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의 직무집행이 정지됨에 따라, 선장을 잃어버려 좌초위기를 맞은 한기총호의 순항을 위해 ‘한기총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김창수 목사, 대변인 김인기 목사•비대위)가 구성됐다.

비대위는 성명을 통해 지난 18일 법원으로부터 한기총 대표회장 직무집행정지 판결이 내려진 것에 대해 “불행한 사태”라면서, “작금의 사태를 통감하는 한기총 소속 교단장 및 단체장들은 금일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불가피하게 한기총 정상화를 위한 대책과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고 탄식했다.

그러면서 한기총 소속 교단과 단체의 모든 회원들이 현 상황에서 흔들리지 말고, 한기총이 바로 설수 있도록 합심해서 기도하고 서로 협력해주기를 간곡히 부탁했다.

비대위는 “그동안 수년 동안 한기총이 독단적인 운영과 패거리 정치, 보복성 징계, 제명 등 폐쇄적인 운영으로 제 기능과 역할을 못했다”며, “정치적으로도 철저하게 이용되어 그 위상과 명예가 추락했다”고 성토했다.

특히 비대위는 한기총이 ‘문화체육관광부’ 소관의 법인 연합기관이라며, 더 이상 운영규정과 절차를 무시하는 위법과 불법은 물론 독단적인 운영 역시 용납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못 박았다.

더불어 한기총을 정치세력화를 위해 이용하는 일에 대해서도 “한기총은 교회 연합사역을 위한 연합 기관”이라며, “그간 한기총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교회 본연의 사명과 정체성을 무너뜨리면서 급기야 최악의 위기 상황까지 이르게 됐지만, 앞으로는 한기총이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일이 결단코 없어야 할 것”이라고 일침했다.

비대위는 또 한기총이 최대 위기를 맞이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위기가 기회라는 말이 있듯이 이번 기회를 계기로 한기총이 변화되고 거듭나기를 바랐다. 덧붙여 한국기독교 연합단체로써 시대적인 소명과 그 역할을 충분히 감당하고, 5만5천 한국교회와 1200만 성도에게 빛과 소금의 사명도 다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끝으로 비대위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한국교회에 주신 사명 즉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으면서 연합과 일치를 이루어야 하는 한국교회의 대표적인 연합기구로써의 제 역할을 하는 한기총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한편 대표회장 직무집행 정지로 인해 차후 한기총의 모든 활동과 업무는 비대위 체제를 중심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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