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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권다툼에 돌입한 한기총의 앞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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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5.29  09:3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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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방법원 제51민사부(판사 한경환)가 김정환 목사를 비롯해 김윤수 목사, 엄기호 목사, 이용운 목사 등이 제기한 한국기독교총연합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의 직무집행정지 및 임시대표자 선임신청(2020카합20483)의 건에 대해 절차상의 하자를 이유로 들어 “서울중앙지방법원 2020가합517160호 총회 결의 무효 확인사건의 본안판결 확정시까지 한기총 대표회장의 직무를 집행해서는 안된다”고 일부 결정판결을 내렸다.

이 판결이 내려진 후, 한기총 내 패권다툼은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을 정도로 매우 어수선하다. 공동회장인 김창수 목사측은 제20조 1다 “공동회장:대표회장을 보좌하며, 대표회장 유고시에 대표회장이 지명한 공동회장이 이를 대리한다. 단 지명하지 아니하였을 때는 연령순으로 대행한다”는 조항을 내세워 비상대책위원회를 발 빠르게 구성하고, 한기총의 정상화를 위한 대책활동에 들어갔다. 그리고 비상대책위원장 김창수 목사 명으로 긴급 임원회를 소집했다.

법원에 ‘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의 직무집행정지 및 임시대표자 선임’을 신청한 엄기호 목사측도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한기총에서 더는 정치 목사가 배출되거나 틈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또한 엄기호 목사측 비대위는 재판부의 전 대표회장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인용을 적극 환영하고, 한기총 파행으로 인해 상처 입은 국민과 기독교인들에게는 심심한 사과의 뜻도 전달했다.

여기에다 사무총장인 박중선 목사와 전광훈 목사 전대변인인 이은재 목사가 한기총 적통을 주장하며, 세 불리기에 나선 모양새다. 한마디로 3개 세력이 삼색 패권싸움에 돌입하면서, 한기총의 운명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게 됐다. 이제 3개 세력은 서로 불법이라고 주장하며, 물고 뜯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전광훈 목사가 직무대행 지명과 법원의 직무대행 임명이 남아 있는 상태서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일부 회원은 “3색의 패권경쟁은 한마디로 불법이며, 누구도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임원회를 소집하고, 한기총의 정상화를 말하는 것은 한기총의 정관과 법원의 결정을 무시하는 태도이다”고 비난했다. 실제 법원은 “전 대표회장의 직무집행정지 기간 중 직무대행자를 선인해 줄 것”에 대해선 “추후 별도로 결정하기로 한다”고 결정지었다. 그리고 원고와 피고소인측에 각각 3명씩 직무대행자 후보추천을 요구했다.

한기총의 패권싸움은 어제오늘의 이야기는 아니다. 10년 전 한기총과 한국교회연합이 갈라진 이후 한기총 대표회장을 둘러싼 법적공방은 계속되어 왔으며, 그 사이 많은 회원교단과 단체가 한기총을 이탈했다. 변호사가 대표회장 직무대행를 맡는 웃지 못 할 일도 일어났다. 이후 한기총은 한교연과 분열된 것을 비롯하여, 일부 교단이 한기총과 한교연을 이탈해 한국교회총연합을 탄생시켰다.

분열과 갈등의 모습을 10년 동안 보여 온 한기총은 한국기독교 보수연합단체로서의 기능을 상실한지 이미 오래되었다. 한기총의 분열과 갈등에 염증을 느낀 회원교단의 이탈은 계속되고 있으며, 1989년 12월28일 창립총회를 가진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그것은 한기총이 창립목적인 하나의 보수교회를 위한 연합정신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연합단체를 개인의 이익을 위해서 악용한 결과이다.

엄기호 목사측이 비대위를 구성하면서 발표한 성명서 내용 중 “그동안 수년 동안 한기총이 독단적인 운영과 패거리 정치, 보복성 징계, 제명 등 폐쇄적인 운영으로 제 기능과 역할을 못했다”며, “정치적으로도 철저하게 이용되어 그 위상과 명예가 추락했다”고 성토한 것만 보아도 한기총의 목적에서 얼마나 이탈했는가를 짐작할 수 있다.

김창수 목사 측도 한기총이 ‘문화체육관광부’ 소관의 법인 연합기관이라며, 더 이상 운영규정과 절차를 무시하는 위법과 불법은 물론 독단적인 운영 역시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분명한 것은 한기총이 연합단체로서의 역할과 본질로 회귀해야 한다. 한국기독교 연합단체로써 시대적인 소명과 그 역할을 충분히 감당하고, 5만5천 한국교회와 1200만 성도에게 빛과 소금의 사명도 다해야 한다. 그것은 한기총이 가던 길을 멈추고, 예수님의 ‘삶의 현장’인 처절하고 고통스러운 역사의 한복판으로 들어가 하나님나라운동을 벌여야만, 한기총의 잃어버린 정체성을 다시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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