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승 자 목사

사람은 누구나 늙게 마련이다. 늙는다는 것은 생명을 다해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들수록 성숙해지고, 새로운 것을 경험한다. 한마디로 희망을 갖는다는 것이다. 내가 잘 아는 노 목사님은 90을 바라보지만 자신이 늙었다는 것을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도 집필활동을 하면서, 한국교회를 향해 쓴소리를 내뱉는다. 이 목산님의 모습을 볼 때마다 아지까지는 한국교회에 희망이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미국의 시인 헨리 워즈워스 롱펠로 "인생은 환경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두가지로 나눈다. 나이가 들어가는 자신을 고목으로 생각하는 사람과 고목의 <새순>으로 생각하는 사람의 인생은 완전히 달라진다.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생각이 바로 인생의 <새순>이다"고 했다.

사람은 나이를 먹으면 무뎌지는 몸과 함께 감성 역시 무뎌지기 마련이다. 그런데 미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시인(詩人)헨리 워즈워스 롱펠로(Henry Wadsworth Longfellow, 1807~1882)는 백발이 성성한 나이가 되어도 뛰어난 감성으로 멋진 작품을 발표했다. 그는 마지막까지 노인들에게 희망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그는 매우 불행한 인생을 살았다. 첫 번째 아내는 평생 병으로 고생하다가 사망했으며, 두 번째 아내는 집에 화재가 발생해 화상으로 목숨을 잃었다. 그리고 임종을 앞둔 '롱펠로'에게 한 기자가 물었다.

"선생님은 숱한 역경과 고난의 시간을 겪으면서도 어떻게 그런 아름다운 시(詩)를 남길 수 있었는지 그 비결이 궁금합니다."

롱펠로는 정원의 사과나무를 가리키며 말했다

"저 사과나무가 바로 나의 스승이었습니다. 사과나무는 보는 것처럼 수령이 오래된 고목인데 해마다 단맛을 내는 사과가 열립니다. 그것은 늙은 나뭇가지에서 <새순>이 돋기 때문입니다. 나는 나 자신을 항상 새로운 가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다. 뿌리가 깊고 굵은 나무는 더 많은 양분을 흡수할 수 있다. 가지가 크고 넓게 퍼진 고목은 더 많은 꽃을 더욱 화려하게 피울 수 있다. 오랜 시간 동안 겹겹이 나이테를 둘러온 고목의 몸에는 어린나무들과 비교할 수 없는 건장한 가지와 건강한 <새순>, 그리고 향기롭고 탐스러운 과일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열정과 노력으로 자신의 나이테를 꾸준히 키워갈 수 있다면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젊고 건강한 <새순>이 나와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 수 있다.

5월 생명의 계절 우리 모두에게 주는 ‘희망’의 메시지이다. 지난 주간 어버이날에 롱펠러 글이 교인 모두에게 교훈을 줄 것으로 생각했다. 그리고 강단에서 제오계명인 “네 부모를 공경하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하고, 교인들과 함께 희망을 노래했다. 그리스도인들도 항상 건강한 생각과 진취적인 마음으로 우리들의 마음에 <새순>이 돋아나 이 <새순>이 내 가족과 이웃, 동료들에게 아름다운 사랑의 열매로 맺어 지길 소망한다.

햇빛중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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