 그 결과로 수사기관들은 교회의 목사의 사택과 목양공간을 압수수색 했다. 아마 이것은 기독교역사상 초유”라고 탄식했다.

특히 김 목사는 “노회의 가장 큰 책임은 지교회를 보호하고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라고 알고 있다. 주님의 온유와 긍휼하심을 닮은 노회와 교회 관계자분들께 간곡히 부탁드린다”면서, “이제 막 젊은 청년들로 싹트고 있는 저희 교회를 한 번 더 믿어주시기 바란다. 다시 한 번 반듯하게 설수 있도록 기회를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조사위는 2-3주간 투명하고 공정한 조사를 마친 뒤 기자회견 등을 통해 결과를 보고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날 임시노회가 열린 십자수기도원 앞에선 김명진 목사의 부노회장직 박탈과 사과를 촉구하는 집회와 함께, 반대로 빛과진리교회를 지켜달라며 공정한 조사를 요청하는 입장이 맞물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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