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태영 목사의 저서 <몸 굽혀야 보이는 생명>은 매주 주보에 실린 강단과 칼럼을 정제하여 <햇순>과 <기독교한국신문>에 기고한 글들을 선별하여 만들어졌다.

삼일교회 하태영 목사가 생명과 사랑, 그리고 고난과 평화를 노래하는 <몸 굽혀야 보이는 생명>(세움북스, 414쪽, 1.7000원)이란 제목의 저서를 내놓았다. 하 목사는 32년 동안 삼일교회를 담임하면서, 세 본문을 충실히 하는 설교로 신학적 해석과 성서적 주석을 관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마디로 하 목사의 설교는 어디에서도 듣기 힘든 말씀의 향연이라고 할 수 있다. 말씀의 홍수시대에, 이 책에 수록된 하 목사의 설교와 세상읽기는, 성서의 예언자적 전통에 충실하며, 곤궁한 백성들에게 희망을 가져다가 주고도 남는다는 얘기다.

이 책의 제목 <몸 굽혀야 보이는 생명>이 암시하고 있듯이 하 목사는 성서본문을 말씀으로 선포하기 위해서 몸을 굽히고, 그 앞에 머물렀다. 그리고 교인들은 매주 성서일과를 설교자와 함께 읽었다. 무엇보다 하 목사는 매주일 말씀을 전하기 위하여 주석을 참조하고, 우리 믿음의 허상과, 한국교회와 한국사회의 현실을 조목조목 분석하여 명쾌한 논리로 말씀을 선포했다. 하 목사의 설교는 철저하게 예언자의 전통을 따랐다.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옥석과 같았다. 교인들은 설레는 심정으로 하 목사의 설교에 귀를 기울이고, 그의 설교를 듣기 위해 또 한주를 기다린다. 하 목사의 설교와 세상읽기는 우리에게 채찍으로 다가오기도 하고, 때로는 막혔던 가슴을 후련하게 뚫어 준다. 그리고 하나님나라에 대한 희망을 가져다가 준다. 그래서 교인들은 하 목사의 설교내용을 놓치지 않기 위해 긴장된 상태서 하 목사의 설교 듣기에 충실한다.

▲ 삼일교회 하태영 목사의 목회는 성서의 예언자 전통에 충실했다.

38년간 삼일교회를 섬긴 하 목사의 저서 <몸 굽혀야 보이는 생명>은 매주 주보에 실린 강단과 칼럼을 정제하여 <햇순>과 <기독교한국신문>에 기고한 글들을 선별하여 만들어졌다. 은퇴를 할 수 밖에 없는 교단의 헌법에 따라 하 목사의 은퇴 후, 더 이상 하 목사의 설교를 들을 수 없다는 것을 생각하면, 교인들은 아쉽기만 하다. <몸 굽혀야 보이는 생명>은 하 목사의 지긋한 보살핌과 헌신을 잊지 못해 교우들이 뜻을 모아 출판됐다. 이 저서는 영원히 삼일교회 교인들과 함께 할 것이며, 함께 있을 것이다.

출판비는 하 목사의 삼일교회 목회 동역자이며, 한신대 구약학 교수인 김창주 박사와 고영순 박사(상담학) 부부가 부담했다. 편집과 디자인도 김 목사 부부가 직접 맡았다. 한마디로 <몸 굽혀야 보이는 생명>에는 늘 몸을 굽혀 바라보는 태도로 교회와 교인들을 섬긴 하 목사의 기념비적인 저서라고 평가할 수 있다. 또 하 목사의 삼일교회 담임 38년의 피와 땀과 눈물의 결정체이기도 하다. 삼일교회 교인들은 하 목사의 은퇴를 생각해 보지도 않았다.

하지만 그는 목회를 마무리 지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 이미 접적으로 지났다. 그러나 교회의 강제철거 및 성소침탈이 하 목사의 은퇴를 가로 막았다. 어찌 보면 교인들에게는 축복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하 목사도 교단의 헌법에 따라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 아쉽지만 교인들은 놓아 드려야 한다. 은퇴 뒤에도 하 목사는 삼일교회와 함께 할 것이고, 교인들은 그럴 것이라고 믿는다. 그것이 삼일교회 교인들의 희망이며, 소망이다.

▲ 예배를 앞두고 기도하고 있는 하태영 목사.

<몸 굽혀야 보이는 생명>은 총 3권으로 구성되었다. 제1권 먼 길 돌아서 가기는 △거짓의 사회화 △소유: 그 귀함과 추함 △압살롬과 콤플렉스 △특별 초대 손님 △평화의 조건 △비틀기 문명의 종언 △내편만 사랑하는 리더십에 대한 경고 △평화: 먼 길 돌아서 가기 △개천에서 용 날 수 없는 세상이라면 △승리 뒤를 따라오는 어둠의 그림자 △죄를 잘 관리하는 사람이 승리하는 나라 △정의 없이 평화 없다 △구원경제는 왜 없는가 △함께 가자 등 47편을 담고 있다.

제2권 예수로 인해 행복한 그대에게는 △하나님께 골칫거리인 믿음? △오늘의 요나 △포도주를 물로 만드는 믿음 △레기온 △섬김을 다시 생각한다 △믿음의 공공성 △잡신으로 흥행하는 한국교회 △성만찬적인 리더십 △분파주의와 나르시시즘 △몰트만 박사가 본 한국교회 △삼손과 스데반 △영적치매 △‘야곱의 족속’이 행복한 나라 △권력•영화•부의 세습△형제자매로서의 교회 △베데스다 못가의 아비귀환 △가공한 그리스도 △어느 불구자 산모의 자기성찰 등 44편을 실렸다.

제3권 믿음의 재구성은 △누가 사탄인가? △슬픔의 파토스를 잃은 한국교회 △가는 길이 다르거든 기대려 하지 말라 △자성노트 △자유도 악성 바이러스가 될 수 있다 △부활공동체가 살아야 할 방식 △정화 △에서의 길에서 벗어나라 △서로 사랑하라 △부자-가난한자가 갈은 구원을 구하다 △하룻밤 연정과 갈은 사랑 △말씀으로 죄악을 마사지하는 설교자들 △악한 영과 함께 춤추는 사람들 △고유문에 담긴 뜻 △가을단상 △몸 굽혀야 보이는 세상 등 34편을 소개하고 있다.

제1•2•3권에 실린 125편의 글은 오늘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에게 감동을 주고도 남는다. 또 이 글들은 예언자적인 전통에서 쓰여 졌으며, 한국교회 교인들이 가던 길을 멈추고 돌아설 것을 권고하고 있다. 또한 이 글은 언제 또 어디에서 들을 수 있을지 모르는 글이어서 옥서 중에 옥석이라고 말할 수 있다. 또한 <몸 굽혀야 보이는 생명>은 하 목사의 품성에 맞게 500권 한정 출판했다. 

저작권자 © 기독교한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